- 에디슨이 포드를 만났을 때 -
* 1896년 8월 에디슨조명회사
임원회의 폐막식에서 토마스 에디슨은 자회사 디트로이트에디슨의 33살짜리 수석 엔지니어 헨리 포드를 자신의
옆으로 불렀습니다. 에디슨은 그날 배터리와 차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는데, 포드의 아이디어인 휘발유와 내연기관이라는 것에 인생을 걸어보라고 책상을 내리치며 얘기했습니다.
* 포드는 세상에서 전기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의 휘발유와 내연기관 아이디어를 인정했다며 마음속에 찜찜했던
의구심을 말끔히 없애고 내연기관 자동차에 올인했습니다. 에디슨에게 인정 받은 남자는 20년 뒤에 전세계 자동차의 절반을 팝니다.
* 에디슨은 포드가 만든 시끄럽고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자동차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기의 왕답게 자동차도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4년뒤 E형 배터리를
만들었지만 누전이 심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뒤에는 A형 배터리를 만들었는데, 7시간 충전하면 95킬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포드의 T가 도로를 점령했을 때였습니다.
-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가 발명된 이유 -
* 캘리포니아의 바다는 차갑고 높은 산맥을 옆에 두고 있어서 지표의 공기 온도가 상층의 공기 온도보다 낮습니다. 이러면 공기가 위로 올라가지 않게 돼 사람들은 지표면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을 들이마시게 됩니다. 1954년 LA 시민들은 환경오염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고 연방정부와
다른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따냈습니다. 얼마전 트럼프가 다시 빼앗겠다고 한 그 권한의 역사는
꽤나 깁니다.
* 그로부터 50년 뒤인 2003년
캘리포니아에는 전기차광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 중엔 GM에서
전기 슈퍼카를 만들던 알 코코니도 있었습니다. 코코니는 거기서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스페이스엑스라는
회사를 세운 엘론 머스크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 리튬 이온 배터리 라이선스를 팔았습니다. 7년 뒤인 2010년 머스크는 테슬라라는 자동차 회사를 IPO하는데, 1946년 포드가 IPO한
이후 64년 만에 자동차 기업 IPO였습니다.
- 결국은 배터리 문제 –
* 전기차가 제대로 굴러가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린 이유는 결국 배터리였습니다. 21세기의 석유가 돼 가고 있는 배터리에 대해 UN은 지난주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소재들이 콩고, 칠레, 페루, 터키 등에 집중돼 있어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앞으로 이 나라들이 지금의 산유국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광산 회사들이 오일 메이저가 되지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원자재에 대한 개념은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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