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column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column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Column_위대한 개투의 시대_2024.04.27

 

- 미국 개인투자자 -

 

* 미국 주식시장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지 꽤 됐습니다.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식이 연기금보다 8.0, 뮤추얼펀드보다 2.3배 많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개인에게 넘어오기까지의 과정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 401 k -

 

* 1970년대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던 필름회사 코닥의 임원들은 인센티브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싶었고 공화당 하원 조세위원회 의원인 바버 코너블을 만났습니다. 코너블은 자신의 지역구 대표 기업인 코닥의 요구를 받아들여 1978년 내국세법에 기업은 직원을 대신해 아직 과세되지 않은 보너스를 퇴직연금 계좌에 예금할 수 있다는 한 줄을 첨부했습니다.

 

* 이렇게 401 k항이 추가됐습니다. 1982년 시행됐고 1980년대 중반까지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401k 자산이 급증했습니다.

 

- DC -

 

* 1990년대 들어 DC형이 유행했습니다. 퇴직연금 자산이 뮤추얼펀드로 이관됐습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어서 DC형이 늘어난 건지, DC형이 늘어 주식시장이 좋은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식시장은 올랐습니다.

 

* IT 버블이 터지고 엔론의 회계 부정까지 터졌지만 영향은 딱 한 분기였습니다. 존버 필승의 기치 하에 뮤추얼 펀드는 주식시장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다 2007년이 됐습니다.

 

- 위대한 개인의 시대 -

 

* 금융위기가 지나가고 미국인들은 누구에게 돈을 맡기지 않고 직접 주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기관의 신뢰를 거들먹거리는 자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손에 스마트폰을 쥐게 되면서 남들에게 내 돈을 맡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코로나를 거쳐 투자 편의성은 더 올라갔고 위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한국은 2000년대 주식시장이 개화될 때 인터넷이 같이 깔려서 처음부터 개인 비중이 높았습니다. 퇴직연금은 이제 본격 시작됐습니다. 한국주식이라고 장기 우상향 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제도 정비하고, 양아치 기업들, 유튜브 사기꾼들 걸러내면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Column_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3)_2024.04.20

  

- 브렉시트럼프 -

 

*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가결한 이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는 같습니다. 런던, 캘리포니아 같은 도시에 대한 반감입니다.

 

* 전통적 좌파 지지자들은 미시간, 맨체스터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탈산업화가 진행되고 노동조합이 약해지면서 그들의 정치력이 약해졌습니다.

 

- 브라만 좌파, 상인 우파 -

 

* 지금 좌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런던, 캘리포니아에 사는 고학력 화이트칼라들입니다. 마틴 울프에 분류법을 따르면 이들은 브라만 좌파, 완벽한 지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 정치적으로 옳다(PC)고 주장합니다.

 

* 우파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상인 우파로 분류되는데, 브라만 좌파를 애국심이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무지하다고 비난하며 우월하다고 느낍니다.

 

- 방황하는 노동자들

 

* 전통 좌파였던 노동자들은 탈산업 사회에서 지지할 대상을 뺏겼습니다. 이제 그들을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는 건 역사, 전통, 가치관 같은 것들이고 그들은 인종, 종교 등을 기준으로 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 이들은 도시, 새로운 좌파들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는 포퓰리스트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포퓰리스트들은 과거에 대척점에 있던 포퓰리스트-우파 정당에 투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 한국은 산업화 민주화 도시화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며 정치지형이 선거때마다 바뀌는데, 다른 선진국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포퓰리스트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자본주의는 돈돈거리면서 없어 뵈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Column_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2)_2024.04.13

  

- 신개념 보수 진보 -

 

* 신개념 보수와 진보였습니다. 보수는 일은 잘 하잖아’, 진보는 그래도 깨끗하잖아였는데, 일 못하는 보수와 부패한 진보가 붙었고 사람들은 무능한 보수를 더 싫어했습니다.

 

* 법원은 부패하다고 판단했고, 1%대 성장률과 3%대 물가상승률이 무능함을 보여줍니다. 전국민이 일년에 2%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집 값이 오른 지역만 보수를 지지한 건 합리적입니다. 그들은 자산가격 상승으로 손실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 금투세와 밸류업 -         

 

* 금투세는 돈 많은 개인을 타깃하는데, 총선 다음날 밸류업은 생각보다 영향이 없었습니다. 개인이 밸류업을 안샀다는 걸 반증합니다. 밸류업을 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입니다.

 

* 그러니 선거 결과로 밸류업이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부터 아이스 핫초코입니다. 모멘텀 그만하자고 밸류업한 겁니다.

 

- -1 -1 -

 

* 물가 잡고 경기 띄워야 선거를 이깁니다. 1997, 2007, 2022년에 정권이 바뀐 건 우연이 아닙니다. 작년에 어설프게 부동산 규제 풀었는데 효과가 없었고, 밸류업을 시작한 타이밍은 늦었습니다. 여기서 금투세를 시행하겠다고 나서면 눈치 없는 겁니다.

 

* 이제 긴축재정, 고금리로 대표되는 경제 정책 기조가 달라질지 지켜봐야 합니다. 성장률 3% 물가 1%를 만들 수 없다면 자산가격을 올려 갭을 메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4월 4일 목요일

Column_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_2024.04.05

  

-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   

 

*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둘 중 하나만 사라져도 불행해집니다. 배부르게 해줄 테니 권력을 넘기라는 독재자, 다 같이 못살면 싸울 일 없다는 선동가는 선거 때마다 등장하고 신민들은 그들에게 표를 줍니다.

 

* 자본주의의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의 정치적 성공은 상호 배반적으로 보이지만 이 둘은 물질문명을 여기까지 발전시켜 왔습니다.

 

- 천부적 개인의 자유

 

* 자본주의는 1) 안정적 재산권 2) 과학에 대한 믿음 3) 개인의 능력을 자양분으로 큽니다. 개인의 자유만이 천부적이라는 개념이 성립해야 자본주의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 개인은 자유롭기 때문에 1) 직업을 선택하고 2) 사업을 하고 3) 돈을 빌리고 씁니다. 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토대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선 뉘집 자식으로 태어나서 가지는 권리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 마틴 울프의 걱정 -

 

* 그래서 고도화된 민주주의 국가에서만 시장경제가 작동합니다. 민주주의가 후지면 총칼을 든 깡패들이 부를 빼앗아서 열심히 일할 의욕이 없어지거나 표를 매수해서 권력을 취한 자들이 경쟁자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 마틴 울프는 정경유착을 경계하며 시민이 특정 정파에 충성하면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시민은 정치 시스템 그 자체에 충성해야 합니다. 내가 선거에서 졌을 때 상대를 신뢰할 수 있어야 자본주의가 유지되고, 나를 이긴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면 결론은 전쟁입니다.

 

* 선거를 전쟁이라고 말하는 정치인, 평론가, 유튜버, 일반인 등등 많습니다. 다 쓰레깁니다. 언젠가부터 돈돈거리기만 하다 보니 기본소양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선거는 언제나 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 자본주의를 선출해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이 칼럼은 마틴 울프의 저서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를 참고했습니다.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Column_펀더충과 불나방_2024.03.30

  

- 듀레이션 -                   

 

* 주식시장이 얼마나 좋은지 가늠하려면 주식들의 듀레이션을 보면 됩니다. 돈을 벌기까지 오래 걸리는 주식들이 오를 때가 정말 좋은 겁니다.

 

* 미국이 진짜 좋은 건 밈(Meme)주식이 다시 되고, IPO도 활기를 띠고 있는 데에서 티가 납니다. 그래도 완전히 과열은 아닌 게 2021년 눈 돌아가게 만든 SPAC은 고점대비 35% 하락한 상태이고, IPO1년에 120종목 상장 페이스여서 2021 311개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1999년엔 476개가 상장했습니다.

 

- 조선과 바이오 -

 

*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듀레이션이 긴 업종이 조선이랑 바이오입니다. 왜 시클리컬이랑 바이오가 같이 오르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주식을 멀리까지도 낙관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 그래도 조선이랑 바이오는 아직 밸류업, 반도체보다 센 느낌은 아니어서 아직 시장이 뜨겁진 않습니다. 게다가 조선이 좋아도 해양플랜트가 좋은게 아니고, 바이오가 좋아도 전임상 파이프라인이 좋은게 아니다 보니 아직 낙관론은 더 부풀 여지가 있습니다.

 

- 투표함과 저울 -

 

* 현명하신 벤자민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이 짧게는 투표함이지만 길게는 저울이라고 했습니다. 잠깐은 사람들 사이의 인기가 주가를 움직여도 길게는 미세한 밸류까지 주가에 반영된다는 겁니다.

 

* 인기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주식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시기까지 좋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저울을 꺼내면 됩니다. 그때가 언제인지 눈치까는 게 요즘 투자의 핵심입니다.

 

* 불나방에서 펀더충으로, 펀더충에서 불나방으로 언제든 바뀔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Column_좋은 것과 많은 것_2024.03.23

  

- 좋은 것 -                     

 

* 좋은 건 많지 않습니다. 좋다는 말에 희귀하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좋은 건 주로 미국에 있어서 미국은 전기차, 반도체, 바이오를 다른 나라들이 못하게 합니다. 정확히는 배터리, AI, 유전자 기술을 못 갖게 하려는 겁니다.

 

* 그런데 중국은 미국이 때리면 이게 좋은 건가 싶어서 자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줍니다. 주식시장도 이제 눈치를 채서 미국이 제재하면 주가를 들어올립니다.

 

- 많은 것 -

 

*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한 건 AI 수요를 확인해서가 아닙니다. PC와 핸셋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AI는 아직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PC, 핸셋이 충분히 크다는 걸 모두가 압니다.

 

* 희귀한 걸 하고 있으면 밸류에이션을 높게 쳐주고, 많은 걸 하고 있으면 이익을 늘리기 쉽습니다. 경기가 약할 땐 성장주가, 강할 땐 가치주가 오릅니다.

 

- 가치주 플레이북 -

 

* 좋은 건 미국에 차고 넘치기 때문에 외국인은 굳이 한국에서 좋은 걸 찾지 않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한국에서 가치주를 사는 게 정석입니다.

 

* 지금은 잠시 AI를 잊어도 됩니다. 이딴 것도 주식인가 싶은 걸 사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Column_부동산과 닭튀길 운명_2024.03.16

  

- B/S I/S의 미래다 -

 

* 부동산으로 자산효과 내가 어려우니 주식시장 띄워야 한다는 당위론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국가계는 자산에서 부동산이 65%로 가장 많습니다. 일본은 예금이 미국은 주식이 많습니다.

 

* 한국은 부동산이, 미국은 주식이 떠야 부의 효과가 납니다. 일본은 뭘 해도 소비가 안됩니다. 이렇게 자산은 미래의 소득을 결정합니다. 한국은 은퇴하면 부동산 담보로 자영업하고 미국은 배당, 이자, 연금 받으면서 놀고, 일본은 회사다니다 죽습니다.

 

- 다주택과 치킨집의 평행이론 -

 

* 뭐가 먼저 인진 모르겠지만 부동산몰빵과 닭튀길 운명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한국인의 희망퇴직 연령이 자꾸 올라가고 있는데, 부동산, 밸류업 둘 다 안되면 더 올라갈 겁니다.

 

*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장기 우하향하는 이유는 S&P500이 장기 우상향하기 때문입니다. 파이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꼰대들의 말은 듣지 마십시오.

 

- 대주주의 PBR -

 

* 지금 대한민국에서 감 제일 좋은 낭만투자 파트너스는 최근 밸류업에 대해 언급하며 대주주의 PBR 효용 그래프를 1배가 저점인 U자라고 주장했습니다. PBR이 낮으면 상속에 유리하고 높으면 자금조달에 유리한데, 1배는 이도저도 아니라는 겁니다.

 

* 그래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 1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1배에서 멈출 가능성은 오히려 낮습니다. 실패해서 다시 0으로 향하던지, 아니면 아예 위로 튀어서 고배당 고밸류 주식으로 가던지입니다.

 

* 밸류업은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산에 대한 개념은 사회문화적이어서 집한칸 장만하기 위해 일 밖에 모르시던 부모님 세대와 파이어와 호상을 목표로 잠시 회사에 머무는 MZ 세대의 간극은 너무 벌어졌습니다.

 

* 저도 회사는 잘려도 괜찮은데, 닭은 튀기기 싫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2월 28일 수요일

Column_15년된 버릇_2024.02.29

  

- 미국 레버리지 사이클 -

 

* 지금 미국 주식시장을 1990년대 중후반과 비교하는데, 동의합니다. IT가 주도주여서가 아니라 레버리지 사이클이 비슷해서 입니다.

 

* 미국 가계, 기업의 순부채 비율은 1990년대 중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계는 집 샀고, 기업은 IT 인프라 깔았습니다. 인간은 본래 미래를 낙관하면 빚을 늘리고 비관하면 빚을 줄입니다. 그래서 레버리지의 선행지표는 금리가 아니라 소비자신뢰지수입니다.

 

- 15년 만에 끝난 디레버리지 -

 

* 미국의 레버리지 피크는 2008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가계와 기업이 동시에 빚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얼마되지도 않는 수요를 만들어야 했고 Fed는 디레버리지를 돕기 위해 금리 내리고 자산도 사줬습니다.

 

* 2020~21년 코로나로 정신없을 때 미국의 민간 부문 디레버리지가 끝났습니다. 코로나로 끝난 게 아니라 끝날 때가 돼서 끝났습니다.

 

- 뒤집히는 상식 -  

 

* 문제는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생긴 버릇을 한번에 털어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제일 심한 게 금리 내려야 주가 오른다는 생각입니다. 디레버리지 사이클에선 비용을 줄여야 이익이 늘었으니까 그게 맞았는데, 레버리지 사이클에선 투자가 늘어야 주가가 오르니까 다릅니다. 금리 상승은 성장의 부산물 같은 겁니다.

 

* 금리인하만 기다리다간 아무 것도 못하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건 투자가 잘 안되고 있다는 건데, 그러면 다음에 투자할 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동안 주가는 횡보하거나 빠질 겁니다.

 

* 주식시장의 작동 매뉴얼이 달라졌습니다. 1990년대가 정답이라는 게 아닙니다. 레버리지 사이클에선 자산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Column_고수의 템포_2024.02.24

  

- 내가 좀 빠르잖아 -

 

* 남들보다 빨리 보는 건 자랑이 아닙니다. 한참 뒤에나 좋아질 주식을 미리 사놓고 기다리는 건 기회비용 측면에서 낭비입니다.

 

* 기다림이 길어지면 멀쩡한 사람도 멘탈 터지고 그러다 헛손질이라도 하면 손실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고수들은 기다립니다. 남들이 장작 쌓고 기름 부어도 지켜봅니다. 불이 붙으면 슬 준비하다가 불길이 커지면 뛰어듭니다.

 

*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소방호스에서 물이 쏟아져도 기다립니다. 불길이 잡히기 시작하면 유유히 빠져나옵니다.

 

- 위대한 유산 -  

 

* 특히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은 너무 오래 걸려서 5년 임기 안에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김대중의 구조조정 덕에 노무현 때 2,000을 넘겼습니다. 노무현의 한미FTA는 이명박 때 차화정 장세의 시작이었습니다. 박근혜의 창조경제는 문재인 때 카카오로, 문재인의 재벌개혁은 지금 밸류업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윤석열 정부는 시장 자유화를 추진 중입니다. 오랫동안 공공의 영역에 묶여 있던 산업에서 대박 기업과 주식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벌써부터 사면 안됩니다.

 

- 본질과 계기 -

 

* 사람들이 알아보는 건 전혀 다른 일입니다. 노무현 때 중국, 이명박 때 환율, 박근혜 때 FANG, 문재인 때 저금리는 본질이 아니라 계기였습니다.

 

* 본질은 늘 싼 밸류였습니다. 다 싼 이유가 있다는 하수의 말은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공공부문은 원래 비효율적이지만 계속 그렇지도 않을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Column_버블의 길목_2024.02.17

  

- 버블의 트리거 -

 

* 버블이 생기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1) 대상을 볼 수 없어서 상상력을 자극해야 하고 2) 벌 수 있는 돈의 규모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달라야 하고 3) 돈이 없어도 쉽게 빚을 낼 수 있게 해줘서 누구나 버블에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 영국에서 1700년대 생긴 남해 버블은 버블의 정석이라고 할 만합니다. 신대륙에서 뭘 한다는데 확인할 길은 없고, 신대륙의 모든 항구에 접근할 수 있다고는 하니까 300년 전에도 CB를 발행했습니다.

 

- 샘의 7조달러 -

 

* 샘 알트먼인지 울트먼인지가 AI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아시아랑 중동을 쑤시고 다니더니 최대 7조달러를 땡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우리나라 GDP의 세 배 가까운 돈을 어디에 쓸 수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0.5조달러, 반도체장비 매출이 0.1조달러이고 TSMC,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Capex를 합하면 0.1조달러입니다.

  

* 알트먼의 계획은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땡긴 돈으로, TSMC의 기술을 가져다,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건데 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UAE는 땅 파서 나온 돈이니까 그렇다 쳐도 TSMC가 뭘 믿고 합작법인을 만들어줄지 모르겠고, 애리조나에 공장 지으면 돌릴 사람이나 있나 모르겠습니다.

 

- 버블의 길목

 

* 그래서 AI라면 사족을 못 쓰는 손정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의 국부펀드부터 찾아가는 것 같은데, 호구 누구 하나 돈 태웠다는 뉴스만 뜨면 주식시장은 7조달러 밸류에이션 하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를 것 같습니다.

 

* 근대적 합리성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작 뉴튼도 남해 버블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AI는 버블로 갈 수 있는 묘한 지점에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2월 2일 금요일

Column_단점은 장점이다_2024.02.03

  

*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극대화하라는 말은 앞뒤가 안 맞습니다. 사람은 하나의 특징을 갖고 있고 그 특징이 맥락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강한 추진력은 부족한 배려심과 같은 말입니다.

 

* 한국 주식시장은 대기업, 제조업, 수출이 특징입니다. 장점은 강한 영업 레버리지고 단점은 부족한 현금입니다. 유형자산을 잔뜩 끌어안고 있어서 PBR이 낮은데, 2011년에 IFRS 도입해서 북도 잔뜩 키워놨습니다. 언제는 북이 약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북이 너무 크다고 하면 어쩌라는 겁니까.

 

- 계산이 안맞아 -

 

* 인사이트로 남의 허를 찌르는 친구 K는 시장이 논리적이지 않아 추리가 어려워져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이기고 싶고 돈은 없습니다. 남의 돈을 써야겠는데, 만만한 게 은행이고 은행은 취약계층도 지원해야 하고 PF 충당금도 쌓아야 하고 주주환원도 해야 합니다. 계산이 안맞습니다.

 

* 어차피 사람은 눈 앞의 이익은 보지만 뒤 늦게 따라오는 비용은 잘 안 봅니다. 지난 총선에서 돈 쥐어 줘서 이긴 정당은 그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몰려가 집 값을 올리는 바람에 대선에선 졌습니다.

 

- 밸류업은 돈으로 -

 

* 자꾸 일본 사례 가져오는데, 일본은 1) 기업이 돈이 많고 2) 일본은행이 돈을 찍을 수 있고 3) 가계가 저축이 많습니다.

 

* 밸류업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돈으로 하는 겁니다. 나스닥이 오르는 건 기업들이 돈을 잘 벌어서입니다. 7개 종목 비중이 높다고 버블이라는데, 2000년엔 IT 기업들이 돈을 못 벌었고 지금은 잘 법니다. 이게 계산이 어렵습니까.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Column_주식시장의 주인_2024.01.27

 

- 미국, 연기금 - -

 

* 주식시장은 합리적이어서 주인의 의도와 이익에 맞춰 움직입니다.

 

* 영국보다 산업혁명이 늦은 나라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가가 산업화에 개입했습니다. 늦을수록 더 많이 개입했고, 주식시장엔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 미국 주식시장의 주인은 연기금입니다. 미국 주식의 40%를 연기금들이 나눠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몇 십년 뒤에도 주가가 내가 산 것보다 위에 있길 바랍니다. 미국 기업들이 배당과 주주환원에 적극적인데, 원해서가 아니라 시켜섭니다.

 

- 한국, 오너 -

 

* 한국 주식시장의 주인은 대기업 오너들입니다. 시총순위를 보면 무슨 족보 같습니다. 삼성, SK, LG는 성씨고 이름은 유행을 따릅니다. 오너들은 지주사를 활용해 적은 돈으로 계열사들을 지배합니다.

 

* 이유를 죽어도 모르겠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이걸 용인합니다. 종놈 마인드를 못버려서 인 것 같습니다. 그 덕에 오너들은 물적분할, 중복상장, 유증으로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돈을 땡깁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오너들의 ATM입니다.

 

- 중국, 정치인

 

* 중국은 국유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시총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 지분율은 50%에 이릅니다. 중국 주식시장의 주인은 정치인입니다.

 

* 정치인의 관심은 오직 하나 권력 연장이고 수단은 포퓰리즘입니다. 인간은 돈이 충분한지보다 남보다 더 많은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남의 돈을 뺏어서 비슷해지는 걸 거부하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정치적 성공을 위해 경제적 실패를 용인할 유인이 있습니다. 공동의 부유, 회사법 개정은 중국 주식시장의 주인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결과입니다.

 

* 지금 중국 주식은 매우 정방향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월 19일 금요일

Column_다니엘 레비_2024.01.19

  

- 돈으로 사겠어 -

 

*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세 시즌 동안 구단의 총 손실이 1500만 파운드를 넘으면 안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승리를 사겠다는 걸 막겠다는 취지인데, 에버튼, 노팅엄이 이 규정에 걸렸고 맨체스터시티는 아예 숫자를 속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매출에서 선수들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입니다. 맨처스터의 두 팀, 첼시, 아스날, 리버풀은 선수들을 비싼 값에 사고 돈도 많이 줍니다. 이들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조용한데, PSR이 타이트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일 겁니다.

 

- 수익의 본질은 약탈

 

* 토트넘은 매출에서 선수들 급여가 차지하는 비용이 50%가 되지 않습니다. 빅클럽을 이렇게 짜게 운영할 수 있나 싶지만, 유대인 회장이 이걸 해냅니다. 레비는 일찍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승리를 살 수 없다. 그래서 유스에서 스타를 찾아낼 것이다.

 

* 레비가 선수들을 데려오는 전략은 참고할 만합니다. 시장에 거품이 꺼졌을 때만 선수를 영입하고 여기서 더 독하게 재정이 어려워진 팀들과만 협상합니다. 팔기 싫어도 팔 수밖에 없는 구단의 선수만 빼와서 노팅엄 포레스트의 브레넌 존슨, 에버튼의 히샬리송을 사왔습니다.

 

* 레비는 PSR을 적극 옹호합니다. 리그의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높을 때 잘못 살 가능성을 예방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간섭 때문에 성과를 못 낸다고 불평하면 실력이 없는 겁니다. 그런 걸 딛고 일어나야 잘하는 겁니다. 수익의 본질은 약탈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Column_국민기업_2024.01.13

  

- 포항제철 -

 

* 한국이 중화학공업 중심 경제로 넘어가는데 포항제철은 없어선 안되는 기업이었습니다. 제철소를 지을 돈이 없어 농어업 분야에 묶여 있던 대일 청구권 자금 1억달러를 갖다 썼습니다.

 

* 당시 대다수 국민이 농민이던터라 국민의 돈을 빼다 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포항제철은 국민기업입니다.

 

- 역심을 품었는가 -

 

* 최정우 포스코 홀딩스 회장은 20224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포스코가 더 이상 국민기업이 아니라고 썼습니다. 국민기업이라는 모호한 개념 때문에 회사의 정체성이 왜곡될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 대비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요구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 최정우 회장의 발언 이후 포스코 홀딩스의 주가는 20만원대 후반에서 오르기 시작해 배터리 광풍이 불던 작년 70만원을 넘었습니다.

 

* 최정우 회장의 발언은 경북, 포항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습니다. 국민기업을 사유화한다는 비난이 들끓었고 국민기업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려 한 혐의(?)로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 국민기업 -

 

* 국민기업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의가 저마다 다릅니다. 포항이, 나라가, 산업이 각자의 지분을 주장하는데, 확실한 건 주주의 지분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서 경영을 이어가고 싶었던 경영자가 물러납니다. 회사는 주주의 이익이 아닌 다른 이들의 이익을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월 5일 금요일

Column_머니볼 이후의 승리공식_2024.01.06

  

- 머니볼 이후 -

 

* 머니볼이 나온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일반인도 세이버매트릭스를 이해하는 세상입니다. 가성비 좋은 선수들이 다 찾아지면서 머니볼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여의도 밸류 하우스들로 돈이 몰렸던 2013년에 가치주 장세가 끝난 것과 같습니다.

 

* 머니볼이 끝나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팀 전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 MVP머신 -

 

* 자산을 초기부터 개발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사설 야구 교습소에서 시작됐고 베터볼(Better Ball)로 불립니다. 투구의 회전수를 증가시키고, 타구의 발사각을 조정하는 등 미세한 개선 작업을 거치면 MVP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 과학빨, 장비빨로 성과를 개선시키기 때문에 베터볼은 비쌉니다. Capex와 자본을 때려박아 돈 버는 최신 알고리즘 트레이딩 같습니다.

 

- 팀 케미스트리 -

 

*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논쟁적인 명제 하에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7개 요소를 찾는 방식도 있습니다.

 

* 열정에 불을 붙이는 점화자’, 선수들의 어려움에 답하는 현자’, 새로움을 담당하는 아이’, 규율을 세우는 행동대장’, 모두의 친구가 돼 주는 버디’, 승리를 가져오는 전사’, 스트레스로부터 지켜주는 광대가 있는 팀이 결국엔 우승하더라는 백테스트는 내 포트를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 이머징마켓 -

 

* 쌀집에서 전세계를 아우르는 닉네임 글로벌 매크로는 머니볼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미국 밖엔 여전히 가치주들이 있고, 2018년까지 SK와이번스에서 뛰던 메릴 켈리를 증거로 들었습니다. 켈리는 2023년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유일한 승리를 가져다줬습니다.

 

* 아시아판 머니볼은 오타니 쇼헤이에서 정점을 이뤘고 이정후로 이어지는 중입니다. 고우석은 걱정입니다. KBO의 알파가 뭔지 고민해 보면 한국 주식의 알파가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야구가 있습니다. 빅볼이냐, 스몰볼이냐보다 나의 야구가 정교해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Column_정치9단 파월_2023.12.23

 - 프린스턴대학교 정치학과 -

 

*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프린스턴 대학교 정치학과 출신입니다.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을 거쳤고 변호사로 일하다 투자은행 딜런 리드에 스카우트됐습니다.

 

* 딜런 리드 회장이던 니콜라스 브래디는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는데, 이때 파월을 재무부로 영입했습니다.

 

- 청문회 스타 -

 

* 1990년대 초반 살로먼 브러더스 비리 사건이 터졌습니다. 브래디는 변호사 출신 파월을 상원 청문회에 투입했는데, 파월은 깔끔한 질의응답으로 스타가 됐고 덕분에 클린턴 정부에서도 재무차관을 지냈습니다.

 

* 딜런 리드로 복귀하자마자 정치적 배경을 중시하는 사모펀드 칼라일이 놓치지 않고 파월을 모셔갔습니다. 파월은 칼라일에서 볼베어링 제조업체 렉스노드 매각을 성공시켜 또 한번 이름을 날렸습니다.

 

- QE3를 끝내다 -

 

* 2012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다시 파월을 불렀고 이번엔 Fed였습니다. 파월은 Fed에 들어오자마자 버냉키의 양적완화가 자산 인플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연판장에 월가 친구들의 서명을 받아 버냉키에게 던졌습니다.

 

* 자신의 이론을 현실세계에서 실험 중이었던 버냉키는 파월의 정치력에 밀려 2013년 테이퍼링을 시작했습니다.

 

- 킹메이커 -

 

* 트럼프는 민주당원 옐런을 Fed 의장에서 끌어내리고 공화당원 파월을 의장에 앉혔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그만 올리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중국보다 더 나쁜 놈이라는 막말을 남기고 물러났습니다.

 

* 파월이 12FOMC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는데, 이대로 가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바이든이 인기 없는 이유는 단연 물가인데, 파월은 자신이 물가도 잡고 주가도 올려서 바이든 재선시키고 본인도 3선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 2024년 파월의 정치력으로 주식시장은 좋을 겁니다. 그러다 바이든 지지율이 50%를 넘고 재선이 유력해 보이면 파월은 그때부터 부양책을 거둘 겁니다. 주식은 그때 팔면 됩니다.

 

In Powell We trust.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Column_한발짝 앞서는 투자_2023.12.16

  

- 1단계 스마트폰 -

 

* 2024년 경기는 회복될 것이고 사람들은 몇 번이나 반복돼 온 패턴으로 소비를 늘려갈 겁니다. 소비는 소득 곱하기 금리로 결정됩니다. 소득보단 금리가 중요하고 금리가 떨어질수록 듀레이션이 긴 소비로 옮겨갑니다.

 

* 가장 먼저 사는 건 스마트폰, 가전처럼 할부가 되는 작은 내구재입니다. AI가 탑재돼 있어서 지금까지 스마트폰이랑은 다르다는 이유를 들며 사겠지만 어차피 게임하고 유튜브만 볼 겁니다.

 

- 2단계 자동차 -

 

* 경기가 더 좋아지고 금리가 더 내려가면 자동차를 삽니다. 5년이나 탔고 지금 타는 차가 좀 작습니다. 사실은 할부 부담이 작아진 게 더 큽니다.

 

*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리도 없는데 혼자 살아야지 하는 생각은 이때부터 조금씩 약해집니다. 일단 연애라도 시작하려면 차는 있어야 합니다.

 

- 3단계 집 -

 

* 누가 봐도 경기가 좋아지고 금리가 더 안떨어지면 집을 살 마지막 기회는 지금입니다. 경기에 대한 진정한 낙관은 더 좋아진다가 아니라 나빠질 일이 없다입니다.

 

- 35년 뒤에도 일을 하고 있을 사람은 없지만 중간에 충분히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집을 지르는데 망설임은 없습니다.

 

- 주식투자의 순서 -

 

* 주식투자는 이런 생각들을 한발씩만 앞서면 됩니다. 경기가 너무 안좋을 때 IT를 사고, 남들이 스마트폰 살 때 자동차 사고, 남들이 차 바꿀 때 건설, 건자재 사면 됩니다.

 

* 경기 바닥에서 앞으로 경제는 지금까지와 다를 거고 요즘 젊은사람들은 이런데 돈 안쓴다는 말은 벌써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누군가 그렇게 얘기하면 매수 타이밍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Column_인도 영화_2023.12.09

  

*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인도 영화를 꼽으면 세 얼간이’, ‘PK’, ‘당갈일 겁니다. 세 영화 모두 아미르 칸이 주연입니다.

  

* 그는 순진하고, 반항적이면서, 용기있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세 영화에서도 인도의 구습을 깨부수는 인물을 연기합니다. 학생일 땐 저항하고, 외계인일 땐 질문하고, 아버지일 땐 앞장섭니다.

 

- 세 얼간이 -

 

* 세 얼간이는 개인의 선택에 대해 얘기합니다. 신분, 가족 같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인생의 한계를 따르지 말라는 게 이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 성장중인 국가에서 성공은 종종 개인의 의지로그려지지만 실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직업이 많아진결과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산업화로 직업이 많아져서입니다. 세 얼간이의 진짜 메시지는 인도의 산업화입니다.

 

- P.K -

 

* 아미르 칸은 영화 P.K에선 외계인으로 나옵니다. 외계인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비행선 리모콘을 잃어버리고 인도인들은 신께서 찾아줄거라고만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인도의 신들 가운데 리모콘을 찾을 줄 아는 신은 없었습니다.

 

* PK는 이 과정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어느 누구도 현실의 문제에 해결책을 말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종교가 인도 사회의 에너지를 비생산적으로 방전시키고 있음을 고발합니다. 인도에서 종교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 당갈 -

 

* 당갈은 전직 레슬링 선수가 딸들에게 인도 씨름을 시키는 내용입니다. 딸들은 처음엔 싫어하지만 친구들이 어린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한테 시집보내지 않는 아버지를 둔 걸 부러워하자 당갈에 진심이 됩니다.

 

* 세 영화는 인도의 신분, 종교, 성별이라는 사회적 걸림돌들이 치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도는 사회의 에너지를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성장에 쏟아부을 준비가 됐습니다. 마침 중국의 고성장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이클이고 인도는 추세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2월 1일 금요일

Column_2024 글로벌 매크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_2023.12.02

  

* 배런스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늘 깊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이번엔 글로벌 매크로의 대가들이 모였습니다.

 

- 중동 전쟁, 유가 -

 

* 중동 전쟁의 절반 이상은 이스라엘과 이슬람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졌습니다. 예전엔 미국에게 이스라엘을 지원하지 말라는 경고로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을 막았지만 지금은 중동산 원유의 75%가 아시아로 수출됩니다. 미국은 원유를 수입하지도 않습니다. 중동에서 전쟁이 나도 유가는 오르지 않습니다.

 

- 이스탄불에서 자카르타까지

 

* 세계의 성장을 담당하는 축이 중국에서 터키-인도-인도네시아로 옮겨갔습니다. 이스탄불과 자카르타를 잇는 축에 36억명이 살고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인도 인프라에 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인도는 추세고 중국은 사이클입니다.

 

- 반세계화, 그릇된 믿음

 

* 반세계화를 주장하면 항상 틀렸습니다. 세계화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주요 교역 품목이 바뀌고 교역로가 달라지는 걸 눈치채지 못해서입니다. 석유가 가장 중요할 땐 중동과 남미의 길목이 중요했지만 이젠 멕시코-폴란드-베트남-인도네시아-모로코가 중요합니다. 전기차 밸류체인의 주요 국가들입니다.

 

- 무역분쟁, 중국 vs. 유럽 -

 

* 독일이 망하고 있는 이유는 알고 보면 어이없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스를 수입 못해서 가뜩이나 죽을 맛인데, 독일 정치인들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6년 안에 없애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전기차는 중국과 경쟁이 안됩니다. 중국은 공급과잉을 만든 다음 남는 걸 수출하는 전략을 수십년째 쓰고 있습니다. 유럽은 지들이 삽질하고 분풀이는 중국에 할 겁니다. 다음 무역분쟁 품목은 전기차이고, 국가는 유럽 대 중국입니다.

 

- 원유, 안전자산 -

 

* 원유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Capex가 이미 반토막 났기 때문에 유가는 지지될 겁니다. 주식 채권과 가장 뚜렷한 역상관을 보이는 것도 원유입니다. 유가 오르면 주식, 채권 다 빠지고, 주식, 채권 같이 빠질 때 유가는 오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