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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4일 토요일

Column_2천억을 2조_2026.03.14

  

- 이익치 -

 

* 1999년 바이 코리아 붐은 금을 모았던 국민들이 주식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붐을 주도한 건 현대증권 이익치 사장이었는데, 슬로건은 저평가된 대한민국을 사자였습니다. 이 회장은 3년 내 KOSPI 500에서 2,000 혹은 6,000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출시 4달만에 10조원 넘게 모였고, 월급쟁이 노인 주부가 예금을 깨서 펀드 창구에 줄을 섰습니다. 대우 사태가 터지며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고 바이코리아는 대규모 환매 사태까지 겪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엔 펀드는 위험하다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 박현주 -

 

* 2007년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한 중국, 인사이트 펀드 붐은 두번째 전성기였습니다. 적립식으로 매달 돈을 넣는 게 유행했는데, ‘커피 한잔 값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 2007 4월 미래에셋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월급쟁이 노인 주부가 예금을 깨서 펀드 창구에 줄을 섰습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고 적립식 펀드 붐도 식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엔 적립석도 펀드다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 뉴 페이스 -

 

* KOSPI 1,000, 2,000을 처음 돌파할 때와 5,000을 처음 돌파할 때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특정 업종으로 자금이 쏠린 것도 똑같습니다. 월급쟁이 노인 주부 모두가 예금을 깨서 창구 대신 ETF ZOOM 설명회에 몰렸습니다.

 

* 대우가 망하고 리먼이 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무언가가 망한다면 이 붐도 극적으로 식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ETF도 펀드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돈을 둘러싼 공기를 본능적으로 읽는 왕개미 연구소장분명 바이코리아, 적립식펀드 붐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버블의 끝은 비슷합니다. 1) 밸류에이션 안되는 주식 2) 작은 주식 3) 새로 상장한 주식을 쳐올립니다. 1) 나중에 돈을 벌 거라고 주장하는 2) 시총 2,000억 미만의 3) 새로 상장한 주식을 2조 보내는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빨리 팔지 말고, 팔았으면 다시 사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3월 7일 토요일

Column_대체 공휴일_2026.03.07

  

- 돈을 버는 속도 -

 

* FOMO(Fears Of Missing Out)나만 돈을 못 벌고 있다도 있지만, “돈을 버는 속도가 남들보다 느리다도 있습니다. FOMO델타 포모감마 포모로 구분해야겠습니다. 감마는 더 중요해질 겁니다.

 

* “오르는 게 더 오른다가 컨센서스가 되면 사람들은 주가 등락률에 반응하지 않고, 등락률의 등락률에 반응합니다. 포장은 근사해서 모멘텀 팩터라지만 시간이 아깝다는 소리입니다.

 

- 대체공휴일 -

 

* 한국엔 만기일 시가에 상장돼 종가에 만기되는 제로데이트(0DTE)옵션은 없지만 월요일, 목요일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 옵션은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미세하게 월요일에 높고, 화 수에 낮고, 목요일에 높고, 금요일에 낮습니다.  

 

* 위클리 커버드 콜 ETF가 생기면서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2025 10 27일에 코스닥 150도 위클리 옵션이 생겼습니다.

 

* 3 2일이 대체공휴일이 아니었으면 변동성이 3, 4일로 분산됐을 텐데 연휴 동안 이란에서 전쟁 나서 방향 바뀌고 이틀 뒤에 목요일 되니, 델타 중립 맞추려고 주식 사던 LP들이 반대로 있던 것 팔고 공매도까지 하니 그 사단이 났던 것 같습니다.

 

- 월요일, 목요일 -

 

* 이번 주의 교훈이 매크로, FOMO, 과욕이면 안됩니다. 월요일, 목요일을 조심하자가 결론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코스닥150도 위클리 옵션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공휴일이 월요일, 목요일인지도 챙겨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28일 토요일

Column_대전환(2)_2026.02.28

  

- 돈을 빌리지 않았던 이유 -

 

* 국내 상장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8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130%, 유럽의 100%에 비하면 낮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금리도 한 원인이지만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 자본을 조작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원할 때 물적분할 후 상장,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가 적었던 게 아니라 자본이 비대했던 겁니다.

 

- 자본의 주인 -

 

* 그러니 한국시장의 PBR이 낮은 이유, 부채비율이 낮은 이유는 같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돈을 잘 벌어서 아니냐고 할 사람도 있을텐데, 미국은 못 벌어서 높은 게 아닙니다.

 

* 애플, 알파벳은 돈을 잘 벌지만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크레딧 시장이 좋아서가 아니라 주주들이 자본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모대출 -

 

* 2025 11월 미국의 사모펀드 아폴로가 한국에 본격 지출했습니다. 아폴로는 대기업에 맞춤형 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 KKR, 블랙스톤 등도 한국 대기업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기업대출은 이제 막 시작된 세그먼트고, 유형자산 담보도 괜찮아 보일 겁니다.

 

* PBR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부채는 커지게 돼 있습니다. 노파심에 덧붙이는데 부채라는 단어가 싫으면 부자가 되긴 힘듭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21일 토요일

Column_대전환_2026.02.21


 - 생산적금융 대전환 -

 

* 국내 5대 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5년간 508조원 생산적 금융지원을 약속했습니다. M2 4,000조원 잡고 5년 간 25% 늘면 1,000조원인데, 그 절반에 해당할 만큼 규모가 큽니다.

 

* 은행들의 계획은 꽤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KB 93조원, 신한 110조원, 우리 80조원 등입니다. 첨단, 그린, 벤처, 지역균형으로 흘러 들어갈 예정입니다.

 

- 외환위기 대전환 -

 

* 30년전 외환위기는 은행의 돈 줄기가 바뀐 대전환이었습니다. 외환위기 이전 은행 대출의 70%는 기업향이었고 30%가 가계향이었습니다. IMF 맞고 몇 년 안된 2000년대 초반 기업향 40%, 가계향 60%로 바뀌었습니다.

 

* 국가 주도 산업화 시기엔 정부가 보증하는 거나 다름없는 사업을 하는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게 가장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엔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는 가계에 돈을 빌려주는 게 가장 확실했고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들을 인수해 소매 금융에 뛰어들면서 벤치마크도 생겼습니다.

 

- 주식 부동산 대전환 -

 

* 은행이 기업에 대출할 때엔 주식은 위험하게, 부동산은 안전하게 하는 게 정석이었습니다. 위험한 주식을 사도 웬만하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이 가계에 대출할 때엔 반대로 주식은 안전하게, 부동산은 위험하게 해야 했습니다.

 

* 만약 이번 은행의 생산적 금융 지원이 30년 만의 대전환이라면 투자는 또한번 달라져야 합니다. 주식은 위험하게, 부동산은 안전하게 해야 합니다.

 

* 지난 30년 간 최고의 주식이 삼성전자였던 이유는 삼성 특유의 조심스런 자본배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전환 시기에 주식을 고르는 기준은 다시 투자여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회사에도 대출을 해줘?”라는 말을 하게 될 겁니다.

 

* 그래서 오늘은 코스닥 버블 13일차이고, 앞으로 5년동안 코스닥 버블 1,300일차까지 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14일 토요일

Column_KPI_2026.02.14

  

- 인센티브가 전부다 -

 

* 찰리 멍거는 인센티브를 말해주면 그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모든 일의 결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 회사의 문법으로 쓰면 KPI(Key Performance Indicator)가 전부입니다. 조직을 움직이려면 말로 할 게 아니라 어디에 먹이가 있는지 보여주면 됩니다. 길을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 머니무브의 인센티브 -

 

* 은행에서 돈이 빠져서 주식시장으로 오고 있는데, 은행 KPI 때문입니다. 올해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지원KPI에 새로 넣었습니다.

 

* 그 결과 은행 직원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을 재예치시키지 않고, 증권사와 연계된 투자상품이나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돌리고 있습니다.

 

* 머니무브의 실상은 은행 직원이 자신의 KPI를 달성하기 위해 손님을 설득한 겁니다. 올해 들어 개인도 ETF12.6조원 순매수했지만 은행도 4.3조원이나 순매수했습니다.

 

- 은행 KPI 연대기 -

 

* 은행들의 KPI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엔 인수합병에 따른 외형성장,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라임 사태 이후 2019년부턴 고객보호였습니다.

 

* 2026년 돈의 색깔은 혁신성장 지원입니다. 듀레이션은 길어졌고, 수익성은 잊혀졌습니다. 옳으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판이 짜여졌다는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7일 토요일

Column_조정 판독기_2026.02.06

  

- 뒤로 -

 

* 조정이 가짜라면 사람들은 다시 살 기회를 보며 잠시 현금을 들고 뒤로 빠져 있습니다. 주도주가 내리면 다른 종목들도 같이 내려서 주도주의 위상은 유지됩니다.

 

* 이런 조정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잠시 모멘텀이 공백일 때 나타나는데, 실적장세에서 실적시즌이 막 끝났거나 유동성 장세에서 FOMC 직후에 나타납니다.

 

- 옆으로 -

 

* 조정이 가짜라면 사람들은 사람들의 상상력은 확대되지 않습니다. 주도 업종을 주시하면서 닮아 있는 옆 섹터를 훔쳐보는 정도입니다.

 

* AI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하이한 컨셉으로 갑니다. 피지컬 AI, 우주 데이터센터 등으로 매기가 확산됐던 건 AI만 사기에 무료했기 때문입니다. 이건 포트를 넓히는 것이지 주도주를 줄이는 게 아닙니다.

 

- 반대로 -

 

* 조정이 진짜라면 주도주 반대편 주식이 오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를 이유 없는 반대편 주식들이 오르고 있으면 심각하게 상황을 점검해야 합니다. 주도주의 논리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그런 주식들까지 오르는 겁니다.

 

* 이번 조정이 진짜인지를 판단하려면 AI 1도 상관이 없는 주식들이 오르는지 봐야 합니다. 2차전지 등 소재, 태양광 등 에너지가 AI의 정확히 반대편입니다. 그들의 논리보다 시세가 중요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1월 31일 토요일

Column_주도권_2025.01.31

  

- 먼저 파는 것의 위험 -

 

* 돈이 주식시장으로 줄지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먼저 파는 걸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하락 추세로 전환된 걸 확인하고 파는 편이 낫습니다.

 

* 기술적 분석, 밸류에이션은 의미 없습니다. 이럴 때엔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바뀌는 순간을 포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 바이사이드 우위 -

 

* 펀드 매니저가 대접받는 게 몇 년 만입니까. 요즘 주식형 펀드는 걸기 무섭게 완판됩니다. 바이 사이드 우위는 전략이 복제되면서 사라져 왔습니다. 손익 차등형도 지금은 펀드가 부담을 덜하는 구조가 많은데, 다시 펀드 부담이 늘어날 겁니다.

 

- 매니저 우위 -

 

* 작년부터 운용사보다 매니저 이름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매니저 이름을 들어 봤다는 건 시장에 알파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알파가 사라지면 사람과 스타일은 죽고 지수만 남습니다.

 

* 스타 매니저는 유연함을 잃으면 같이 사라지는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포트를 못 바꾸거나 내가 종목을 쳐올리면서 사야 될 정도면 매니저의 재량은 수익률에 기여하지 못합니다.

 

- 큰 돈 우위 -

 

* 적은 사람이 큰 돈을 투자하다가 많은 사람이 적은 돈을 투자하게 되면 주식시장 랠리는 마무리됩니다. 2006년에서 2007~08년으로 넘어갈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부자 동네에서 큰 돈 들어오다 중산층 동네에서 작은 돈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 시장의 주도권은 아직 바이사이드, 매니저, 큰 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주도권이 넘어갈 때를 대비해야 하지만 그간 고생이 너무 길었으니 일단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1월 24일 토요일

Column_로봇 3원칙_2026.01.24

  

- 아이작 아시모프 -

 

* 로봇 주식이 오를수록 노동자는 불편합니다. 그럴 줄 알고 SF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2년에 단편소설 런 어라운드에서 로봇 윤리 강령을 제시했습니다.

 

- 1원칙, 인간에게 해를 가해선 안된다 -

 

* 로봇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자율주행차, 수술 로봇은 완전을 넘어 완벽해야 합니다. 위험에 처한 인간을 방치해선 안되기에 로봇은 사회적 안전망도 돼야 합니다. AISNS에서 테러 징후, 자살 조짐도 잡아내야 합니다.

 

- 2원칙,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

 

* 2원칙은 1원칙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로봇은 폭탄 제조법을 알려달라는 명령, 딥 페이크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명령을 거부해야 합니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인간은 책임을 집니다. AGI가 등장해서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고 높은 수준의 도덕심을 가져도 인간에게 명령할 수 없습니다.

 

- 3원칙, 1,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

 

* 3원칙은 자본가들에게 중요합니다. 로봇의 지적 능력이 고도화돼서 생이 허무해지더라도 로봇은 인간이 돈을 들여 만든 자산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가 없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 건 인간뿐입니다.

 

- 0원칙, 인류에게 해를 가하거나 방관으로 해를 입혀선 안된다 -

 

* 아시모프는 그래도 걱정이 됐는지 나중에 0원칙을 추가했습니다. 인간이 아닌 인류에게 해를 가해선 안됩니다. 로봇 때문에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질 것 같지만 인간은 1) 거버넌스를 만들고 2) 결정을 하고 3) 책임을 져야 합니다.

 

* 그러면 기업은 더 이로워지고, 완벽해지고. 영속합니다. 로봇의 세상은 ROE가 무한대에 수렴하는 시장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1월 17일 토요일

Column_라틴의 봄_2026.01.16

  

- 남미의 우경화 -

 

* 생경하게도 라틴 아메리카는 우파 붐입니다. 우파 정권 60%, 좌파 정권 40% 비율인데, 지난 2년 새 볼리비아, 칠레 같은 좌파의 상징 같은 국가들에서 우파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 남미에서 우파가 득세한 배경으로 1) 인플레이션 2) 치안과 난민 3) 정부 스캔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정부들이 재정을 붓고, 구조적 빈곤을 탓하고,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현생이 달라지지 않은 결과입니다.

 

* 올해 5월에 콜롬비아, 10월에 브라질 대선이 치러집니다. 콜롬비아에선 우파가 살짝 우세하고 브라질에선 룰라 대통령이 우세한 가운데 우파 단일화가 관건입니다.

 

- 돈로(Donroe)주의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미 정권교체에 적극적인 것도 큽니다. 각국의 우파 후보들을 대놓고 지지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면서 칠레 같은 우파 정부엔 관세를 깎아주고 브라질 같은 좌파 정부엔 관세를 올립니다.

 

* 경찰을 자처하며 부정선거를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미국 기업들이 가져갑니다. 이를 1820년대 미국의 고립적 팽창주의와 비슷하다고 해 먼로(Monroe)주의를 따 돈로(Donroe)주의라고 부릅니다.

 

- 20년 만에 남미 -   

 

* 그러다 보니 2024, 2025년 남미 주식시장은 정치로 움직였습니다. 좌파 국가 주가는 평균 4.1% 하락했고, 우파 국가 주가는 평균 16% 올랐습니다. 2025년엔 좌파는 평균 37.3% 올랐고 우파는 평균 29.0% 상승했는데, 우파로 교체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반영됐습니다.

 

* 20년 전 남미 주식시장은 자유무역을 업은 중국이 원자재를 땡겨준 덕에 주목받았습니다. 2026년엔 보호무역을 펼치는 미국 옆에 있는 덕(?)에 오를 수 있습니다. 논리가 익숙하지 않지만 이게 새로운 논리면 그런가보다 하고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1월 10일 토요일

Column_물건의 속성_2026.01.10

 * 이 세상 모든 물건엔 고유의 기능이 있습니다. 물건이 본래 속성에서 벗어나면 문제가 생깁니다.

 

- 기술의 미덕 -

 

* IT의 미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 덕에 다른 산업들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주가는 올랐습니다.

 

* 만약 IT제품의 가격이 오른다면 생소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중고제품 거래가 늘 것이고 고장나면 수리해서 쓸 겁니다. 기업들은 공급을 조절하고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늦어져 기술 표준도 만들어지지 않을 겁니다.

 

- 발등을 찍다 -

 

* 미국의 델, HP 같은 세트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높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계속 내려가고 있고 애플이 구글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준 것도 원가에 대한 부담이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가 돈을 벌수록 스마트폰 사업부는 돈을 못 버는 구간까지 온 것 같은데, 이익이 증가하는 것과 이익이 고르게 나오는 것 중 주가에는 뭐가 좋을지 투자자들은 결정해야 할 겁니다.

 

- 미국의 불편함 -

 

* 미국인의 이익이 침해된다는 생각이 들면 거침없이 트윗을 날리는 트럼프는 이틀 전 사모펀드의 1인주택 매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올라가는 건 두고 볼 수 없습니다.

 

* 자기가 올린 관세 때문에 물건 가격이 오르는 건 참아야 한다고 하지만, 다른 것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트럼프는 참지 않을 겁니다. 트루스소셜에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을 저격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1월 3일 토요일

Column_아티스트 노동자_2026.01.03

 

<아티스트 노동자>

 

* 세상은 이미 결정난 것처럼 보입니다.

 

- 0.1% 자본가 -

 

* 양극화는 더 심해져서 마지막 한 명이 모든 자본을 소유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모두를 기계가 대체하는 세상에서 알고리즘, 연산능력, 전력은 점점 소수에게 돌아가는 중입니다.

 

- 1% 인플루언서 -

 

* 한계생산비용이 0에 수렴하면서 물건 가격도 많이 내려갈 겁니다. 작년 말 일론 머스크가 거대한 디플레이션을 경고한 건 약간 오버스럽지만 아주 멀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 이제 재화의 가격은 원가 더하기 적정마진이 아니라 물건의 서사에 달려 있습니다. “평생 피부 때문에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웠던 내가이 화장품을 써서 콤플렉스를 극복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피부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살 겁니다.

 

- 98.9% 대중 -

 

* 기본 소득 도입을 주장하는 건 노동자들이 아니라 자본가들입니다. 돈이 많을수록 기본소득에 호의적입니다. 부자들이 새해에 무탈을 비는 것처럼 자본가들은 0.1% 1% 98.9%의 구조가 안정적이길 바랍니다. 대중들도 점점 젖어들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그렇지 포기하면 편합니다. 공짜 앞에 장사 없다는 건 지난 몇 년 한국의 사회 실험에서 검증됐습니다.

 

- 아티스트 -

 

* 노동은 특권이 될 겁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굳이 하는 사람들을 아티스트라고 부르는데, 이들 때문에 세상은 돈 많은 자들의 뜻대로 굴러가지 않을 겁니다. 2026년은 2025년에 확고하게 자리잡았던 통념들이 깨지는 첫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지 잘 모르지만 맘다니(?)가 뉴욕 시장이 된 것부터 심상찮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4_2025.12.20

  

- 살 사람, 산 사람, 안 살 사람 -

 

* 투자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인 투자가 그런데 디지털 수용성이 높은 것도 한 원인입니다.

 

* 한국 사람들이 비교를 좋아하는 건 사회가 동질적이어서 입니다.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한 집에서 자라, 획일적인 교육을 받으니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걸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SNS는 쉽게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 SIR 모델 -

 

* 투자자들이 FOMO를 느끼는 과정은 대중들이 전염병에 걸리는 것과 같습니다. 성인 100명당 인스타 계정이 56개인 나라에서 FOMO에 감염될 사람은 많고, SNS에서 수익률 인증 몇 번 보면 투자 안 할 재간이 없습니다.

 

*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FOMO를 퍼뜨립니다. 24시간 모바일 뱅킹과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리는 넥스트레이드는 생각할 시간조차 빼앗아 갑니다. 텔레그램에서 보고 은행 이체해서 MTS로 매수하기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 면역 -

 

* 감염되기 싫으면 면역이 있어야 합니다. 실패로 생긴 항체는 트라우마를 만듭니다. 그러기 전에 만드는 방법은 공부, 리서치 외엔 없습니다.

 

* FOMO는 잠재 감염군이 많을수록, 전염력이 높을수록 강합니다. 물리적, 정신적, 가상적(?)으로 밀집돼 있는 이 나라에서 FOMO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보를 정제하고, 매매 시간을 한정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해야 합니다.

 

2025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3)_2025.12.13

  

- 사람이기에 -

 

* 돈이 많아질수록 무뎌지기 때문에, 공포가 탐욕보다 2.5배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투자엔 허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돈이 늘고 줄어드는 만큼 감정을 11로 조정할 수 있으면 투자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 : 감정 = 1 : 1 -

 

* 돈이 늘수록 감흥은 줄어듭니다. 시드가 1억일 때 1억을 벌면 세상 기쁘지만, 시드가 100억일 때 1억을 벌면 100분의 1만큼 기쁩니다. 그래서 100%, 1%로 반응하면 안됩니다. 1, 1억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 그리고 1억을 벌었을 때 흥분한 것만큼만 1억을 잃었을 때 짜증나야 합니다. +1억에서 안팔고 있었으면 -1억이 될 때까지 포지션을 자르면 안됩니다. -100만원에서 -1 100만원을 느끼면 안됩니다.

 

- 역발상 -

 

* 역발상 투자는 남들이랑 거꾸로 하는 게 아닙니다. 대중이 느끼는 심리 상태를 거스르는 겁니다.

 

* 대중들이 한계효용 체감을 느끼며 얼마 먹지도 않은 주식을 팔고 있을 때 거기서 더 지르는 게 역발상이고, 대중들이 급등하다 제자리로 돌아온 주식을 팔고 있을 때 거기서 더블업 하는 게 역발상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Column_월드 모델_2025.12.06

  

- 감각적 학습 -

 

* AI 3황 얀 르쿤은 LLM도 데이터가 많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얀 르쿤은 4살짜리 아이가 16,000시간 깨어있었다면 4년 동안 초당 20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아이에게 전달됐을 것이고, 그러면 총 경험 데이터는 110조 바이트에 달해 LLM을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데이터 20조 바이트보다 다섯 배 넘게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 사람은 언어보다 감각으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AI도 물리적 실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LLM이 어려운 문제는 풀 수 있지만 운전은 배우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현실 세계 -

 

* AI에게 현실 세계를 가르치는 월드 모델은 시간, 공간, 물리적 상호작용을 학습합니다. 그래야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진다는 것, 과속방지턱이 있으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유튜브에서 중국의 쿵푸 로봇을 보면 감탄이 나오지만 이 쿵푸 로봇은 같은 동작만 반복할 뿐 뒤로 돌아가 뒤통수를 때리는 건 막지 못합니다. 월드 모델의 핵심은 시뮬레이선 능력입니다.

 

- LLM은 아무것도 아니다 -

 

* 얀 르쿤은 사람들이 지금 LLM의 유창함에 속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도 말을 잘 하니 할 줄 아는 게 많아 보이지만 정말 말뿐이라는 겁니다.

 

* 피지컬 AI에 대해 사람들은 손가락을 움직이고 뛰는 걸 보며 신기해하지만 피지컬 AI가 완성되는 순간은 200미터 오른쪽에서 자동차가 시속 50킬로미터로 다가올 때 시속 4킬로미터로 걷고 있는 로봇이 부딪히지 않는다는 걸 계산했으면서도 후다닥 길을 건너는 그 때입니다.

 

* 그러기 위해 중요한 건 감속기나 배터리가 아닙니다. 현실 세계의 물리 데이터들이고, LLM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2)_2025.11.29

 - 비합리적 인간 -

 

* 주식시장은 지금부터 재미있을 겁니다. 버블은 내년부터 시작될 거고 사람들은 버블의 정점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다짐하겠지만 무서워서 못 뛰어내릴 겁니다.

 

* 인간은 비합리적일 때 기분이 좋아지는 쪽으로 피드백을 받아왔습니다. 무서워서 팔고, 흥분해서 샀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안도감입니다.

 

- 합리적이긴 어렵다 -

 

*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비합리적인 결정을 막기 위한 다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 1) 생각을 좀더 오래 합니다. 시간에 쫓겨서 결정하면 필수적인 요인들을 모두 검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2) 결정을 반대로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찰스 다윈은 결혼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이해득실을 종이에 써서 검토했다고 자서전에 썼습니다.

 

* 3) 기초적인 통계를 적용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 어림이라도 잡은 다음 낮은 확률의 반대편에 베팅합니다.

 

* 4) 모든 의견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조직은 구성원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도록 구조화돼 있습니다. 조직원들의 이기심은 합리적이지만,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조직은 비합리적입니다.

 

* 5)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왜곡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 기만입니다. 사람들은 기꺼이 자기자신을 속이는데, 생각하는 동안 만이라도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 좋은 사람의 반대편 -

 

* 말이 쉽지 저 중 하나도 제대로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합리적이라는 건 수고롭고, 귀찮고, 머리아프고, 욕이나 먹고, 불편한 일입니다.

 

* 반대편에 서면 좋은 사람으로 포장됩니다. 원하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좀 가난하면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Column_버블 불가피론_2025.11.22

  

- 군비축소 게임 -

 

* AI 버블이 걱정이라는데, 버블을 일으키는 주체들은 과잉인 줄 알면서 투자하는 겁니다. 버블은 불가피 합니다.

 

* 전세계 AI 투자는 군비축소 게임과 비슷합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군사비를 늘리는 것, 또는 군사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 보상은 이렇습니다. 내가 늘리고 적이 줄이면 4 / 내가 줄이고 적도 줄이면 3 / 내가 늘리고 적도 늘리면 2 / 내가 줄이고 적이 늘리면 1점입니다

 

- 내시 균형 vs. 파레토 최적

 

* 내시 균형점은 늘리는 겁니다. 적이 군비를 줄이는 경우 내가 늘리면 4, 내가 줄이면 3점이기 때문입니다. 적이 군비를 늘리는 경우에도 내가 늘리면 2, 줄이면 1점이니까 내 이익을 위해선 군비를 늘려야 합니다.

 

* 파레토 최적점은 둘 다 군비를 줄여서 3점씩 얻는 겁니다. 파레토 최적은 집단 전체의 효율성과 이익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합이 가장 큰 군비 축소를 선택하게 됩니다.

 

- 나를 파괴할 권리 -

 

* 지금 빅테크들은 누구 하나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면 다 따라서 늘린다고 하고, 회사채 찍는다고 하면 다 찍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게임 매뉴얼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고, 실행하는 중입니다.

 

* 이걸 보면서 버블을 걱정하는 건 게임을 이해 못한 겁니다. 영란은행은 국가, 사회 전반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니까 버블을 경고하는 거고, 기업들은 이걸 다 먹어야 하니까 투자를 과잉으로까지 밀어붙이는 겁니다. 버블은 불가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Column_100베거_2025.11.15

 <100베거>

 

- 100배 주식의 법칙 -

 

* 주식시장이 좋아서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10배 오르는 주식이 아니라 100배 오르는 주식을 찾고 있습니다.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공통점으로 몇 가지를 지목합니다.

 

- 충분히 작아야 한다 -

 

* 주가가 100배나 오르려면 성장하기 충분할 만큼작아야 합니다. 그런 주식들은 대부분 상장돼 있지 않아서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 한국 주식들 중에 100배 오른 주식들은 지금도 시가총액이 크지 않습니다. 한올바이오, 영원무역홀딩스가 2조원 정도 됩니다. 오르기 시작할 때 충분히 작았다는 겁니다.

 

- 유명하지 않아야 한다 -

 

* 100배 오른 주식들 중에 조선기자재 같은 시클리컬들이 끼어 있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회사가 IR에 관심이 없어야 하고 매니저들이 찾아가기 귀찮을 만큼 멀리 있어야 합니다.

 

* 그런 주식들이 급등한 시기는 우연치 않게 KTX가 개통과 맞물립니다. KTX 서울~부산 노선은 2004 1월에 열렸고, 지방에 가기 쉬워지면서 2000년대 중후반 시클리컬 랠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 생산성이 높아야 한다 -

 

* 경영자가 R&D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품의 생산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납니다. 2010년 이후 100베거에 근접한 종목들이 바이오에 많은 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 약간의 심리의 기술 -

 

* 책들은 100배 오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알려주진 않습니다. 팔지 않아야 한다는 식으로 약간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마켓타이밍을 제시합니다. 사람들이 싫어해서 주가를 골로 보낼 때 사면 100배까지 오르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 사실 작고, 유명하지 않고, 기술만 있는 주식들은 사람들의 오해를 쉽게 삽니다. 유동성이 조금만 긴축돼도 망할 것 같아 보이기 십상입니다. 이때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작은 증거를 찾을 수만 있다면 100배는 수월해집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8일 토요일

Column_200배 두번의 10분의 1토막_2025.11.08

  

- 무어의 법칙이 깨지다 -

 

* 사 놓기만 하고 보지 않던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깐부 세트가 출시된 이후에 들춰봤습니다.

 

* 엔비디아의 성공은 무어의 법칙이 깨지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보다 어떻게 해야 무어의 법칙이 유지될 수 있을지 방법을 바꿔가며 연구했습니다.

 

* 무어의 법칙보다 상위의 물리 법칙이 더 중요했지만 사람들은 익숙해진 성공 공식에 경도됐습니다.

 

- 제로 빌리언 달러 -

 

* 책을 다 읽고 남은 한 줄은 엔비디아에 초기 투자한 세쿼이아 캐피탈 마크 스티븐스의 코멘트였습니다. 그는 평범한 CEO는 고객의 말을 들으려 하겠지만 컴퓨팅 분야에선 그게 실수다. 고객들은 뭐가 가능하고 실현되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 이 말은 젠슨 황이 중시하는 제로 빌리언 달러비즈니스와도 통하는데, 당장 버는 돈은 없지만 수십억달러를 벌 수 있는 분야에 먼저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 200배와 10분의 1토막 -

 

* 투자자로서 이 과정을 따라가는 건 힘듭니다. 엔비디아 주식은 닷컴 버블이 한창일 때 상장해서 2002년과 2008년 두 번이나 고점대비 90% 폭락했습니다. 지금 기준 수정주가로 보면 1달러짜리 주식이 0.1달러가 됐습니다. 그걸 견뎌야 2009년부터 200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 그 사이 엔비디아는 회계를 잘못 처리해서 상장폐지 될 뻔하기도 했고, 사모펀드로부터 남은 현금을 배당하라는 압박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 대박은 투자자와 대표가 같은 비전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는 것보다 망할 것 같은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는 게 더 나은 기준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_2025.11.01

- 예상을 예상 -

 

* 40년 전쯤 한 실험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찍는다고 가정하고 그 수들의 평균에 3분의 2를 곱한 숫자를 예상하는 겁니다.

 

* 정답은 0입니다. 처음엔 1부터 100까지 평균인 50 3분의 2를 곱한 33을 찍지만 모두가 33을 찍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22를 찍고, 그 다음엔 15를 찍는 식으로 계속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 집단의 수준을 예측

 

* 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응모하는 형식으로 답을 취합했는데, 비교적 낮은 숫자를 찍은 사람은 그 이유로 “FT를 읽을 정도면 사람들이 똑똑할 것이라고 이유를 적었습니다. 다른 집단에서 시행한 실험에선이 사람들이 그렇게 똑똑하지 않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 주식시장은 미인 선발 대회여서 내가 좋아하는 주식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주식을 맞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할 일은 모인 사람들의 수준을 측정하는 겁니다.

 

- 초과수익의 평균회귀 -

 

* 한 시점에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정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는데, 사람들은 좋을 때 들어왔다가 나쁠 때 나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약세장엔 고수들만 고여있어서 초과수익이 없지만, 강세장엔 하수들이 넘쳐나서 초과수익이 있습니다.

 

* 사람들이 이렇게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평균 회귀는 항상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회사는 물론 좋지만 그 정도로 위대하진 않고, 싫어하는 회사는 물론 별로지만 그 정도로 허접하진 않습니다.

 

* 방점은그 정도로에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시장을 떠나기 시작하면 이번엔 다를 줄 알았다가도 평균회귀가 나타납니다.

 

* 그러니 지금은 사람들이 시장에 계속 들어오고 있는지 보면 됩니다.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지면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고, 나가기 시작하면 로테이션이 시작될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Column_헤지_2025.10.25

  

- 아이스라떼 -

 

* 올해 국장에서 돈 벌었다고 좋아하면 하수입니다. KOSPI 4,000에 가까워졌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아직 2021년 고점을 못 벗겼습니다.

 

* 뉴욕에 다녀온 친구는 스타벅스 아이스라떼가 1 5,000원이나 한다고 전해줬는데, 서울에 온 미국인들에겐 2021년 초 4.0달러이던 아이스라떼 가격이 3.5달러로 떨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뭘 하긴 더 어려워질 겁니다.

 

- 적극적 헤지 -

 

* 그러니 지금은 기회가 아니라 위기입니다. 소득을 늘려 나의 구매력이 훼손되는 걸 막긴 이미 글렀고 남은 방법은 자산으로 막는 겁니다.

 

* 투자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 헤지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가 상승률 2%가 아니라 M2 증가율 8%가 헤지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소득은 2% 늘어도 되지만 내 자산가격이 최소 8%는 오르고 있어야 겨우겨우 인플레를 막은 겁니다.

 

- 스트레스

 

* 부자들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격이 떨어진다고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없는 자산이 오르고 있을 때 견디지 못했습니다.

 

* 지금은 좋아할 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다는 공포를 느껴야 합니다. 올해 들어 자산의 가치가 8% 넘게 오르지 않았다면 뭐가 없는지 빨리 찾아내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