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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4일 토요일

Column_신입사원_2025.06.14

  

* 업황 고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 신입의 몸값이 높아지는 겁니다. 고점에서 경력자는 도저히 구할 수 없습니다.

 

* IMF 직전엔 각 그룹사들이 신입사원들을 대거 뽑은 뒤 버스에 태워 산골짜기 연수원으로 런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 동안 가둬놔 다른 회사에 면접을 못 보게 했습니다.

 

* 좋을 때엔 신입사원을 빨리 뽑기도 합니다. 남들이 1월에 뽑으면 12월에 뽑고 그러면 남들이 11월에 뽑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 아폴로 글로벌 -

 

* 주식시장이 좋은지 10년이 돼 가는 미국의 사모펀드들은 1년 반이나 먼저 뽑고 있습니다. 어제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은 2027년에 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업황이 꺾여서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큰 고객인 투자은행(IB)들이 인력을 선점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조지타운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은행에 다니면서 이직을 약속한 상태에서 다른 회사와 일하는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 다시 기술에서 돈으로 -

 

* 2013년 즈음 페이스북 신입 개발자 연봉이 골드만삭스보다 많아지는 걸 보고 좋은 인력들이 테크 기업들로 몰리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 사모펀드의 신입 연봉은 15만달러이고 빅테크 신입 개발자들의 연봉도 15만달러입니다. 10년 동안 금융이 테크를 다시 따라잡았습니다.

 

* 세상은 돌고 돌아 미국은 다시 기술에서 금융으로 인재들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늦지만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기에 시장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 똑똑한 신입사원들이 20년 만에 금융으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6월 6일 금요일

Column_퇴장할 시간_2025.06.06

  

- 돈의 배분

 

* 이번 게임의 본질은 돈입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플레이에 방해만 됩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돈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어차피 빌려줘서 받는 이자도 적겠다 빌리는 사람의 담보와 신용을 더 꼼꼼하게 따집니다. 그리고 담보와 신용이 좋은 부자들에게 돈을 더 배분합니다. 저금리 때 부자가 더 부자 되고 격차는 더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 시간의 가격 -

 

* ‘금리의 역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에드워드 챈슬러의 책 ‘Price of Time’은 금리를 시간의 가격으로 설명합니다. 돈을 빌린 사람은 사실은 생산할 시간을 빌린 것이고 금리가 높을 때엔 더 빨리 생산하라는 압박을 받는다는 겁니다.

 

* 그래서 저금리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인데,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금리를 낮추는 이유가 생산이 느린 사람도 살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퇴장할 시간 -

 

* 자영업의 힘듦이 금리를 내리고 경기를 부양하는 근거인 것 같아서 찾아봤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025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996년에 38%였습니다. 30년 동안 자영업자 비율은 절반이 됐고 계속 떨어지는 중입니다.

 

* OECD 국가들은 15%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도 자영업자 비율이 15%가 되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자영업의 기반은 낮은 비용이었는데, 이제 비용이 다 높아지니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 앞으로 나타날 저금리는 퇴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은퇴를 목전에 둔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도 납득이 갑니다. 20 30대는 더 많이 빌려서 더 빨리 생산할 기회입니다. 각자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31일 토요일

Column_이 게임의 본질_2025.05.31

  

- 유동성

 

* 지금 주식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돈이 주식보다 많아서입니다. M2 5%씩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내렸고 정부도 추경할 테니 돈은 더 늘어날 겁니다.

 

* 우리나라 M2 4,200조원이니까 일년에 200조원 넘게 늘어납니다. 이 돈이 어디로 갈지를 맞히는 게 지금 게임의 본질입니다. 예금, 채권은 가기 싫고 부동산, 채권은 막아놨습니다. 주식만 열려있습니다. 뉴스를 해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 순환매

 

* 순환매는 돈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이걸 사면 저게 오르고 저걸 사면 이게 오른다고 불평하면 안됩니다.

 

*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건 수수료, 세금, 시간, 체력을 낭비하는 겁니다. 샀으면 장 끝날 때까지 컴퓨터를 안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 쏠림 -

 

* 그러다 보면 주식이 많아집니다. 우선주가 본주로, CB가 주식으로 바뀌고, IPO도 늘어납니다.

 

* 언젠간 돈도 줄어듭니다. 그때부터 좋은 주식, 나쁜 주식이 가려집니다. 사람들은 안좋은 것부터 팝니다. 약한 주식들이 탈락하고 마지막에 가장 센 주식들만 남습니다.

 

* 마지막에 남을 주식을 맞히려 들면 이 게임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겁니다. 약한 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게 약한 겁니다. 남들 팔 때 같이 팔아야 합니다.

 

* 더 중요한 사실은 이 게임이 지금 막 시작됐다는 겁니다. 돈이 적을 땐 남들보다 한발짝 빨라야 하지만 돈이 많을 땐 남들보다 한발짝 느려야 돈을 법니다.

 

* 공부는 장이 안좋을 때 하는 겁니다. 지금은 공부를 안해야 합니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시험 전날 밤 샙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Column_대박을 찾는 세개의 질문_2025.05.24

  

* 한국에서 대박 주식을 찾으려면 세 가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기존 제품보다 퀄리티가 더 좋은가, 그런데 가격은 더 싼가, 더 빨리 만들어주는가입니다.

 

* 헬스케어에 이어 AI 반도체가 그 계보를 이어갈 것 같습니다. 이 둘은 성장주를 대표하는데, 지난 2년새 헬스케어는 레벨업했지만 소프트웨어는 제자리입니다.

 

- 가성비 -

 

* 한국이 잘 하는 건 가성비입니다. 지금 방산, 조선, 원전은 모두 이 점이 어필합니다. 헬스케어가 인정받은 것도 가성비를 높여주는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약의 전달을 쉽게 해주는 기술, 약효의 기간을 늘려주는 기술 등이었기에 사람들은 보다 쉽게 설득됐습니다.

 

* AI 반도체도 가성비로 소구될 겁니다. 데이터센터가 많아지면 전력을 많이 쓰고 그러면 원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입니다. 그런데 전력을 언제까지 써제낄 순 없으니 전기를 덜 잡아먹는 방법을 고민하게 될 거고 전력을 덜 쓰는 AI 반도체를 찾게 될 겁니다.

 

- ‘의 인정 -

 

* 그리고 이걸 미국 대기업들에게 컨펌받으면 됩니다. 헬스케어도 미국의 빅파마들에게 인정받으면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AI 반도체도 빅테크들의 인정을 받게 될 겁니다. 일단 메타가 퓨리오사 AI의 기술이 1.5조원짜리라고 인정해줬습니다.

 

* 빅파마와 한국 바이오테크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긴 것처럼 이제부턴 빅테크와 한국 소프트웨어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길 겁니다.

 

* 그리고 이 들의 주가가 부진하면 더 좋습니다. 미국 주식을 사기 쉬워져서 미국에 더 나은 대안이 있으면 굳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습니다. 빅파마 주가가 쉬었기 때문에 국내 헬스케어가 잘 된 겁니다. 그리고 빅테크도 이제 좀 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Column_유리천장 아래에서_2025.05.17

  

* 민음사 유튜브를 보다 소년과 남자에 관하여라는 책이 출간 예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급하게 주문해서 못하는 영어로 읽은 책의 내용은 여전히 세상엔 유리천장이라는 게 존재하고 그 위에 서 있는 건 소수의 남자지만, 유리천장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여자들에 남자들이 심하게 치인다는 겁니다.

 

- 진화한 여자들 -

 

* 30년 전과 지금의 여자들을 비교해 보면 그새 여자들은 사회를 진지하게 마주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재정적으로 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고 연대하는 법을 터득해 세상에 맞서지 않고 맞춰왔습니다.

 

* 남자들은 너무 많이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는 세상에 적극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강점은 높은 에너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 기계와 남자 -

 

* 하지만 강한 물리력은 이제 기계의 장점이지 남자의 장점이 아닙니다. 실제로 기계가 도입될수록 노동시장에서 남자들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AI에 이어 로봇의 시대까지 오면 더 적어질 겁니다. 그래서 책은 남자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유리천장 위에 서 있는 스트롱맨은 좋은 롤모델이 아닙니다. 다수는 유리천장 아래에서 살아야 합니다. 스트롱맨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실패자로 규정할 위험이 있습니다.

 

- STEM Girl, HEAL Guy”

 

*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스펙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을 전공한 여자입니다. 이공계 지식을 가지고 사람을 상대하는 기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직업이 요즘 가장 잘나가기 때문입니다. STEM 걸들의 세상입니다.

 

* 이공계에 여자 비율이 높아질 때 보건, 교육, 예술, 문학(HEAL) 분야에서 남자 비율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인식이 바뀌지 않아서 그런데 HEAL은 남자들이 필요합니다. 힘 센 간호사, 체육 교사, 옷 잘입는 가수, 상냥한 말투의 편집자 등등 잠깐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 그러니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지 마십시오. 친절하고 감수성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좋은 남자가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Column_협상의 이면_2025.05.10

 

* 이번 주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만납니다. 협상은 보이는 작은 걸 얻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큰 걸 얻는 사람을 정하는 의식입니다. 정치적 명분이 필요한 사람이 전자를, 경제적 실리를 원하는 사람이 후자를 가집니다.

 

- 쿠바 미사일 위기 -

 

* 대표적인 사례가 1962 10월에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입니다. 겉으론 미국이 완승한 것 같지만 알맹이는 소련이 가져갔습니다.

 

* 1962년 여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짓는 것으로 시작된 위기는 미국이 핵전쟁을 불사하며 강경한 태도로 압박하자 소련이 후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상은 미국이 터키에서 미사일을 빼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미사일을 뺀 겁니다.

 

*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후루쇼프 소련 서기장은 누가 이긴 것처럼 보일 것이냐를 정해야 했습니다. 케네디가 이긴 것처럼 보이기로 했고, 후루쇼프는 실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 비밀의 대가 -

 

* 미국은 소련의 압박 때문에 터키에서 미사일을 뺀 걸로 비쳐지면 NATO 동맹국들의 신뢰가 약해질 걸 걱정했습니다. 마침 미국에선 선거도 다가오고 있었고, 미국내 여론도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병색이 완연한 리처드 닉슨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잘생긴 케네디는 이미지를 구기면 끝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실리를 챙긴 후루쇼프는 모양이 빠지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를 잃었고, 결국 실각했습니다.

 

- 이긴 것처럼 보이는 것의 대가 -

 

* 미중 간 협상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 시진핑 둘 다 이긴 것처럼 보이는 쪽을 원할 것 같아서입니다. 사실 두 나라는 무역을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엮여 버렸고, 두 스트롱맨은 지는 것처럼 보이면 권력의 기반이 흔들리는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 어쨌든 역할은 나눠 가져야 합니다. 미중 무역협상의 최대 안건은 내가 더 많이 가져갈래가 아니라 니가 더 많이 가져가라일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3일 토요일

Column_주식 소년의 시대는 끝났는가_2025.05.03

  

* 투자를 업으로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전략이 복제되는 겁니다. 누가 돈을 잘 벌더라는 소문은 빠르게 퍼지고 따라하는 사람들은 금새 늘어납니다. 그래서 2025년 한국 주식시장은 모든 플레이어가 모든 전략을 수행하는 레드오션이 돼 버렸습니다.

 

- 주식 소년의 시대 -

 

* 20년 전 주식 소년들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주식이 좋아서 공부하다 보면 좋은 주식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왔고 좋은 주식들이 다 찾아지고 난 다음 시장은 가라앉았습니다.

 

* 10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은 상장시장에 좋은 주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때부터 비상장 시장이 열렸습니다. 기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벌어졌고, 모르는 자들이 안다고 착각하며 들어온 2021년이 고점이었습니다.

 

* 지금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은 회사를 창업해서 돈을 법니다. 영업 리스크와 금융 리스크는 같이 지는 게 아니라고 배웠지만, 너무나 밋밋해져 버린 세상에서 이 정도 리스크는 떠안아야 섭섭치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 이상한 지점 -

 

* 지금 주식시장은 못해서 안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닌 특이한 지점에 와있습니다. 지금 여의도는 밑 빠진 독 같아서 사람을 뽑아도 뽑아도 부족하고, 한 명 내보내면 네 명을 구해야 합니다.

 

* 문제는 전략이 복제된 것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복제되지 않은 전략을 빨리 만들어 내야 합니다. 기회는 없던 것이 생기거나, 있던 것이 없어질 때 생긴다던데, 지금까진 없던 게 생기는 곳에서 기회가 있었다면 앞으론 있던 게 없어지는 곳에서 기회가 생길 것도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26일 토요일

Column_금 은 동_2025.04.26

  

- -

 

* 둘 사이 거래는 물물교환을 하면 되지만 셋 이상이면 화폐가 필요합니다.

 

* (Gold)은 국가간 교역이 증가하기 시작한 르네상스 때부터 본격 사용됐습니다. 지금도 500년 전부터 무역을 잘 하던 나라에 금이 많습니다. 그때부터 외환보유고로 쓰였고 아직도 그 기능을 합니다.

 

- -

 

* (Silver)은 매장량이 금의 10분의 1이고 화학적으로 안정성이 낮아 공기 중에 산화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은은 가치를 저장하는 용도로는 쓸 수 없었습니다.

 

* 은은 나라 안에서 결제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금과 은의 교환 비율은 지금의 환율 같은 것이었고 내수가 큰 나라는 금보다 은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프랑스가 은이 많은 이유는 내수가 컸기 때문입니다.

 

- -

 

* (Copper)은 나라 안에 더 작은 거래에 쓰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잔돈이었고 잔돈을 ’ ‘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지만 예전에 500원짜리가 은색, 10원짜리가 노랜색이었던 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하드 커런시, 소프트 커런시 -

 

* 미국의 GDP 비중은 25%지만 달러의 결제 비중은 더 높습니다. 미국은 잘하면 1년에 2% 성장하지만 미국의 재정, 경상 쌍둥이 적자는 1년에 7%씩 늘어납니다.

 

* 달러를 계속 쟁여도 계속 희석되기 때문에 최근에 중앙은행들은 금을 샀습니다. 이제부턴 개인들이 비트코인을 살 차례인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Column_중상주의_2025.04.19

  

- 네덜란드 -

 

* 1600년 남아메리카의 금, 은 생산이 줄었고 유럽 교역의 주요 품목이었던 곡물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폭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편은 수출을 늘려서 금을 가져와 그걸 기반으로 국내 유동성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 네덜란드는 성공적으로 유럽 교역을 장악했고 너무 잘나가던 나머지 1630년엔 튤립 버블까지 겪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자유무역을 주장했지만 목적은 자국의 이익 극대화였습니다.

 

- 영국 -

 

* 1651년 보다 못한 영국이 항해조례를 발동했습니다. 항해조례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상선을 영국 배와 원산지 배로 제한하는 것으로 다른데서 물건 가져다가 택갈아서 영국에 파는 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네덜란드는 반발했고 영국은 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영국이 보호무역을 편 목적도 자국의 이익 극대화였습니다.

 

- 스웨덴

 

* 스웨덴산 목재는 배를 만드는데 최상품이었습니다. 스웨덴에선 구리도 많이 나서 동화를 주조하고 싶은 나라는 스웨덴에서 가져가야 했습니다. 스웨덴산 철은 순도가 높아 제련기술이 완벽하지 않았던 시절에 특히 수요가 많았습니다.

 

* 영국이나 네덜란드 같은 핵심부 강대국은 아니었지만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스웨덴은 대체불가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출국으로서 위상이 더 높아졌습니다.

 

- 미국(아메리카 식민지) -

 

* 영국은 네덜란드로부터 물건을 받지 않으면서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원료를 수급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영국은 지금의 미국을 의도적으로 키웠습니다.   

 

* 배는 채워서 나가서 비어서 들어오면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영국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미국으로 보내고 미국에서 면, 설탕 같은 원료를 영국으로 보냈습니다. 300년 뒤 영국은 네덜란드를 대체하기 위해 키운 미국에 밀렸습니다.

 

* 21세기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은 대체불가능한 상품을 만들던지,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 되던지입니다. 대화는 경기 좋고 기분 안상했을 때 하는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Column_50/30/20_2025.04.12

  

- 블랙록 -

 

* 지난달 블랙록은 주식과 채권에 6040 또는 4060으로 배분하던 걸 5030 또는 3050으로 배분하고 남는 20을 대체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1) 전통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졌고 2)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높아졌고 3) 대체자산의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 높아진 인플레 -

 

* 주식과 채권에 자금을 배분할 때엔 물가가 2% 안팎으로 오르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가정합니다. 물가가 살짝 오르면 주식, 살짝 내리면 채권이 좋은데 앞으로 기본 물가 상승률이 2%보다 높아질 것 같으니 인플레를 반영하는 자산을 추가해야 합니다.

 

* 이미 사모대출, 인프라처럼 물가가 오르면 현금흐름에 바로 반영시킬 수 있는 자산의 인기가 높고 개인 투자자들도 이런 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대출, 인프라뿐 아니라 벤처, 부동산, 코인에도 접근할 길이 열렸습니다. 괜히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을 ETF에 넣은 게 아닙니다.

 

- 블랙스톤 -

 

* 블랙록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서 시작했습니다. 블랙스톤 안에서 채권과 리스크를 관리하던 회사였는데, 블랙록의 래리 핑크가 블랙스톤 지분을 더 달라는 걸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이 막았습니다. 핑크는 분사해서 나갔습니다.

 

* 블랙록의 시가총액은 1,330억달러, 블랙스톤의 시가총액은 1,560억달러입니다. 올해 블랙록은 블랙스톤보다 돈을 더 벌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엔 뒤집힙니다. 돈은 대체자산에서 벌리는 것 같습니다. 블랙스톤 PER34배로 골드만삭스 PER11배의 3배가 넘습니다.

 

* 요즘 주식과 채권이 또 같이 빠집니다. 관세, 미 재정적자 등을 얘기할 수 있는데, 대체자산에 비중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5일 토요일

Column_트럼프의 브루마블_2025.04.04

  

- 논리적이지 않잖아 -

 

*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에서 목표를 최대로 세워라” “상대를 당황시켜라” “시간을 제한해라라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도 일단 센 걸 던져놓고, 얻어낼 수 있는 최대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는 제조업 비중을 더 높이고 투자를 끌어들이고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이 셋은 서로 충돌하기에 트럼프가 이 중 하나를 포기할 거라고 보기도 하던데, 아닐 것 같습니다.

 

- 약달러를 만드는 방법 -

 

*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로 돈이 빨려들어가는 와중에 달러를 약하게 만들려면 더 큰 돈을 내보내야 합니다.

 

* 트럼프는 2월 국부펀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베센트 재무장관은 12개월 안에 펀드를 출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무슨 돈으로 뭘 살 건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 돈은 어디서 나오나 -

 

* 미국 재무부가 갖고 있는 금을 쓴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뉴욕연준 금고에 2.2억온스 금이 있어서 지금 금 가격을 감안하면 7,000억달러 정도 됩니다.

 

* 관세 수입으로 채운다는 아주 상식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이 일년에 4.1조달러를 수입하니까 여기에 20% 관세를 매기면 일년에 8,000억달러 관세를 걷을 수 있습니다.

 

*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그냥 100년짜리 국채를 찍어서 외국에 강매하면 됩니다. 트럼프는 달러 사용료를 내라는 명분으로 이 국채를 팔 계획입니다. 방어선에서 제외한다고 하면 안 살 나라는 없을 겁니다.

 

- 뭘 사나 -

 

* 뭘 살 건지는 윤곽이 나와 있습니다. 쇼핑 카드에 담겨있는 것만 1) 틱톡 2) 그린란드 3)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등 많습니다.

 

* 2019년에도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사려고 했는데, 언론에서 최대 426억달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언론에서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칼만 안들었지 이런 강도가 없습니다.

 

* 전세계에 싼 부동산들을 찍어뒀나봅니다. 만수르는 FM을 실제로 하지만 트럼프는 브루마블을 실물로 하려고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29일 토요일

Column_사람은 뭘 해야 하는가_2025.03.29

  

- 점심에 만난 사람들 -

 

*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만큼 올해 들어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아저씨 세 명이 점심을 먹으면서 주식, 부동산 얘기를 안하고 AI를 품평했습니다. GPT, 그록, 제미나이 중에 뭐가 나한테 잘맞는지를 얘기했습니다.

 

* 알고리즘은 더 고도화돼서 채널을 타지 않습니다. 한 영상이 30만뷰고 다른 영상은 3만뷰면 30만뷰는 끝까지 본 거고 3만뷰는 중간에 멈춘 겁니다. 30만은 성공, 3만은 실패입니다.

 

- 생각은 기계가 한다 -

 

*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하지 않습니다. 한 명의 얘기만 듣고, 싫으면 그 자리에서 , 그러다가도 말이 된다 싶으면 바로 로 돌아섭니다.

 

* 사람들이 원하는 건 솔루션입니다. 생각해 보라고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하라고를 원합니다. 생각은 기계가 나보다 잘하는데,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 사람은 뭘 해야 하는가 -

 

* 이런 세상에서 사람은 뭘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다가 남들처럼 AI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냥 물어보면 또 이상한 소리 할 것 같아서 유망한 전공을 물어봤습니다.

 

* AI는 세 개를 찍어줬는데, 첫번째가 수사학입니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설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정답은 AI가 찾아주니 인간은 설득을 전문화하는 겁니다.

 

* 두번째는 의생명 공학입니다. 생명과학과 공학기술을 융합하는 건데, 생명공학과 다른 점은 의학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겁니다.

 

* 세번째는 게임 디자인입니다. 기획, 개발, 프로그래밍, 아트를 다 배우는 겁니다. 게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 결국 사람은 사람에 더 집중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Column_디즈니 로봇 60년사_2025.03.22

  

- 엔비디아 GTC 2025 -

 

* 엔비디아 GTC 2025를 찾아보다 디즈니가 등장해서 좀 놀랐습니다. 사람이랑 로봇이 같이 사는 넷플릭스 신작 일렉트릭 스테이트를 봐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영화는 시작부터 1955년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쓰려고 로봇을 처음 만들었다가 점점 쓰임이 확대됐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디즈니 로봇 60년사 -

 

*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 60년 동안 로보틱스에서 성과를 내왔습니다. 디즈니엔 리틀맨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애니매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인 애니마트로닉스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습니다.

 

* 인간형 피규어를 만드는 초기 시도였고 애니마트로닉스는 1) 피부, 근육, 관절을 정교하게 만들어서 생명체를 따라하고 2) 유압, 공학, 전기 등으로 다양한 구동 방식을 사용하고 3) 데이터와 센서로 정밀한 제어를 하는 게 특징입니다.

 

* 유튜브에 디즈니랜드 스파이더맨 로봇을 검색해 보면 사람 같은 스파이더맨 로봇이 날아다니는 숏츠를 볼 수 있습니다.   

 

- AI를 만난 애니마트로닉스 -  

 

* 애니마트로닉스는 단순한 움직임만 하다 근래 자연스런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는데, 여기에 AI까지 결합되면 스스로 움직이고 상호작용도 가능해집니다.

 

* 학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밥 차펙 전 디즈니 CEO5년전쯤 물리적이고 디지털적인 스토리텔링을 하겠다는 당시로선 대중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했고, 이미지와 엔지니어링을 합친 이미지니어링이라는 개념도 도입했습니다. 이제야 그 윤곽이 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디즈니는 물과 공기를 이용해 날으는 로봇에 대한 특허도 가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GTC에 디즈니를 데려온 건 로봇의 시대가 왔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와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Column_비트코인과 달러패권_2025.03.15

  

-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자 -

 

* 파괴자가 낳은 괴물 SRT는 코인에 흥미를 잃은 상태었습니다. 2016년부터 모아서 2020년에 대부분 정리했는데, 코인 생태계가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 그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일단 포지션을 가져야 투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이 뭔가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파괴하는 건 쉽기에 기술 롱 포지션은 대규모 숏 포지션에 대응합니다.

 

- 비트코인의 초심 -

 

* 비트코인 위에 운영체제를 얹은 게 이더리움이고, 이더리움의 약점을 보완하는 게 다른 코인들이기에 결국엔 비트코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 SRT 2016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네 명이 앉아 블록체인 설명을 들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무정부주의자들이 꾸었던 꿈이 코인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 달러 패권 -

 

*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 패권과 금융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절반 이상이 미국에 묶여 버린 지금 비트코인은 달러와 경쟁관계에서 종속관계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 특히, 비트코인이 미국의 준비자산으로 들어가게 되면 달러에 종속됩니다. 하지만 트럼프조차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쌓는 것에 확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 몽상가들이 기존 시스템을 전복하는 걸 막기 위해 기득권들은 적지 않은 몫을 떼어줍니다. 어제 회장이 미국 감방에 수감됐던 바이낸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돈 20억달러를 받았고 트럼프 패밀리오피스는 바이낸스와 투자를 논의했습니다.

 

* 몽상가들이 기득권과 타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8일 토요일

Column_생경한 대한민국(2)_2025.03.08

  

- 더 낯설어지다 -

 

* 2025년 대한민국은 작년보다 더 낯설어졌습니다. 2023년까지의 모든 변화보다 2024년부터의 변화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작년 우리나라 법인 파산은 1,940건으로 법인 회생 1,700건 보다 많았습니다. 파산이 회생보다 많아진 건 2020년부터인데, 사업하는 사람들이 근성이 없어진 게 아니라 똑똑해진 것 같습니다. 해도 안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 방향에서 위치까지 바뀌다 -

 

* 2024년 쿠팡 혼자 40조원 매출을 올릴 동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다 합쳐서 매출 41조원 했습니다. 쿠팡은 더 잘 할거고 홈플러스는 더 못할 거니까 올해 뒤집어지는 건 확정입니다.

 

* 전세계 데이터센터 투자는 연 29%씩 성장해 2029년에 1조달러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전세계 부동산 투자가 한해 1조달러입니다. 4년 뒤면 현실의 공간보다 가상의 공간 투자가 더 많아집니다.

 

- 능력 양극화 -

 

* 올해부터 AI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AI가 전문가가 되는 것보다 전문가가 AI를 쓰는 게 쉽습니다.

 

* 그러니 소득 양극화, 자산 양극화처럼 능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고, 애매하면 애매한 상태로 남기보다 그냥 사라질 겁니다. AI를 못 쓰는 자 도태될 것입니다. 걱정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1일 토요일

Column_3월의 마지막 승부_2025.03.01

  

- 한국 주식시장 거시구조 -

 

* 한국 주식시장의 계절성은 유동성과 세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은행 대출은 연초, 분기초에 늘고 연말, 분기말에 줄어듭니다. 그래서 시중에 가장 돈이 없는 날은 12월 마지막 날이고 3월의 어느날 가장 돈이 많습니다.

 

* 세금은 연초부터 3월까진 돌려받고, 5월부터 내기 시작해서 12월까지 냅니다. 5월 종합소득세,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8월 주민세, 9월 토지분 재산세, 10 11월에 잠깐 쉬고 12월 종부세로 클라이막스를 찍습니다.

 

* 실적과 통화정책이 이 계절성을 이겨내느냐만 판단하면 됩니다. 애매하다 싶으면 4월부터 짐 쌀 준비해야 합니다.

 

- 4월 한달 전 3-

 

* 올해 4월엔 빅 이벤트가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 2일 우리나라에도 관세를 준비 중이고, 3월 말부터 공매도도 다시 허용됩니다. 사람들은 4 1일에 거짓말처럼 주식시장이 녹아내릴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올해 3월을 맞는 투자자들의 각오는 비장하고 벳 사이즈를 키울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한 후배는 매년 3월만 되면 올해가 또 다 갔습니다고 읊조리는데, 정말 올해는 3월에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 쎌온의 쎌온 -

 

* 하지만 프로들만 뛰는 국장은 쎌온이 핵심이고 그 쎌온을 예측하고 쎌온을 쎌온해야 합니다. 그렇게 모두 먼저 움직이면 어느 지점에선 쎌온이 딥바이로 바뀌고 밀어도 밀리지 않는 곳에 도달합니다.

 

* 더 못 오르면 빠지고, 더 못 내리면 오릅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쎌온의 정석처럼, 삼성전자는 딥바이의 정석처럼 움직였습니다. 한국 개미들이 작년에 미국으로 뛰어갈 때 이럴 줄 알았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22일 토요일

Column_싸고 좋은 주식은 없다_2025.02.22

  

* 모든 주식을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싸고 좋은 주식 -

 

* 거의 없습니다. 인지되면 시장은 빛의 속도로 발견해서 가격을 올려, 비싸고 좋은 주식을 만듭니다. 원래도 잘 없는데, 정보 유통 속도까지 빨라져서 더 금방 사라집니다. 싸고 좋은 주식을 찾아 헤매는 건 시간 비효율적입니다.

 

- 비싸고 좋은 주식 -

 

* 많습니다. 한국에도, 중국에도, 전세계에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나라의 저성장 타개책이 뭔지 알면 좋은 주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 전국 1등이 컴공 가고, 한국 전국 1등이 의대 간지 20년 넘었습니다. 중국은 AI, 한국은 바이오입니다.

 

- 비싸고 나쁜 주식

 

* 싸고 좋은 주식이 없는 것만큼 없어야 하지만 현실엔 많습니다. 한국은 배당세율 높고, 금투세는 없어서 룰셋팅이 투기를 권장합니다. 그래서 시드머니가 두둑하면 많아지고, 유동성이 마르면 급속도로 사라집니다.

 

- 싸고 나쁜 주식

 

* 많습니다. 싼 건 다 이유가 있지만 그래도 잘 봐야 하는 이유는 좋아지기만 하면 싸고 좋은 주식이 되고, 곧바로 비싸고 좋은 주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치주가 성장주로 바뀔 확률은 낮지만 바뀌기만 하면 수익률은 어마무시합니다.

 

* 사람들의 머리에 미국은 비싸고 좋은 주식, 한국은 싸고 나쁜 주식으로 박제돼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이 좋은 건 미국이 더 좋아지지 않아섭니다. 미국이 다시 좋아질 때까지 싼 주식 중에 좋아지는 걸 찾아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Column_트로피 애셋_2025.02.15


- 수급 -

* 앞으로 무슨 말에든 트로피가 많이 붙을 겁니다. 트로피 애셋(trophy asset)은 희귀해서 공급은 늘 부족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는 많아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 예를 들면 부동산 시장에서 트로피 애셋은 와이너리입니다. 생산되는 와인의 수로 내재가치가 산출되지 않습니다. 와이너리를 사무실로, 별장으로, 집으로 쓰기 위해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는 가격입니다.

- 소구점 -

* 트로피 애셋은 항상 수요초과여서 유동성이 좋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감가상각이 되지 않고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 가격이 비밀에 부쳐져 내가 갖고 있는지, 얼마에 샀는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훨씬 더 비싸게 샀을 거라고 추측할 겁니다.

* 그래서 트로피 애셋은 평생 소유하고 싶고, 자랑스럽고,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트로피 애셋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액면분할을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 밸류에이션 -

*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의 가치를 산정할 때 이 구장을 사용하는 뉴욕 닉스와 뉴욕 레인저스의 구단 가치에 요즘 스포츠 팀의 가치가 두자릿 수로 성장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 앞으로 100억 미만의 아파트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을 들었습니다. 그럴 것도 같습니다. 가성비보단 과시욕이, 현금흐름보단 유동성이 중요한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8일 토요일

Column_제도 프리미엄_2024.02.08

  

- 나와 세계 -

 

* ‘나와 세계총균쇠를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강의노트를 엮은 책입니다. 세계의 질서를 설명하는 대가의 인사이트를 읽고 있으면 헷갈렸던 기준들이 정리됩니다.

 

* 노교수는 제도를 한 나라의 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습니다. 제도는 곧 법치와 시장인데, 좋은 제도는 시민들로 하여금 뭔가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욕을 자극합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을 제도로 흥한 나라의 대표로 꼽습니다.

 

- 법치주의 시장주의 -

 

* 법치는 부패가 없고, 재산권이 보호되고, 계약이 지켜지고, 정부가 효율적이게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나라에 투자하고 싶어집니다.

 

* 시장은 인플레가 관리되고, 국가 간에 자본이 흐르고, 교역이 공정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면 환율은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 방향성과 변동성 -

 

* 정치인의 캐릭터는 종종 제도를 가립니다. 웃으며 제도를 망가뜨리는 정치인도 있었고, 욕먹으며 제도를 손보는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사람들은 다시 그의 트윗에 피로를 느끼지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그의 정책입니다. 정부가 효율적으로 바뀌고 그 결과 인플레가 잡힐지를 봐야 하고 스콧 베센트는 그 가능성을 처음 얘기했습니다. 시장은 고민하기 시작할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1일 토요일

Column_짝퉁 AI의 의미_2025.02.01

 - 산짜이 -

 

* 문화혁명을 겪으며 자란 중국 작가 위화는 현대 중국을 10가지 키워드로 설명합니다. 그 중 산짜이는 한자로 산채, 의미는 산적 소굴입니다. 중국 심천시나 저장성에 있는 지하공장들을 가리키고 짝퉁을 의미합니다.

 

* 아이폰 외관을 흉내내고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예시입니다. 중국인들은 진품을 베껴서 싸게 만드는 걸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가 커진 사회의 안전을 위해 산짜이를 묵인하고 권장합니다.

 

* 딥시크는 광동성 5선 도시에서 자라 저장대를 나온 량원펑이 창업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돈 벌 기회가 많아 공부가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택시를 운전할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어 혁신이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량원평은 딥시크가 짝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다르지 않을 겁니다.

 

- AI 새로운 사이클 -

 

* 새로운 기술이 표준화될 때 즈음이면 반드시 따라하는 자들이 나타납니다. 아이폰 이후 수많은 스마트폰들이 나왔지만 그들의 하드웨어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 비싼 고사양은 전문가 혹은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쓰지만 일반인들은 공짜에 가까워질 때까지 사용을 미룹니다. 가격 경쟁이 시작됐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쓸 겁니다. AI는 침투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간에 막 들어섰습니다.

 

* 다수의 사용자가 확보되면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Line 메신저는 2011 6월에 출시된지 1년 반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곧 기계끼리 대화하는 메신저를 보게 될 겁니다. 그러면 데이터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고 메모리는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 딥시크의 등장이 AI 테마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범용으로 AI의 색깔이 바뀌었고 이는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당장 마진이 높은 주식에서 캐파가 많은 주식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