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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6일 토요일

Column_새로운 대체자산_2025.07.26

  

* 트럼프 대통령이 곧 가상자산과 사모펀드를 퇴직연금에 투자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유동성이 붙어서 가격이 오를 거라고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새로 대체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는 자산이 뭔지 고민해야 합니다.

 

* 주식은 전통자산을 대표하지만 미국에선 1970년대 이전, 한국에선 1990년대 이전까지 대체자산이었습니다. 전통자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대중성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상관관계 -

 

*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0~2% 사이에서 같이 오릅니다.

 

* 인플레가 3%를 넘으면 주식, 채권은 잘 안되고 부동산, , 코인 같은 대체자산들이 오릅니다. 블랙록은 포트폴리오에 사모펀드, 가상자산 등을 20% 채워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인플레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비정상적 경제상황 -

 

* 비트코인이 전통자산이 돼 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의 대체자산과도 다르게 움직이는 또 다른 자산을 찾아내야 합니다.

 

* 최근에 뜨는 대체자산은 ILS(Insurance Linked Securities)와 탄소배출권입니다. 코인조차 정상적인 경제상황을 가정하고 있는데, 만약 기후온난화가 심해져서 자연재해가 일상처럼 일어나는 상황을 대비하는 자산들입니다. ILS는 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이 결정됩니다. 대표적으로 재해채권(Catastrophe Bond)이 있습니다.

 

* 지금까지 대체자산으로 비정상적인 경제상황을 대비했다면, 앞으로는 비정상적인 일상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7월 19일 토요일

Column_관세가 스테이블 코인에 미치는 영향_2025.07.19

 - 비용 감축 인센티브 -

 

* 기술이 없던 수요를 창출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비싸고 화려한 기술은 잠시 주목을 받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 기술의 성공 여부는 비용을 줄여주는가에 달렸습니다. 인쇄술, 교류전기, PC 스마트폰, 한국의 바이오, AI는 모두 비용을 줄여줬기 때문에 성공했습니다.

 

* AI는 핀테크 회사들을 없앴습니다. 불과 2~3년 전 로보어드바이저로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겼습니다. 지금은 AI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세줄요약도 사라질 위기입니다.

 

- 크립토 -

 

* 트럼프 관세의 풍선 효과는 이상하게 크립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관세가 상승하면서 국경간 무역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결제 비용이라도 아껴보자는 한계 수요가 생기고 있습니다.

 

* 크립토의 본래 목적이 금융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자는 거였는데, 이제야 제 기능을 발휘할 때가 왔습니다. 관세를 세게 맞는 나라일수록 크립토 사용에 적극적일 겁니다.

 

- 거래비용을 줄이는 방법들 -

 

* 한번씩 나타나는 고유가가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내다가 결국 쉐일 오일을 등장시켰듯이 트럼프 관세는 국가간 거래 비용을 줄이는 방법들을 고안하게 할 겁니다.

 

*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고, 북극항로가 더 빨리 개척되면서 부산이 흥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더 싼 적하보험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 조용히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시하라고 했습니다. 그들을 빨리 찾아내는 사람이 이 경기의 승자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Column_쌰라웃_2025.07.12

  

- X(구 트위터)에 모인 자들 -

 

* 지난 2주 동안 책 판매량을 보고 있는데, 판매량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건 쌰라웃입니다. 처음 트위터에 올린 날, 박모 위원이 텔레그램에 돌려준 날, 매운맛 최선생님이 혀를 끌끌 찬 날 판매량은 튀었습니다.

 

* 쌰라웃이 누적되면 판매량은 느리게 떨어집니다. 트윗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타임라인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 인플루언서들 -

 

* 지난 2주 동안 SNS가 세상을 움직이는 이치를 조금 더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SNS의 아주 작은 커뮤니티들에 소속돼 있고, 여기에 아주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있습니다.

 

* 그들은 적은 사람들로부터 높은 충성도를 확보하는데, 사람들은 인플루언서의 취향을 소비합니다. 인플루언서는 옳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좋다고 얘기합니다.

 

- Fan -

 

* 투자자들도 팬화(Fan) 하고 있습니다. 테슬람은 처음에 비하하는 용어로 쓰였지만 이젠 주주들의 정체성이 됐습니다. 젠슨 황은 황 사장님으로 불립니다. 주주들은 창업자의 강성 지지자들입니다.

 

* 일론 머스크가 정치에 과몰입할 때 라이트한 팬들은 떠났고, 하드코어한 팬들은 정신을 차릴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어느샌가 CEO의 취향은 가장 강력한 투자 포인트가 됐습니다.

 

* 지금 연구해야 하는 건 사람입니다. 1) 창업자가 그리는 그림에 2) 얼마나 많은 사람이 3) 어떤 강도로 동조할 것인가가 현재 주가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7월 5일 토요일

Column_쌍바닥이 없어진 이유_2025.07.05

  

- 유명해져라 -

 

* 그러면 똥을 싸도 박수를 받을 것이다는 말을 앤디 워홀은 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 워홀은 1968년 스웨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팸플릿에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15분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다고 썼습니다.

 

* TV의 시대가 시작될 때 예언은 SNS의 시대에 현실이 됐습니다. 지금은 그의 말처럼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 정보의 소비 속도 -

 

*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기에 유명세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정보는 만들어지는 속도, 유통되는 속도,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속도 모두 빨라지는 중입니다.

 

* 그러니 이 정보들을 소화하려면 소비도 폐기도 빨라져야 합니다. 유일하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시간입니다. 15분의 유명함은 이 시대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쌍바닥이 없어진 주식시장 -

 

* 코로나 즈음부터인 것 같은데, 주식시장에 쌍바닥(double bottom)이 없어졌습니다. 이중천장도 없어졌습니다. 쌍바닥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찾아보면 바닥에서 매수가 시작돼도 미처 못 판 사람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번 더 밀린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결국 사고 파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 그런데 지금은 사고 파는 게 쉬워졌습니다. 가격대를 정해주면 기계가 알아서 사고팔아주고 사람들은 텔레그램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매수-매도는 한 틱에 다 녹아 있습니다.

 

* 그래서 지금 주식시장의 추세는 정보가 많아질 때 시작돼서 정보가 사라질 때 끝납니다. 이번 추세의 고점은 정보 증분의 고점, 유동성 증분의 고점과 같을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6월 28일 토요일

Column_부동산 vs. 주식_2025.06.28

  

- 강세장 머니플로 -

 

* 주식시장이 센 이유는 단순합니다. 돈은 풀리는데 다른 데로 갈 길은 다 막아놓고 주식으로만 열어줘서입니다.

 

*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리는 중간에 갑자기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지만 올해 30%나 오른 주식시장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 부동산의 공급

 

* 한국 사람들이 부동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공급이 잘 늘지 않는다는 점이 큽니다. 사람들은 수요는 어차피 예측하기 어려우니 공급이 늘지 않는 자산을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 부동산, 비트코인, 샤넬 백을 좋아하는 이유는 같습니다. 사고 싶은 사람은 늘 있고 공급은 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 재건축 조합의 분란 소식은 부동산 러버들을 기분좋게 합니다. 서울 요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 주식의 공급 -

 

* 반대로 주식을 싫어했던 이유도 공급입니다. 10년전쯤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선 발행시장을 위한 유통시장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 정권이 바뀌고 주식시장이 좋은 것도 법으로 중복 상장을 못하게 하고 자사주를 강제로 소각시킬 것이라는 약속을 시장이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정부는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 주식 공급은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소유자들의 이해관계를 풀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이 어려운 걸 해내면 주가는 5,000을 갈 것이고, 못하면 이러다 말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Column_암달러 시장_2025.06.19

  

- 케네스 로고프

 

* 9년 전 비트코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했어야 했을 때 화폐의 권위자 케네스 로고프가 막 지은 책 화폐의 종말은 그 답을 제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 로고프는 고액권 지폐가 유통에서 자꾸 사라지는 사실을 지적하며 종이 돈을 없애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로고프는 어떤 기술이 등장하면 맨 마지막에 적용되는 건 화폐여서 제련술의 끝은 동전, 인쇄술의 끝은 지폐, 디지털 기술의 끝은 디지털 화폐라고 했습니다.

 

* 그런데 화폐는 인플레이션만큼 늘어나야 하니 가상화폐의 가치는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마지막 순간엔 중앙은행들이 못 쓰게 규제해 버리면 가치가 0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코인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 달러 패권 -  

 

* 9년 뒤 로고프는 디지털 화폐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기존 주장을 살짝 비틀었습니다. 익명의 거래 시장에서 여전히 종이 돈이 쓰이고 있고, 그 비중은 선진국 20%, 후진국은 30%나 되는데, 그 시장을 디지털 화폐가 장악할 거라고 했습니다.

 

* 달러는 자국 통화 신뢰가 낮은 나라에서, 암 시장 등에서 쓰이는데, 그걸 디지털 화폐가 대체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월급을 코인으로 달라고 성화여서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스마트폰에 코인 지갑을 깔고 있습니다. 은행 송금 비즈니스는 끝났습니다.

 

- 종이 달러 -

 

* 전세계 지하경제 규모를 20%라고 하고 그 시장에서 달러가 아니라 코인이 거래되면 달러는 20%정도 절하되면 됩니다. 미국은 그게 싫은 것 같고 코인을 달러에 묶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지금부터 경쟁은 달러와 코인이고, 더 편리하게 쓰게 해줄 것이냐와 종이 달러를 대체할 것이냐의 싸움입니다. 쓰기 편한 스테이블 코인을 빨리 만드는 회사가 가장 큰 돈을 벌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Column_신입사원_2025.06.14

  

* 업황 고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 신입의 몸값이 높아지는 겁니다. 고점에서 경력자는 도저히 구할 수 없습니다.

 

* IMF 직전엔 각 그룹사들이 신입사원들을 대거 뽑은 뒤 버스에 태워 산골짜기 연수원으로 런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 동안 가둬놔 다른 회사에 면접을 못 보게 했습니다.

 

* 좋을 때엔 신입사원을 빨리 뽑기도 합니다. 남들이 1월에 뽑으면 12월에 뽑고 그러면 남들이 11월에 뽑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 아폴로 글로벌 -

 

* 주식시장이 좋은지 10년이 돼 가는 미국의 사모펀드들은 1년 반이나 먼저 뽑고 있습니다. 어제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은 2027년에 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업황이 꺾여서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큰 고객인 투자은행(IB)들이 인력을 선점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조지타운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은행에 다니면서 이직을 약속한 상태에서 다른 회사와 일하는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 다시 기술에서 돈으로 -

 

* 2013년 즈음 페이스북 신입 개발자 연봉이 골드만삭스보다 많아지는 걸 보고 좋은 인력들이 테크 기업들로 몰리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 사모펀드의 신입 연봉은 15만달러이고 빅테크 신입 개발자들의 연봉도 15만달러입니다. 10년 동안 금융이 테크를 다시 따라잡았습니다.

 

* 세상은 돌고 돌아 미국은 다시 기술에서 금융으로 인재들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늦지만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기에 시장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 똑똑한 신입사원들이 20년 만에 금융으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6월 6일 금요일

Column_퇴장할 시간_2025.06.06

  

- 돈의 배분

 

* 이번 게임의 본질은 돈입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플레이에 방해만 됩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돈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어차피 빌려줘서 받는 이자도 적겠다 빌리는 사람의 담보와 신용을 더 꼼꼼하게 따집니다. 그리고 담보와 신용이 좋은 부자들에게 돈을 더 배분합니다. 저금리 때 부자가 더 부자 되고 격차는 더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 시간의 가격 -

 

* ‘금리의 역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에드워드 챈슬러의 책 ‘Price of Time’은 금리를 시간의 가격으로 설명합니다. 돈을 빌린 사람은 사실은 생산할 시간을 빌린 것이고 금리가 높을 때엔 더 빨리 생산하라는 압박을 받는다는 겁니다.

 

* 그래서 저금리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인데,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금리를 낮추는 이유가 생산이 느린 사람도 살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퇴장할 시간 -

 

* 자영업의 힘듦이 금리를 내리고 경기를 부양하는 근거인 것 같아서 찾아봤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025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996년에 38%였습니다. 30년 동안 자영업자 비율은 절반이 됐고 계속 떨어지는 중입니다.

 

* OECD 국가들은 15%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도 자영업자 비율이 15%가 되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자영업의 기반은 낮은 비용이었는데, 이제 비용이 다 높아지니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 앞으로 나타날 저금리는 퇴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은퇴를 목전에 둔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도 납득이 갑니다. 20 30대는 더 많이 빌려서 더 빨리 생산할 기회입니다. 각자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31일 토요일

Column_이 게임의 본질_2025.05.31

  

- 유동성

 

* 지금 주식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돈이 주식보다 많아서입니다. M2 5%씩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내렸고 정부도 추경할 테니 돈은 더 늘어날 겁니다.

 

* 우리나라 M2 4,200조원이니까 일년에 200조원 넘게 늘어납니다. 이 돈이 어디로 갈지를 맞히는 게 지금 게임의 본질입니다. 예금, 채권은 가기 싫고 부동산, 채권은 막아놨습니다. 주식만 열려있습니다. 뉴스를 해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 순환매

 

* 순환매는 돈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이걸 사면 저게 오르고 저걸 사면 이게 오른다고 불평하면 안됩니다.

 

*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건 수수료, 세금, 시간, 체력을 낭비하는 겁니다. 샀으면 장 끝날 때까지 컴퓨터를 안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 쏠림 -

 

* 그러다 보면 주식이 많아집니다. 우선주가 본주로, CB가 주식으로 바뀌고, IPO도 늘어납니다.

 

* 언젠간 돈도 줄어듭니다. 그때부터 좋은 주식, 나쁜 주식이 가려집니다. 사람들은 안좋은 것부터 팝니다. 약한 주식들이 탈락하고 마지막에 가장 센 주식들만 남습니다.

 

* 마지막에 남을 주식을 맞히려 들면 이 게임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겁니다. 약한 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게 약한 겁니다. 남들 팔 때 같이 팔아야 합니다.

 

* 더 중요한 사실은 이 게임이 지금 막 시작됐다는 겁니다. 돈이 적을 땐 남들보다 한발짝 빨라야 하지만 돈이 많을 땐 남들보다 한발짝 느려야 돈을 법니다.

 

* 공부는 장이 안좋을 때 하는 겁니다. 지금은 공부를 안해야 합니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시험 전날 밤 샙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Column_대박을 찾는 세개의 질문_2025.05.24

  

* 한국에서 대박 주식을 찾으려면 세 가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기존 제품보다 퀄리티가 더 좋은가, 그런데 가격은 더 싼가, 더 빨리 만들어주는가입니다.

 

* 헬스케어에 이어 AI 반도체가 그 계보를 이어갈 것 같습니다. 이 둘은 성장주를 대표하는데, 지난 2년새 헬스케어는 레벨업했지만 소프트웨어는 제자리입니다.

 

- 가성비 -

 

* 한국이 잘 하는 건 가성비입니다. 지금 방산, 조선, 원전은 모두 이 점이 어필합니다. 헬스케어가 인정받은 것도 가성비를 높여주는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약의 전달을 쉽게 해주는 기술, 약효의 기간을 늘려주는 기술 등이었기에 사람들은 보다 쉽게 설득됐습니다.

 

* AI 반도체도 가성비로 소구될 겁니다. 데이터센터가 많아지면 전력을 많이 쓰고 그러면 원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입니다. 그런데 전력을 언제까지 써제낄 순 없으니 전기를 덜 잡아먹는 방법을 고민하게 될 거고 전력을 덜 쓰는 AI 반도체를 찾게 될 겁니다.

 

- ‘의 인정 -

 

* 그리고 이걸 미국 대기업들에게 컨펌받으면 됩니다. 헬스케어도 미국의 빅파마들에게 인정받으면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AI 반도체도 빅테크들의 인정을 받게 될 겁니다. 일단 메타가 퓨리오사 AI의 기술이 1.5조원짜리라고 인정해줬습니다.

 

* 빅파마와 한국 바이오테크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긴 것처럼 이제부턴 빅테크와 한국 소프트웨어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길 겁니다.

 

* 그리고 이 들의 주가가 부진하면 더 좋습니다. 미국 주식을 사기 쉬워져서 미국에 더 나은 대안이 있으면 굳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습니다. 빅파마 주가가 쉬었기 때문에 국내 헬스케어가 잘 된 겁니다. 그리고 빅테크도 이제 좀 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Column_유리천장 아래에서_2025.05.17

  

* 민음사 유튜브를 보다 소년과 남자에 관하여라는 책이 출간 예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급하게 주문해서 못하는 영어로 읽은 책의 내용은 여전히 세상엔 유리천장이라는 게 존재하고 그 위에 서 있는 건 소수의 남자지만, 유리천장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여자들에 남자들이 심하게 치인다는 겁니다.

 

- 진화한 여자들 -

 

* 30년 전과 지금의 여자들을 비교해 보면 그새 여자들은 사회를 진지하게 마주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재정적으로 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고 연대하는 법을 터득해 세상에 맞서지 않고 맞춰왔습니다.

 

* 남자들은 너무 많이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는 세상에 적극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강점은 높은 에너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 기계와 남자 -

 

* 하지만 강한 물리력은 이제 기계의 장점이지 남자의 장점이 아닙니다. 실제로 기계가 도입될수록 노동시장에서 남자들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AI에 이어 로봇의 시대까지 오면 더 적어질 겁니다. 그래서 책은 남자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유리천장 위에 서 있는 스트롱맨은 좋은 롤모델이 아닙니다. 다수는 유리천장 아래에서 살아야 합니다. 스트롱맨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실패자로 규정할 위험이 있습니다.

 

- STEM Girl, HEAL Guy”

 

*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스펙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을 전공한 여자입니다. 이공계 지식을 가지고 사람을 상대하는 기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직업이 요즘 가장 잘나가기 때문입니다. STEM 걸들의 세상입니다.

 

* 이공계에 여자 비율이 높아질 때 보건, 교육, 예술, 문학(HEAL) 분야에서 남자 비율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인식이 바뀌지 않아서 그런데 HEAL은 남자들이 필요합니다. 힘 센 간호사, 체육 교사, 옷 잘입는 가수, 상냥한 말투의 편집자 등등 잠깐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 그러니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지 마십시오. 친절하고 감수성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좋은 남자가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Column_협상의 이면_2025.05.10

 

* 이번 주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만납니다. 협상은 보이는 작은 걸 얻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큰 걸 얻는 사람을 정하는 의식입니다. 정치적 명분이 필요한 사람이 전자를, 경제적 실리를 원하는 사람이 후자를 가집니다.

 

- 쿠바 미사일 위기 -

 

* 대표적인 사례가 1962 10월에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입니다. 겉으론 미국이 완승한 것 같지만 알맹이는 소련이 가져갔습니다.

 

* 1962년 여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짓는 것으로 시작된 위기는 미국이 핵전쟁을 불사하며 강경한 태도로 압박하자 소련이 후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상은 미국이 터키에서 미사일을 빼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미사일을 뺀 겁니다.

 

*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후루쇼프 소련 서기장은 누가 이긴 것처럼 보일 것이냐를 정해야 했습니다. 케네디가 이긴 것처럼 보이기로 했고, 후루쇼프는 실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 비밀의 대가 -

 

* 미국은 소련의 압박 때문에 터키에서 미사일을 뺀 걸로 비쳐지면 NATO 동맹국들의 신뢰가 약해질 걸 걱정했습니다. 마침 미국에선 선거도 다가오고 있었고, 미국내 여론도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병색이 완연한 리처드 닉슨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잘생긴 케네디는 이미지를 구기면 끝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실리를 챙긴 후루쇼프는 모양이 빠지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를 잃었고, 결국 실각했습니다.

 

- 이긴 것처럼 보이는 것의 대가 -

 

* 미중 간 협상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 시진핑 둘 다 이긴 것처럼 보이는 쪽을 원할 것 같아서입니다. 사실 두 나라는 무역을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엮여 버렸고, 두 스트롱맨은 지는 것처럼 보이면 권력의 기반이 흔들리는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 어쨌든 역할은 나눠 가져야 합니다. 미중 무역협상의 최대 안건은 내가 더 많이 가져갈래가 아니라 니가 더 많이 가져가라일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5월 3일 토요일

Column_주식 소년의 시대는 끝났는가_2025.05.03

  

* 투자를 업으로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전략이 복제되는 겁니다. 누가 돈을 잘 벌더라는 소문은 빠르게 퍼지고 따라하는 사람들은 금새 늘어납니다. 그래서 2025년 한국 주식시장은 모든 플레이어가 모든 전략을 수행하는 레드오션이 돼 버렸습니다.

 

- 주식 소년의 시대 -

 

* 20년 전 주식 소년들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주식이 좋아서 공부하다 보면 좋은 주식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왔고 좋은 주식들이 다 찾아지고 난 다음 시장은 가라앉았습니다.

 

* 10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은 상장시장에 좋은 주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때부터 비상장 시장이 열렸습니다. 기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벌어졌고, 모르는 자들이 안다고 착각하며 들어온 2021년이 고점이었습니다.

 

* 지금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은 회사를 창업해서 돈을 법니다. 영업 리스크와 금융 리스크는 같이 지는 게 아니라고 배웠지만, 너무나 밋밋해져 버린 세상에서 이 정도 리스크는 떠안아야 섭섭치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 이상한 지점 -

 

* 지금 주식시장은 못해서 안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닌 특이한 지점에 와있습니다. 지금 여의도는 밑 빠진 독 같아서 사람을 뽑아도 뽑아도 부족하고, 한 명 내보내면 네 명을 구해야 합니다.

 

* 문제는 전략이 복제된 것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복제되지 않은 전략을 빨리 만들어 내야 합니다. 기회는 없던 것이 생기거나, 있던 것이 없어질 때 생긴다던데, 지금까진 없던 게 생기는 곳에서 기회가 있었다면 앞으론 있던 게 없어지는 곳에서 기회가 생길 것도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26일 토요일

Column_금 은 동_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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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사이 거래는 물물교환을 하면 되지만 셋 이상이면 화폐가 필요합니다.

 

* (Gold)은 국가간 교역이 증가하기 시작한 르네상스 때부터 본격 사용됐습니다. 지금도 500년 전부터 무역을 잘 하던 나라에 금이 많습니다. 그때부터 외환보유고로 쓰였고 아직도 그 기능을 합니다.

 

- -

 

* (Silver)은 매장량이 금의 10분의 1이고 화학적으로 안정성이 낮아 공기 중에 산화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은은 가치를 저장하는 용도로는 쓸 수 없었습니다.

 

* 은은 나라 안에서 결제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금과 은의 교환 비율은 지금의 환율 같은 것이었고 내수가 큰 나라는 금보다 은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프랑스가 은이 많은 이유는 내수가 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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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per)은 나라 안에 더 작은 거래에 쓰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잔돈이었고 잔돈을 ’ ‘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지만 예전에 500원짜리가 은색, 10원짜리가 노랜색이었던 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하드 커런시, 소프트 커런시 -

 

* 미국의 GDP 비중은 25%지만 달러의 결제 비중은 더 높습니다. 미국은 잘하면 1년에 2% 성장하지만 미국의 재정, 경상 쌍둥이 적자는 1년에 7%씩 늘어납니다.

 

* 달러를 계속 쟁여도 계속 희석되기 때문에 최근에 중앙은행들은 금을 샀습니다. 이제부턴 개인들이 비트코인을 살 차례인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Column_중상주의_2025.04.19

  

- 네덜란드 -

 

* 1600년 남아메리카의 금, 은 생산이 줄었고 유럽 교역의 주요 품목이었던 곡물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폭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편은 수출을 늘려서 금을 가져와 그걸 기반으로 국내 유동성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 네덜란드는 성공적으로 유럽 교역을 장악했고 너무 잘나가던 나머지 1630년엔 튤립 버블까지 겪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자유무역을 주장했지만 목적은 자국의 이익 극대화였습니다.

 

- 영국 -

 

* 1651년 보다 못한 영국이 항해조례를 발동했습니다. 항해조례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상선을 영국 배와 원산지 배로 제한하는 것으로 다른데서 물건 가져다가 택갈아서 영국에 파는 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네덜란드는 반발했고 영국은 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영국이 보호무역을 편 목적도 자국의 이익 극대화였습니다.

 

- 스웨덴

 

* 스웨덴산 목재는 배를 만드는데 최상품이었습니다. 스웨덴에선 구리도 많이 나서 동화를 주조하고 싶은 나라는 스웨덴에서 가져가야 했습니다. 스웨덴산 철은 순도가 높아 제련기술이 완벽하지 않았던 시절에 특히 수요가 많았습니다.

 

* 영국이나 네덜란드 같은 핵심부 강대국은 아니었지만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스웨덴은 대체불가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출국으로서 위상이 더 높아졌습니다.

 

- 미국(아메리카 식민지) -

 

* 영국은 네덜란드로부터 물건을 받지 않으면서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원료를 수급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영국은 지금의 미국을 의도적으로 키웠습니다.   

 

* 배는 채워서 나가서 비어서 들어오면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영국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미국으로 보내고 미국에서 면, 설탕 같은 원료를 영국으로 보냈습니다. 300년 뒤 영국은 네덜란드를 대체하기 위해 키운 미국에 밀렸습니다.

 

* 21세기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은 대체불가능한 상품을 만들던지,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 되던지입니다. 대화는 경기 좋고 기분 안상했을 때 하는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Column_50/30/20_2025.04.12

  

- 블랙록 -

 

* 지난달 블랙록은 주식과 채권에 6040 또는 4060으로 배분하던 걸 5030 또는 3050으로 배분하고 남는 20을 대체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1) 전통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졌고 2)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높아졌고 3) 대체자산의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 높아진 인플레 -

 

* 주식과 채권에 자금을 배분할 때엔 물가가 2% 안팎으로 오르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가정합니다. 물가가 살짝 오르면 주식, 살짝 내리면 채권이 좋은데 앞으로 기본 물가 상승률이 2%보다 높아질 것 같으니 인플레를 반영하는 자산을 추가해야 합니다.

 

* 이미 사모대출, 인프라처럼 물가가 오르면 현금흐름에 바로 반영시킬 수 있는 자산의 인기가 높고 개인 투자자들도 이런 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대출, 인프라뿐 아니라 벤처, 부동산, 코인에도 접근할 길이 열렸습니다. 괜히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을 ETF에 넣은 게 아닙니다.

 

- 블랙스톤 -

 

* 블랙록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서 시작했습니다. 블랙스톤 안에서 채권과 리스크를 관리하던 회사였는데, 블랙록의 래리 핑크가 블랙스톤 지분을 더 달라는 걸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이 막았습니다. 핑크는 분사해서 나갔습니다.

 

* 블랙록의 시가총액은 1,330억달러, 블랙스톤의 시가총액은 1,560억달러입니다. 올해 블랙록은 블랙스톤보다 돈을 더 벌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엔 뒤집힙니다. 돈은 대체자산에서 벌리는 것 같습니다. 블랙스톤 PER34배로 골드만삭스 PER11배의 3배가 넘습니다.

 

* 요즘 주식과 채권이 또 같이 빠집니다. 관세, 미 재정적자 등을 얘기할 수 있는데, 대체자산에 비중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4월 5일 토요일

Column_트럼프의 브루마블_2025.04.04

  

- 논리적이지 않잖아 -

 

*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에서 목표를 최대로 세워라” “상대를 당황시켜라” “시간을 제한해라라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도 일단 센 걸 던져놓고, 얻어낼 수 있는 최대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는 제조업 비중을 더 높이고 투자를 끌어들이고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이 셋은 서로 충돌하기에 트럼프가 이 중 하나를 포기할 거라고 보기도 하던데, 아닐 것 같습니다.

 

- 약달러를 만드는 방법 -

 

*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로 돈이 빨려들어가는 와중에 달러를 약하게 만들려면 더 큰 돈을 내보내야 합니다.

 

* 트럼프는 2월 국부펀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베센트 재무장관은 12개월 안에 펀드를 출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무슨 돈으로 뭘 살 건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 돈은 어디서 나오나 -

 

* 미국 재무부가 갖고 있는 금을 쓴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뉴욕연준 금고에 2.2억온스 금이 있어서 지금 금 가격을 감안하면 7,000억달러 정도 됩니다.

 

* 관세 수입으로 채운다는 아주 상식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이 일년에 4.1조달러를 수입하니까 여기에 20% 관세를 매기면 일년에 8,000억달러 관세를 걷을 수 있습니다.

 

*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그냥 100년짜리 국채를 찍어서 외국에 강매하면 됩니다. 트럼프는 달러 사용료를 내라는 명분으로 이 국채를 팔 계획입니다. 방어선에서 제외한다고 하면 안 살 나라는 없을 겁니다.

 

- 뭘 사나 -

 

* 뭘 살 건지는 윤곽이 나와 있습니다. 쇼핑 카드에 담겨있는 것만 1) 틱톡 2) 그린란드 3)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등 많습니다.

 

* 2019년에도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사려고 했는데, 언론에서 최대 426억달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언론에서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칼만 안들었지 이런 강도가 없습니다.

 

* 전세계에 싼 부동산들을 찍어뒀나봅니다. 만수르는 FM을 실제로 하지만 트럼프는 브루마블을 실물로 하려고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29일 토요일

Column_사람은 뭘 해야 하는가_2025.03.29

  

- 점심에 만난 사람들 -

 

*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만큼 올해 들어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아저씨 세 명이 점심을 먹으면서 주식, 부동산 얘기를 안하고 AI를 품평했습니다. GPT, 그록, 제미나이 중에 뭐가 나한테 잘맞는지를 얘기했습니다.

 

* 알고리즘은 더 고도화돼서 채널을 타지 않습니다. 한 영상이 30만뷰고 다른 영상은 3만뷰면 30만뷰는 끝까지 본 거고 3만뷰는 중간에 멈춘 겁니다. 30만은 성공, 3만은 실패입니다.

 

- 생각은 기계가 한다 -

 

*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하지 않습니다. 한 명의 얘기만 듣고, 싫으면 그 자리에서 , 그러다가도 말이 된다 싶으면 바로 로 돌아섭니다.

 

* 사람들이 원하는 건 솔루션입니다. 생각해 보라고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하라고를 원합니다. 생각은 기계가 나보다 잘하는데,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 사람은 뭘 해야 하는가 -

 

* 이런 세상에서 사람은 뭘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다가 남들처럼 AI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냥 물어보면 또 이상한 소리 할 것 같아서 유망한 전공을 물어봤습니다.

 

* AI는 세 개를 찍어줬는데, 첫번째가 수사학입니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설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정답은 AI가 찾아주니 인간은 설득을 전문화하는 겁니다.

 

* 두번째는 의생명 공학입니다. 생명과학과 공학기술을 융합하는 건데, 생명공학과 다른 점은 의학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겁니다.

 

* 세번째는 게임 디자인입니다. 기획, 개발, 프로그래밍, 아트를 다 배우는 겁니다. 게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 결국 사람은 사람에 더 집중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Column_디즈니 로봇 60년사_2025.03.22

  

- 엔비디아 GTC 2025 -

 

* 엔비디아 GTC 2025를 찾아보다 디즈니가 등장해서 좀 놀랐습니다. 사람이랑 로봇이 같이 사는 넷플릭스 신작 일렉트릭 스테이트를 봐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영화는 시작부터 1955년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쓰려고 로봇을 처음 만들었다가 점점 쓰임이 확대됐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디즈니 로봇 60년사 -

 

*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 60년 동안 로보틱스에서 성과를 내왔습니다. 디즈니엔 리틀맨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애니매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인 애니마트로닉스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습니다.

 

* 인간형 피규어를 만드는 초기 시도였고 애니마트로닉스는 1) 피부, 근육, 관절을 정교하게 만들어서 생명체를 따라하고 2) 유압, 공학, 전기 등으로 다양한 구동 방식을 사용하고 3) 데이터와 센서로 정밀한 제어를 하는 게 특징입니다.

 

* 유튜브에 디즈니랜드 스파이더맨 로봇을 검색해 보면 사람 같은 스파이더맨 로봇이 날아다니는 숏츠를 볼 수 있습니다.   

 

- AI를 만난 애니마트로닉스 -  

 

* 애니마트로닉스는 단순한 움직임만 하다 근래 자연스런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는데, 여기에 AI까지 결합되면 스스로 움직이고 상호작용도 가능해집니다.

 

* 학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밥 차펙 전 디즈니 CEO5년전쯤 물리적이고 디지털적인 스토리텔링을 하겠다는 당시로선 대중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했고, 이미지와 엔지니어링을 합친 이미지니어링이라는 개념도 도입했습니다. 이제야 그 윤곽이 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디즈니는 물과 공기를 이용해 날으는 로봇에 대한 특허도 가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GTC에 디즈니를 데려온 건 로봇의 시대가 왔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와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Column_비트코인과 달러패권_2025.03.15

  

-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자 -

 

* 파괴자가 낳은 괴물 SRT는 코인에 흥미를 잃은 상태었습니다. 2016년부터 모아서 2020년에 대부분 정리했는데, 코인 생태계가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 그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일단 포지션을 가져야 투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이 뭔가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파괴하는 건 쉽기에 기술 롱 포지션은 대규모 숏 포지션에 대응합니다.

 

- 비트코인의 초심 -

 

* 비트코인 위에 운영체제를 얹은 게 이더리움이고, 이더리움의 약점을 보완하는 게 다른 코인들이기에 결국엔 비트코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 SRT 2016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네 명이 앉아 블록체인 설명을 들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무정부주의자들이 꾸었던 꿈이 코인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 달러 패권 -

 

*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 패권과 금융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절반 이상이 미국에 묶여 버린 지금 비트코인은 달러와 경쟁관계에서 종속관계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 특히, 비트코인이 미국의 준비자산으로 들어가게 되면 달러에 종속됩니다. 하지만 트럼프조차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쌓는 것에 확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 몽상가들이 기존 시스템을 전복하는 걸 막기 위해 기득권들은 적지 않은 몫을 떼어줍니다. 어제 회장이 미국 감방에 수감됐던 바이낸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돈 20억달러를 받았고 트럼프 패밀리오피스는 바이낸스와 투자를 논의했습니다.

 

* 몽상가들이 기득권과 타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