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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9일 토요일

Column_사람은 뭘 해야 하는가_2025.03.29

  

- 점심에 만난 사람들 -

 

*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만큼 올해 들어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아저씨 세 명이 점심을 먹으면서 주식, 부동산 얘기를 안하고 AI를 품평했습니다. GPT, 그록, 제미나이 중에 뭐가 나한테 잘맞는지를 얘기했습니다.

 

* 알고리즘은 더 고도화돼서 채널을 타지 않습니다. 한 영상이 30만뷰고 다른 영상은 3만뷰면 30만뷰는 끝까지 본 거고 3만뷰는 중간에 멈춘 겁니다. 30만은 성공, 3만은 실패입니다.

 

- 생각은 기계가 한다 -

 

*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하지 않습니다. 한 명의 얘기만 듣고, 싫으면 그 자리에서 , 그러다가도 말이 된다 싶으면 바로 로 돌아섭니다.

 

* 사람들이 원하는 건 솔루션입니다. 생각해 보라고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하라고를 원합니다. 생각은 기계가 나보다 잘하는데,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 사람은 뭘 해야 하는가 -

 

* 이런 세상에서 사람은 뭘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다가 남들처럼 AI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냥 물어보면 또 이상한 소리 할 것 같아서 유망한 전공을 물어봤습니다.

 

* AI는 세 개를 찍어줬는데, 첫번째가 수사학입니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설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정답은 AI가 찾아주니 인간은 설득을 전문화하는 겁니다.

 

* 두번째는 의생명 공학입니다. 생명과학과 공학기술을 융합하는 건데, 생명공학과 다른 점은 의학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겁니다.

 

* 세번째는 게임 디자인입니다. 기획, 개발, 프로그래밍, 아트를 다 배우는 겁니다. 게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 결국 사람은 사람에 더 집중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Column_디즈니 로봇 60년사_2025.03.22

  

- 엔비디아 GTC 2025 -

 

* 엔비디아 GTC 2025를 찾아보다 디즈니가 등장해서 좀 놀랐습니다. 사람이랑 로봇이 같이 사는 넷플릭스 신작 일렉트릭 스테이트를 봐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영화는 시작부터 1955년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쓰려고 로봇을 처음 만들었다가 점점 쓰임이 확대됐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디즈니 로봇 60년사 -

 

*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 60년 동안 로보틱스에서 성과를 내왔습니다. 디즈니엔 리틀맨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애니매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인 애니마트로닉스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습니다.

 

* 인간형 피규어를 만드는 초기 시도였고 애니마트로닉스는 1) 피부, 근육, 관절을 정교하게 만들어서 생명체를 따라하고 2) 유압, 공학, 전기 등으로 다양한 구동 방식을 사용하고 3) 데이터와 센서로 정밀한 제어를 하는 게 특징입니다.

 

* 유튜브에 디즈니랜드 스파이더맨 로봇을 검색해 보면 사람 같은 스파이더맨 로봇이 날아다니는 숏츠를 볼 수 있습니다.   

 

- AI를 만난 애니마트로닉스 -  

 

* 애니마트로닉스는 단순한 움직임만 하다 근래 자연스런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는데, 여기에 AI까지 결합되면 스스로 움직이고 상호작용도 가능해집니다.

 

* 학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밥 차펙 전 디즈니 CEO5년전쯤 물리적이고 디지털적인 스토리텔링을 하겠다는 당시로선 대중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했고, 이미지와 엔지니어링을 합친 이미지니어링이라는 개념도 도입했습니다. 이제야 그 윤곽이 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디즈니는 물과 공기를 이용해 날으는 로봇에 대한 특허도 가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GTC에 디즈니를 데려온 건 로봇의 시대가 왔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와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Column_비트코인과 달러패권_2025.03.15

  

-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자 -

 

* 파괴자가 낳은 괴물 SRT는 코인에 흥미를 잃은 상태었습니다. 2016년부터 모아서 2020년에 대부분 정리했는데, 코인 생태계가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 그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일단 포지션을 가져야 투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이 뭔가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파괴하는 건 쉽기에 기술 롱 포지션은 대규모 숏 포지션에 대응합니다.

 

- 비트코인의 초심 -

 

* 비트코인 위에 운영체제를 얹은 게 이더리움이고, 이더리움의 약점을 보완하는 게 다른 코인들이기에 결국엔 비트코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 SRT 2016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네 명이 앉아 블록체인 설명을 들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무정부주의자들이 꾸었던 꿈이 코인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 달러 패권 -

 

*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 패권과 금융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절반 이상이 미국에 묶여 버린 지금 비트코인은 달러와 경쟁관계에서 종속관계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 특히, 비트코인이 미국의 준비자산으로 들어가게 되면 달러에 종속됩니다. 하지만 트럼프조차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쌓는 것에 확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 몽상가들이 기존 시스템을 전복하는 걸 막기 위해 기득권들은 적지 않은 몫을 떼어줍니다. 어제 회장이 미국 감방에 수감됐던 바이낸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돈 20억달러를 받았고 트럼프 패밀리오피스는 바이낸스와 투자를 논의했습니다.

 

* 몽상가들이 기득권과 타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8일 토요일

Column_생경한 대한민국(2)_2025.03.08

  

- 더 낯설어지다 -

 

* 2025년 대한민국은 작년보다 더 낯설어졌습니다. 2023년까지의 모든 변화보다 2024년부터의 변화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작년 우리나라 법인 파산은 1,940건으로 법인 회생 1,700건 보다 많았습니다. 파산이 회생보다 많아진 건 2020년부터인데, 사업하는 사람들이 근성이 없어진 게 아니라 똑똑해진 것 같습니다. 해도 안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 방향에서 위치까지 바뀌다 -

 

* 2024년 쿠팡 혼자 40조원 매출을 올릴 동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다 합쳐서 매출 41조원 했습니다. 쿠팡은 더 잘 할거고 홈플러스는 더 못할 거니까 올해 뒤집어지는 건 확정입니다.

 

* 전세계 데이터센터 투자는 연 29%씩 성장해 2029년에 1조달러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전세계 부동산 투자가 한해 1조달러입니다. 4년 뒤면 현실의 공간보다 가상의 공간 투자가 더 많아집니다.

 

- 능력 양극화 -

 

* 올해부터 AI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AI가 전문가가 되는 것보다 전문가가 AI를 쓰는 게 쉽습니다.

 

* 그러니 소득 양극화, 자산 양극화처럼 능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고, 애매하면 애매한 상태로 남기보다 그냥 사라질 겁니다. AI를 못 쓰는 자 도태될 것입니다. 걱정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3월 1일 토요일

Column_3월의 마지막 승부_2025.03.01

  

- 한국 주식시장 거시구조 -

 

* 한국 주식시장의 계절성은 유동성과 세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은행 대출은 연초, 분기초에 늘고 연말, 분기말에 줄어듭니다. 그래서 시중에 가장 돈이 없는 날은 12월 마지막 날이고 3월의 어느날 가장 돈이 많습니다.

 

* 세금은 연초부터 3월까진 돌려받고, 5월부터 내기 시작해서 12월까지 냅니다. 5월 종합소득세,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8월 주민세, 9월 토지분 재산세, 10 11월에 잠깐 쉬고 12월 종부세로 클라이막스를 찍습니다.

 

* 실적과 통화정책이 이 계절성을 이겨내느냐만 판단하면 됩니다. 애매하다 싶으면 4월부터 짐 쌀 준비해야 합니다.

 

- 4월 한달 전 3-

 

* 올해 4월엔 빅 이벤트가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 2일 우리나라에도 관세를 준비 중이고, 3월 말부터 공매도도 다시 허용됩니다. 사람들은 4 1일에 거짓말처럼 주식시장이 녹아내릴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올해 3월을 맞는 투자자들의 각오는 비장하고 벳 사이즈를 키울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한 후배는 매년 3월만 되면 올해가 또 다 갔습니다고 읊조리는데, 정말 올해는 3월에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 쎌온의 쎌온 -

 

* 하지만 프로들만 뛰는 국장은 쎌온이 핵심이고 그 쎌온을 예측하고 쎌온을 쎌온해야 합니다. 그렇게 모두 먼저 움직이면 어느 지점에선 쎌온이 딥바이로 바뀌고 밀어도 밀리지 않는 곳에 도달합니다.

 

* 더 못 오르면 빠지고, 더 못 내리면 오릅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쎌온의 정석처럼, 삼성전자는 딥바이의 정석처럼 움직였습니다. 한국 개미들이 작년에 미국으로 뛰어갈 때 이럴 줄 알았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22일 토요일

Column_싸고 좋은 주식은 없다_2025.02.22

  

* 모든 주식을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싸고 좋은 주식 -

 

* 거의 없습니다. 인지되면 시장은 빛의 속도로 발견해서 가격을 올려, 비싸고 좋은 주식을 만듭니다. 원래도 잘 없는데, 정보 유통 속도까지 빨라져서 더 금방 사라집니다. 싸고 좋은 주식을 찾아 헤매는 건 시간 비효율적입니다.

 

- 비싸고 좋은 주식 -

 

* 많습니다. 한국에도, 중국에도, 전세계에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나라의 저성장 타개책이 뭔지 알면 좋은 주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 전국 1등이 컴공 가고, 한국 전국 1등이 의대 간지 20년 넘었습니다. 중국은 AI, 한국은 바이오입니다.

 

- 비싸고 나쁜 주식

 

* 싸고 좋은 주식이 없는 것만큼 없어야 하지만 현실엔 많습니다. 한국은 배당세율 높고, 금투세는 없어서 룰셋팅이 투기를 권장합니다. 그래서 시드머니가 두둑하면 많아지고, 유동성이 마르면 급속도로 사라집니다.

 

- 싸고 나쁜 주식

 

* 많습니다. 싼 건 다 이유가 있지만 그래도 잘 봐야 하는 이유는 좋아지기만 하면 싸고 좋은 주식이 되고, 곧바로 비싸고 좋은 주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치주가 성장주로 바뀔 확률은 낮지만 바뀌기만 하면 수익률은 어마무시합니다.

 

* 사람들의 머리에 미국은 비싸고 좋은 주식, 한국은 싸고 나쁜 주식으로 박제돼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이 좋은 건 미국이 더 좋아지지 않아섭니다. 미국이 다시 좋아질 때까지 싼 주식 중에 좋아지는 걸 찾아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Column_트로피 애셋_2025.02.15


- 수급 -

* 앞으로 무슨 말에든 트로피가 많이 붙을 겁니다. 트로피 애셋(trophy asset)은 희귀해서 공급은 늘 부족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는 많아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 예를 들면 부동산 시장에서 트로피 애셋은 와이너리입니다. 생산되는 와인의 수로 내재가치가 산출되지 않습니다. 와이너리를 사무실로, 별장으로, 집으로 쓰기 위해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는 가격입니다.

- 소구점 -

* 트로피 애셋은 항상 수요초과여서 유동성이 좋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감가상각이 되지 않고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 가격이 비밀에 부쳐져 내가 갖고 있는지, 얼마에 샀는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훨씬 더 비싸게 샀을 거라고 추측할 겁니다.

* 그래서 트로피 애셋은 평생 소유하고 싶고, 자랑스럽고,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트로피 애셋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액면분할을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 밸류에이션 -

*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의 가치를 산정할 때 이 구장을 사용하는 뉴욕 닉스와 뉴욕 레인저스의 구단 가치에 요즘 스포츠 팀의 가치가 두자릿 수로 성장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 앞으로 100억 미만의 아파트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을 들었습니다. 그럴 것도 같습니다. 가성비보단 과시욕이, 현금흐름보단 유동성이 중요한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8일 토요일

Column_제도 프리미엄_2024.02.08

  

- 나와 세계 -

 

* ‘나와 세계총균쇠를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강의노트를 엮은 책입니다. 세계의 질서를 설명하는 대가의 인사이트를 읽고 있으면 헷갈렸던 기준들이 정리됩니다.

 

* 노교수는 제도를 한 나라의 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습니다. 제도는 곧 법치와 시장인데, 좋은 제도는 시민들로 하여금 뭔가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욕을 자극합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을 제도로 흥한 나라의 대표로 꼽습니다.

 

- 법치주의 시장주의 -

 

* 법치는 부패가 없고, 재산권이 보호되고, 계약이 지켜지고, 정부가 효율적이게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나라에 투자하고 싶어집니다.

 

* 시장은 인플레가 관리되고, 국가 간에 자본이 흐르고, 교역이 공정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면 환율은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 방향성과 변동성 -

 

* 정치인의 캐릭터는 종종 제도를 가립니다. 웃으며 제도를 망가뜨리는 정치인도 있었고, 욕먹으며 제도를 손보는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사람들은 다시 그의 트윗에 피로를 느끼지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 그의 정책입니다. 정부가 효율적으로 바뀌고 그 결과 인플레가 잡힐지를 봐야 하고 스콧 베센트는 그 가능성을 처음 얘기했습니다. 시장은 고민하기 시작할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2월 1일 토요일

Column_짝퉁 AI의 의미_2025.02.01

 - 산짜이 -

 

* 문화혁명을 겪으며 자란 중국 작가 위화는 현대 중국을 10가지 키워드로 설명합니다. 그 중 산짜이는 한자로 산채, 의미는 산적 소굴입니다. 중국 심천시나 저장성에 있는 지하공장들을 가리키고 짝퉁을 의미합니다.

 

* 아이폰 외관을 흉내내고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예시입니다. 중국인들은 진품을 베껴서 싸게 만드는 걸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가 커진 사회의 안전을 위해 산짜이를 묵인하고 권장합니다.

 

* 딥시크는 광동성 5선 도시에서 자라 저장대를 나온 량원펑이 창업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돈 벌 기회가 많아 공부가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택시를 운전할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어 혁신이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량원평은 딥시크가 짝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다르지 않을 겁니다.

 

- AI 새로운 사이클 -

 

* 새로운 기술이 표준화될 때 즈음이면 반드시 따라하는 자들이 나타납니다. 아이폰 이후 수많은 스마트폰들이 나왔지만 그들의 하드웨어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 비싼 고사양은 전문가 혹은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쓰지만 일반인들은 공짜에 가까워질 때까지 사용을 미룹니다. 가격 경쟁이 시작됐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쓸 겁니다. AI는 침투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간에 막 들어섰습니다.

 

* 다수의 사용자가 확보되면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Line 메신저는 2011 6월에 출시된지 1년 반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곧 기계끼리 대화하는 메신저를 보게 될 겁니다. 그러면 데이터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고 메모리는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 딥시크의 등장이 AI 테마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범용으로 AI의 색깔이 바뀌었고 이는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당장 마진이 높은 주식에서 캐파가 많은 주식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월 25일 토요일

Column_북극항로_2025.01.24

  

- 갈매기의 꿈 -

 

* ktx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려 해운대로 가는 택시에서 기사님은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이 얼마나 좋아질지에 대해 얘기하셨습니다. 가덕도 신항만이 얼마나 큰지, 그러면서 구항만에 들어설 공원이 어떨지를 설명하시는 40분간 북극항로라는 단어를 열번은 들었습니다.

 

* 1시간 뒤 해운대에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만난 또 다른 기사님도 50분 동안 북극항로를 열다섯번은 얘기하셨습니다. 북극항로만 열리면 부산은 그 옛날의 영광은 물론이고 상해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항구가 되고 젊은 사람들도 부산을 떠날 일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 그린란드 -

 

* 침착맨 유튜브에 나온 미국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산다고 하는게 북극항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기후위기가 거짓이라고 했지만 그린란드를 사려는 행동이 지구온난화의 빼박증거라는 겁니다.

 

* 북극항로를 검색해보면 2013년 이후로 잊혀질 만하면 언급됐습니다. 달라진 건 예전엔 2035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가, 지금은 북극 얼음이 녹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서둘러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 북극항로의 맥락 -

 

* 로테르담까지 북극을 통하면 수에즈 운하를 지날 때보다 10일이 덜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화주들은 북극항로 입구격인 부산에 화물을 쌓아 놓을 것이고, 거제도 조선소들은 쇄빙선 만들고 수리하느라 쉴 틈이 없어집니다.

 

* 그런데 북극항로가 회자됐던 시기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러시아가 국제사회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을 때 북극항로를 띄웁니다. 지난 10년 간 북극항로가 뜸했던 건 2014년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조선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목에 찼을 때 주가를 더 땡기는 재료로 쓰였습니다. 2013년엔 유가가 높아서 조선주가 좋았었는데, 북극항로가 9시 뉴스에 소개될 때 사람들은 조선주를 영끌하고 있었습니다.

 

* 그럼에도 북극의 얼음은 예상보다 빨리 녹고 있고,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빼앗다시피 사려는 것도 사실입니다. 트럼프는 북극항로가 열렸을 때를 헤지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헤지로 부산 구항만 근처에 편의점이라도 내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월 18일 토요일

Column_도파민 분비 메커니즘_2025.01.17

 

- 중독성 -

 

* 요즘 이름 좀 들어봤다 싶은 글로벌 소비재 주가가 부진합니다. 소비재의 마진율은 중독성에 비례하는데, 먹고 마시는 것들의 중독성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중독은 물질과 행위 두 종류로 나뉘고 물질이 행위보다 강합니다. 술보다 담배가, 담배보다 마약이 더 중독성이 강합니다.

 

* 중독성은 분비되는 도파민 양으로 측정됩니다. 모르핀, 니코틴, 코카인, 필로폰이 각각 두배씩 더 도파민이 나옵니다. 행위 중독은 소비, 도박, 섹스 등이고 웬만해선 니코틴에도 못 미칩니다.

 

- 도파민 분비 메커니즘 -

 

* 도파민은 보상에 대한 예측과 그 예측의 성공 여부에 관여돼 있습니다. 성공하면 도파민이 나오고 실패하면 나오지 않아서 보상, 처벌의 기능이 있습니다. 사람은 보상을 받는 쪽으로 행동하게 돼 있고 그걸 동기가 유발된다고 합니다.

 

* 도파민은 예측하지 못한 성공에 크게 반응합니다.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는 카드를 뒤집었을 때 뭐가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있고 숏츠는 화면을 넘겼을 때 다음 영상이 뭔지 몰라서 중독됩니다.

 

* 그래서 사람은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칙을 반복하고, 그런데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고 싶어합니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기대를 낮추거나, 계속 불확실한 상황에 빠지는 겁니다.

 

*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적은 비용으로, 불확실성을 사게 만들어서, 소소한 보상을 계속 주면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담배랑 복권 사업을 나라에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월 11일 토요일

Column_신개념 양털깎이2_2025.01.11

  

* 새로운 개념의 양털깎이는 보다 근본적인 방식으로 차이를 냅니다. 투자하고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다음 사이클에 따라올 엄두도 못 내게 합니다.

 

* 100년도 전인 1911년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에 다섯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습니다. 1) 경제의 원동력이고 2) 기업가정신을 통해 발현되고 3)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고 4) 발명보다 비용이 더 들고 상품화엔 더 많은 돈이 들어서 5) 충분한 자본을 가진 기업이 더 많은 혁신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선빵 -

 

*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6월로 끝나는 2025회계년 AI 데이터센터에 8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S 1 Capex 600억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 MS는 클라우드에서 세계 1, 2위를 다툽니다. AWS, 구글, 알리바바, 오라클, IBM, 텐센트가 뒤를 따르는데, MS가 선빵을 날렸으니 다른 회사들도 돈을 쓸 건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슘페터는 혁신이 우르르 몰려나온다고 했습니다. 이성적인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동물적인 본능이 이끄는 거고, 탐욕이 아니라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움직이는 겁니다. 기업가의 공포는 주식시장에선 투자자의 탐욕으로 치환돼 버블을 만듭니다.

 

- 맞춰지는 말들 -

 

* 이쯤되면 왜 초고액자산가들이 여전히 미국의 IT를 여전히 좋게 보고 VC에 투자하겠다고 하는지, 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두바이의 갑부가 미국 데이터센터에 돈을 대겠다고 하는지 계산이 섭니다. 손정의 회장은 늘 버블의 상투를 잡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랬던 적은 없습니다.

 

* 매크로 보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을 주장하는 채권의 구루들이 있습니다. 채권시장에서 싸대기 맞고 주식시장에서 분풀이하시는데, 올해엔 더 심할테니 지금이라도 페이로 돌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즈도 시장은 내가 정신줄을 놓을 때까지 비이성적인 상태를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시장은 단 한번도 불편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월 4일 토요일

Column_부자의 재생산_2025.01.04

  

- 초고액 자산가들 -

 

* 배런스는 미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공개하면서 부자들이 2025년에도 미국 주식을 여전히 좋게 보고 있고 특히, 테크 주식들의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미국의 부자들이 기업을 매각했거나 현재 기업을 경영하고 있어서 여기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논리인 기업가의 동물적 감각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들은 벤처 등 사모투자를 전체 포트의 45%까지 채울 계획입니다.

 

*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을 줄 안다고, 주식 부자가 또 다른 주식 부자를 만드는 부자의 재생산 사이클이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한국의 부자

 

* 도곡동에서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블랙 PB’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은 부동산 NPL엔 투자해도 공모주 청약은 못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성공한 방식을 두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는 건 지식과 용기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 그러다 보니 한국엔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 대다수와 그걸 물려 받은 자식들, 최근 10~20년 사이에 기업을 상장시킨 사람들, 코인으로 한 재산 일군 겁없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쌩으로 상장 주식에 투자해 돈 번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나 벌었는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정돈 부자 아닙니다.

 

- 위기의 본질

 

* 연말연시 한국 경제, 산업, 기업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기의 본질은 부자를 재생산하는 시스템이 돌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그건 기업을 상장시킨 사람이 한남동 아파트를 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IT 기업을 물려받은 자식이 기술에 관심이 없는 것에서,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속담을 철썩같이 믿는 것에서 위기는 똬리를 틉니다.

 

* 주식쟁이는 주식으로 벌어야 합니다. 주식시장을 좋게 만드는 게 유일한 타개책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2025년 주식시장을 좋게 만들겠다는 논의가 일어날 거고 강세장은 거기서 시작될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Column_망할 용기_2024.12.21

  

- 2024년 리뷰 -

 

* 개인적으로 2024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생경했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생각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 달러, 미국 주식, 하와이 부동산을 샀습니다.

 

*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자산가는 60대 이상 남자였다는데, 지금은 40 50대로 젊어졌고 성별은 무차별해졌습니다. 30대에 일가를 이룬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반포 아파트를 자식이 부모에게 사주기도 합니다.

 

- 비트에서 양자로 -

 

* 1990년대에 시작된 비트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반도체의 회로 선폭이 0.2나노미터 원자 크기에 근접하면서 무어의 법칙이 달성되는 시간은 늘어지고 있습니다.

 

* 친절한 이론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에 따르면 자연이 양자로 이뤄져 있으니 양자컴퓨터가 세상을 더 잘 설명합니다. 0 1로만 세상을 흉내내는 건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 그래서 구글은 초전도, IONQ는 이온트랩, 자나두는 광양자, 프사이퀀텀은 실리콘,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상차로 양자컴퓨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 망할 용기 -

 

* 디지털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 중후장대를 털고 디지털로 포트폴리오를 바꿨지만 또 한번 바꿔야 할 때가 왔습니다.

 

* 한국 주식시장의 장기 궤적을 복기해 보면 IMF 때 북이 깨끗해지고, 2007PBR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중입니다.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 2025년은 IT, 자동차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첫 해일 것 같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망할 용기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Column_부자의 기술_2024.12.14

  

*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부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2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 결핍에서 유발되는 동기 -

 

* 초나라와 월나라(남쪽)는 땅은 넓은데 인구가 없어서 장사꾼이 오지 않아도 풍족해 굶주리는 근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게으르고 구차하게 살며 저축한 것들이 없어 가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쪽에는 춥고 배고파 하는 사람은 없지만 또한 천금을 가진 사람도 없습니다.

 

* 반대로 북쪽은 땅은 좁은데 인구는 많으며 자주 수재와 가뭄의 피해를 입기 때문에 백성들이 저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진실로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부유하고 귀하게 되기 위해서인데, 이는 사람의 본성이어서 배우지 않아도 생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 첨단에 이익이 있다 -

 

* 그러니 사마천은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니 1) 재물이 없으면 힘을 쓰고 2) 재물을 조금 모으면 머리를 쓰고 3) 재물이 풍요하면 때를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 부자가 되기 위해 머리를 쓰라는 건 첨단에 이익이 있다는 현대의 명제에 부합합니다. 2100년 전에도 북쪽에 사람들이 모이는 건 철이 나서였고 풀무질, 즉 철을 다루는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큰 돈을 벌었습니다.

 

- 위험 수익 비율 -

 

* 오나라, 초나라가 반역을 일으켰을 때 장안에 있는 제후들이 군사를 일으키기 위해 돈이 필요했는데, 이길지 질지 판단이 안서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염씨만 천금의 재물을 빌려주며 10배의 이자를 붙였는데, 3개월 만에 오나라와 초나라가 평정돼 무염씨의 재산이 10배가 됐습니다.

 

* 사마천은 장사로 부를 일궈 농업으로 지키고, 무로써 일체화하고 문으로써 지키는 것이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표준으로 삼을 만하다고 했습니다. 부가 증가할수록 변동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 부를 축적하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건 동기유발이 되지 않아서, 기술을 공부하지 않아서, 너무 욕심을 부리거나 지키지 못해서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Column_무능해질 때까지 승진한다_2024.12.07

  

* 근래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습니다. 계정은 까먹었는데 트위터에 무능해질 때까지 승진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 딱 맞는 자리를 알 방법은 없습니다. 시켜보고 잘하면 못하게 될 때까지 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 같지 않아, 총기가 떨어졌어라는 말을 듣기 바로 직전이 그 사람의 자리입니다.

 

- 유능한 검사와 무능한 대통령 -

 

*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는데, 법을 해석해서 사람들을 잡아넣는 건 검사의 유능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대통령의 기술은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게 아닙니다.

 

* 유능한 검사였지만 스킬셋을 바꾸지 못했으니 무능한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화가 나 있으면 마인드셋도 못 갖춘 겁니다.

 

- 가난한 찰리의 연감 -

 

*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다시 읽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중소형주를 권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찰리 멍거는 그럴 수만 있다면 더 좋은 투자는 없다고 말합니다.  

 

* 멍거는 지금의 버크셔헤더웨이는 위대한 경영자들이 회사를 더 위대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하며 대형주를 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회사든 사람이든 더 위대해지기 어려운 순간은 오기 마련이고 그러면 위대함 그 자체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 부자의 정의 -

 

* 부자란 무엇일까 생각하는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읽고, 만나고, 정리하다 보니 부자란 더 성장하려는 의지가 사라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도 같습니다.

 

* 그래서 멍거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계속 가난하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굳이 찰리의 연감 앞에 가난한을 붙인 것도 이해됩니다. 죽을 때까지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Column_트럼프 세개의 화살_2024.11.30

  

- 트럼프의 3-3-3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6월 아베 신조처럼 트럼프가 세 개의 화살을 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 재정적자 3% 2) 경제성장률 3% 3) 원유 300b/d 증산을 꼽았습니다.

 

* 핵심은 규제완화인데, 환경규제를 완화할 것 같고, 물가는 금리를 올려서가 아니라 유가를 낮춰서 잡을 것 같습니다.

 

- 일본국채 숏 성공 -

 

* “헤지펀드 매니저 중에 일본국채를 숏치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업계 격언이 있는데, 그걸 해본 사람이 베센트입니다.

 

* 조지 소로스 회사에서 일할 때 스탠 드럭큰밀러에게 파운드를 숏치라고 런던에서 전화한 사람도 베센트였습니다. 그는 매매로 돈을 버는 스타일이 아니라 매크로 아이디어가 숙성되고 발현될 때까지 포지션을 끌고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베센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하는 걸 보고 엔화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201210월 일본에 갔습니다. 아베와 내각이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엔화를 약세로 돌릴 것이라고 판단한 베센트는 베팅을 늘렸고 결국 먹었습니다.

 

- 미친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사람 -

 

* 베센트에 대한 예일대 84학번들의 평가는 미친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균형잡힌 사람입니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에서 시장 변동성을 낮춰줄 사람을 드디어 찾았습니다.

 

* 유가 숏, 미국 채권 롱은 좀 급합니다. 미국 주식 롱 포지션은 쌓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Column_블록체인의 철학적 이해_2024.11.23

  

- 지식으로서의 기술 -

 

*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기술엔 모든 것을 계산하고 제어가능한 차원으로 축소하려는 경향이 내재돼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술은 도구가 아닌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셰리 터클은 우리는 기술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서로에게 덜 기대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지금 인류는 인간관계가 아닌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신뢰에 기반해 있습니다.  

 

- 블록체인의 시스템적 완결성 -

 

* 그러니 인간은 블록체인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경로를 따라 진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거래, 공급망설계, 정치구조, 지적재산권 등은 블록체인에서 구현될 때 시스템적으로 완결성을 가집니다.

 

* 블록체인의 철학은 1) 분산 2) 투명성 3) 자주권 4) 정보보호 5) 프로그래밍 가능성 6) 불변성 7) 개인간 협업 8) 평등 9) 경제적 자유 10) 접근 가능성 11) 지속가능한 발전 12) 지속적인 연구 13) 결정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AI 블록체인의 상호보완성 -

 

* 그럼에도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채택되지 않았던 건 작업증명(PoW)으로 대표되는 약점 때문이었는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고 비효율적입니다. 그런데 그걸 AI가 해결해줄 것 같습니다.

 

* AI는 네트워크 수요를 예측해서 에너지 소비를 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데이터를 수평분할해 저장하는 sharding도 쉬워집니다. 스마트계약을 조사해서 오류를 감지하고 병목현상이나 취약한 지점을 예상해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 거꾸로 블록체인은 AI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중앙집중적 특성, DNN의 불투명성은 사라집니다. 사용자 동의 없이 데이터가 수집되는 것도 막고 그러다 보면 훈련 데이터의 품질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플랫폼의 합산 시총과 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의 합산 시총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뒤집히는 건 확정적이고 그 속도도 빨라질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Column_버핏은 왜 주식을 팔았을까_2024.11.16

  

* 2024 3분기 기준 버크셔 헤더웨이는 현금이 투자자산보다 많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현금 보유 비중이 높았던 때는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 2000 -

 

* 2000년 주총에서 워렌 버핏은 주가가 비싸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 이솝 우화까지 끄집어 냈습니다. 이솝은 손안의 새 한마리가 숲속의 새 두 마리와 맞먹는 가치를 가진다고 했는데, 버핏은 숲속에 들어가서 새를 잡기로 했다면 매년 한마리씩은 더 잡아야 하지만 그 숲에 새가 많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사냥꾼의 실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그러면서 포천 500 기업의 주가수익률이 3%를 조금 넘어 국채 수익률보다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S&P500 PER25배이고, 수익률로 환산하면 4%여서 미 국채 수익률보다 낮습니다.

 

* 70대였던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닷컴붐의 한복판에서 투자 방식을 바꾸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는데, 비웃듯이 유틸리티, 가구임대, 보석체인, 벽돌제조, 카페트제조, 페인트, 건축자재 회사들을 인수했습니다. 모두 ROIC 10%를 넘는 회사들이었고 주택건설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7년 뒤 미국엔 주택버블이 일었습니다.

 

-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 끔찍한 기업 -

 

* 버핏이 매크로 사이클을 보며 주식을 고르진 않았을 것 같고, 2007년 주주서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버핏은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 끔찍한 기업에 대해 적었습니다.

 

* 위대한 기업은 시즈캔디처럼 높은 ROIC를 지켜내는 기업입니다. 좋은 기업은 주주들에게 준수한 이익을 돌려주지만 이익의 상당부분을 재투자해야 하는 기업이고, 끔찍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러려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줘야 하는 기업입니다.

 

* 2024년 버핏은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식들이 앞으로 투자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성장률이 높아도 돈을 때려박아서 나온 것이라면 대가의 눈엔 진짜로 보이지 않나 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4년 11월 8일 금요일

Column_머스크가 트럼프를 따라다니는 이유(2)_2024.11.09

 

- 모든 것을 바꿀 때가 됐다 -

 

* 일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자 X에 연방정부를 싱크대에 버리는 사진을 올리고 모든 것을 바꿀 때가 됐다고 썼습니다.

 

* LA에서 의사 세 명을 만나고도 병명을 듣지 못해 서울에 들어와 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는 미국은 아주 잘 사는 사람과 아주 못 사는 사람에겐 천국이고 나처럼 일하면서 세금 내는 중산층에겐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

 

* 2020 10월에 미국 대통령칼럼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책은 2020년대를 구시대 세력과 새시대 세력이 부딪히는 시기라고 규정하고 지금까지 1) 지주 vs 자영농 2) 남부(농업) vs 북부(공업) 3) 대출(금은본위제) vs 저축(금본위제) 4) 투자 vs 뉴딜 5) 절제 vs 성장이 부딪혔다고 주장했습니다.

 

* 지금은 엘리트 관료와 몰락한 중산층이 대결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 엘리트 관료 vs. 중산층

 

* 힐러리 클린턴과 조 바이든은 엘리트 관료를 상징하고 국무부는 연방주의의 요체입니다. 미국은 너무 크고 다양한데, 정치적으로 옳은 방향으로만 가니 중산층들은 필요를 못 느낍니다.

 

* 프리드먼은 도널드 트럼프가 새로운 세력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에 살던 분이 중산층을 상징하긴 어려울 것 같고 부통령 JD 반스나 일론 머스크가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 흔들리는 판 -

 

*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정부의 규제를 무너뜨리는 일을 맡았습니다. 가방끈 긴 분들은 기준이 사라지면 혼란만 초래한다며 분노하겠지만, 그 기준이 미국의 중산층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엔 관심 없을 겁니다.

 

* 앞으로 미국이 혼란스러워 보이면 시대를 못 따라가고 있는 걸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판을 흔드는 걸 너무 좋아하고 머스크는 흔들리는 판에서 춤추는데 선수입니다. 머리 속에서 벤치마크를 지워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