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4일 토요일

Column_2천억을 2조_2026.03.14

  

- 이익치 -

 

* 1999년 바이 코리아 붐은 금을 모았던 국민들이 주식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붐을 주도한 건 현대증권 이익치 사장이었는데, 슬로건은 저평가된 대한민국을 사자였습니다. 이 회장은 3년 내 KOSPI 500에서 2,000 혹은 6,000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출시 4달만에 10조원 넘게 모였고, 월급쟁이 노인 주부가 예금을 깨서 펀드 창구에 줄을 섰습니다. 대우 사태가 터지며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고 바이코리아는 대규모 환매 사태까지 겪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엔 펀드는 위험하다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 박현주 -

 

* 2007년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한 중국, 인사이트 펀드 붐은 두번째 전성기였습니다. 적립식으로 매달 돈을 넣는 게 유행했는데, ‘커피 한잔 값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 2007 4월 미래에셋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월급쟁이 노인 주부가 예금을 깨서 펀드 창구에 줄을 섰습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고 적립식 펀드 붐도 식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엔 적립석도 펀드다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 뉴 페이스 -

 

* KOSPI 1,000, 2,000을 처음 돌파할 때와 5,000을 처음 돌파할 때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특정 업종으로 자금이 쏠린 것도 똑같습니다. 월급쟁이 노인 주부 모두가 예금을 깨서 창구 대신 ETF ZOOM 설명회에 몰렸습니다.

 

* 대우가 망하고 리먼이 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무언가가 망한다면 이 붐도 극적으로 식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ETF도 펀드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돈을 둘러싼 공기를 본능적으로 읽는 왕개미 연구소장분명 바이코리아, 적립식펀드 붐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버블의 끝은 비슷합니다. 1) 밸류에이션 안되는 주식 2) 작은 주식 3) 새로 상장한 주식을 쳐올립니다. 1) 나중에 돈을 벌 거라고 주장하는 2) 시총 2,000억 미만의 3) 새로 상장한 주식을 2조 보내는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빨리 팔지 말고, 팔았으면 다시 사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3월 7일 토요일

Column_대체 공휴일_2026.03.07

  

- 돈을 버는 속도 -

 

* FOMO(Fears Of Missing Out)나만 돈을 못 벌고 있다도 있지만, “돈을 버는 속도가 남들보다 느리다도 있습니다. FOMO델타 포모감마 포모로 구분해야겠습니다. 감마는 더 중요해질 겁니다.

 

* “오르는 게 더 오른다가 컨센서스가 되면 사람들은 주가 등락률에 반응하지 않고, 등락률의 등락률에 반응합니다. 포장은 근사해서 모멘텀 팩터라지만 시간이 아깝다는 소리입니다.

 

- 대체공휴일 -

 

* 한국엔 만기일 시가에 상장돼 종가에 만기되는 제로데이트(0DTE)옵션은 없지만 월요일, 목요일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 옵션은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미세하게 월요일에 높고, 화 수에 낮고, 목요일에 높고, 금요일에 낮습니다.  

 

* 위클리 커버드 콜 ETF가 생기면서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2025 10 27일에 코스닥 150도 위클리 옵션이 생겼습니다.

 

* 3 2일이 대체공휴일이 아니었으면 변동성이 3, 4일로 분산됐을 텐데 연휴 동안 이란에서 전쟁 나서 방향 바뀌고 이틀 뒤에 목요일 되니, 델타 중립 맞추려고 주식 사던 LP들이 반대로 있던 것 팔고 공매도까지 하니 그 사단이 났던 것 같습니다.

 

- 월요일, 목요일 -

 

* 이번 주의 교훈이 매크로, FOMO, 과욕이면 안됩니다. 월요일, 목요일을 조심하자가 결론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코스닥150도 위클리 옵션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공휴일이 월요일, 목요일인지도 챙겨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28일 토요일

Column_대전환(2)_2026.02.28

  

- 돈을 빌리지 않았던 이유 -

 

* 국내 상장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8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130%, 유럽의 100%에 비하면 낮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금리도 한 원인이지만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 자본을 조작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원할 때 물적분할 후 상장,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가 적었던 게 아니라 자본이 비대했던 겁니다.

 

- 자본의 주인 -

 

* 그러니 한국시장의 PBR이 낮은 이유, 부채비율이 낮은 이유는 같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돈을 잘 벌어서 아니냐고 할 사람도 있을텐데, 미국은 못 벌어서 높은 게 아닙니다.

 

* 애플, 알파벳은 돈을 잘 벌지만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크레딧 시장이 좋아서가 아니라 주주들이 자본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모대출 -

 

* 2025 11월 미국의 사모펀드 아폴로가 한국에 본격 지출했습니다. 아폴로는 대기업에 맞춤형 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 KKR, 블랙스톤 등도 한국 대기업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기업대출은 이제 막 시작된 세그먼트고, 유형자산 담보도 괜찮아 보일 겁니다.

 

* PBR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부채는 커지게 돼 있습니다. 노파심에 덧붙이는데 부채라는 단어가 싫으면 부자가 되긴 힘듭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21일 토요일

Column_대전환_2026.02.21


 - 생산적금융 대전환 -

 

* 국내 5대 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5년간 508조원 생산적 금융지원을 약속했습니다. M2 4,000조원 잡고 5년 간 25% 늘면 1,000조원인데, 그 절반에 해당할 만큼 규모가 큽니다.

 

* 은행들의 계획은 꽤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KB 93조원, 신한 110조원, 우리 80조원 등입니다. 첨단, 그린, 벤처, 지역균형으로 흘러 들어갈 예정입니다.

 

- 외환위기 대전환 -

 

* 30년전 외환위기는 은행의 돈 줄기가 바뀐 대전환이었습니다. 외환위기 이전 은행 대출의 70%는 기업향이었고 30%가 가계향이었습니다. IMF 맞고 몇 년 안된 2000년대 초반 기업향 40%, 가계향 60%로 바뀌었습니다.

 

* 국가 주도 산업화 시기엔 정부가 보증하는 거나 다름없는 사업을 하는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게 가장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엔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는 가계에 돈을 빌려주는 게 가장 확실했고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들을 인수해 소매 금융에 뛰어들면서 벤치마크도 생겼습니다.

 

- 주식 부동산 대전환 -

 

* 은행이 기업에 대출할 때엔 주식은 위험하게, 부동산은 안전하게 하는 게 정석이었습니다. 위험한 주식을 사도 웬만하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이 가계에 대출할 때엔 반대로 주식은 안전하게, 부동산은 위험하게 해야 했습니다.

 

* 만약 이번 은행의 생산적 금융 지원이 30년 만의 대전환이라면 투자는 또한번 달라져야 합니다. 주식은 위험하게, 부동산은 안전하게 해야 합니다.

 

* 지난 30년 간 최고의 주식이 삼성전자였던 이유는 삼성 특유의 조심스런 자본배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전환 시기에 주식을 고르는 기준은 다시 투자여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회사에도 대출을 해줘?”라는 말을 하게 될 겁니다.

 

* 그래서 오늘은 코스닥 버블 13일차이고, 앞으로 5년동안 코스닥 버블 1,300일차까지 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6년 2월 14일 토요일

Column_KPI_2026.02.14

  

- 인센티브가 전부다 -

 

* 찰리 멍거는 인센티브를 말해주면 그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모든 일의 결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 회사의 문법으로 쓰면 KPI(Key Performance Indicator)가 전부입니다. 조직을 움직이려면 말로 할 게 아니라 어디에 먹이가 있는지 보여주면 됩니다. 길을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 머니무브의 인센티브 -

 

* 은행에서 돈이 빠져서 주식시장으로 오고 있는데, 은행 KPI 때문입니다. 올해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지원KPI에 새로 넣었습니다.

 

* 그 결과 은행 직원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을 재예치시키지 않고, 증권사와 연계된 투자상품이나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돌리고 있습니다.

 

* 머니무브의 실상은 은행 직원이 자신의 KPI를 달성하기 위해 손님을 설득한 겁니다. 올해 들어 개인도 ETF12.6조원 순매수했지만 은행도 4.3조원이나 순매수했습니다.

 

- 은행 KPI 연대기 -

 

* 은행들의 KPI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엔 인수합병에 따른 외형성장,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라임 사태 이후 2019년부턴 고객보호였습니다.

 

* 2026년 돈의 색깔은 혁신성장 지원입니다. 듀레이션은 길어졌고, 수익성은 잊혀졌습니다. 옳으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판이 짜여졌다는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