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위스에서 만납니다. 협상은 보이는 작은 걸 얻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큰 걸 얻는 사람을 정하는 의식입니다. 정치적 명분이 필요한 사람이 전자를, 경제적 실리를 원하는 사람이 후자를 가집니다.
- 쿠바 미사일 위기 -
* 대표적인 사례가 1962년 10월에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입니다. 겉으론 미국이 완승한 것 같지만 알맹이는 소련이 가져갔습니다.
* 1962년 여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짓는 것으로 시작된 위기는 미국이 핵전쟁을 불사하며 강경한 태도로 압박하자 소련이 후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상은 미국이 터키에서 미사일을 빼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미사일을 뺀 겁니다.
*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후루쇼프 소련 서기장은 누가 이긴 것처럼 보일 것이냐를 정해야 했습니다. 케네디가 이긴 것처럼 보이기로 했고, 후루쇼프는 실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 비밀의 대가 -
* 미국은 소련의 압박
때문에 터키에서 미사일을 뺀 걸로 비쳐지면 NATO 동맹국들의 신뢰가 약해질 걸 걱정했습니다. 마침 미국에선 선거도 다가오고 있었고, 미국내 여론도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병색이 완연한 리처드 닉슨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잘생긴 케네디는 이미지를 구기면
끝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실리를 챙긴 후루쇼프는 모양이 빠지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를 잃었고, 결국 실각했습니다.
- 이긴 것처럼 보이는
것의 대가 -
* 미중 간 협상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 시진핑 둘 다 이긴 것처럼 보이는 쪽을 원할 것 같아서입니다. 사실 두 나라는 무역을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엮여 버렸고, 두
스트롱맨은 지는 것처럼 보이면 권력의 기반이 흔들리는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 어쨌든 역할은 나눠
가져야 합니다. 미중 무역협상의 최대 안건은 내가 더 많이 가져갈래가 아니라 니가 더 많이 가져가라일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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