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일 금요일

Column_한국 기업의 기원(롯데)


신격호의 꿈은 문학 청년이었습니다. 19세가 되던 1941년 공부도 하고 돈도 벌 목적으로 일본에 건너갔습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징병을 피하려면 공학을 해야 한다고 해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신격호는 1946년에 히까리 특수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고, 이듬 해 운명의 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풍선껌의 마진율은 50%에 이를 정도로 성장 산업이었습니다. 일본에만 400개의 껌 회사가 있었습니다.

문학 청년 신격호는 마케팅 능력으로 껌 시장을 석권해 나갔습니다. 감명 깊게 읽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여주인공 샤롯데의 이름을 따 회사 이름을 롯데라고 짓고 롯데 껌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롯데는 마케팅으로 컸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롯데 껌 광고 모델로 썼고, 2엔짜리 껌에 1천만엔 상당의 상금을 걸었습니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 껌이었습니다.

1960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는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껌, 사탕, 과자, 빵 등을 팔던 동생들이 반발해 철호는 메론제과를, 춘호는 롯데공업(농심)으로 분사했습니다.

롯데는 이후에도 아이스크림, 호텔, 건설, 유통, 화학 등에 진출했습니다. 롯데는 문학 청년을 꿈꾸는 공학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핵심경쟁력은 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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