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1일 토요일

Column_잡도리의 경제적 귀결_2021.07.31

 

- 거대한 환상 -

 

* 100년도 전인 1909년 영국의 저널리스트 노먼 앤젤은 유럽의 착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앤젤은 국가들이 상업과 금융으로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성적인 국가가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앤젤의 이 주장은 거대한 환상이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발간됐습니다. 주요 내용은 물질주의 시대에 전쟁이 권력자들에게 호소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쟁의 참혹함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무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낙관의 추세 -

 

* 전세계에서 전쟁과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지 40년이나 지난 1910년대 유럽의 자본주의는 철도, 증기선, 전신의 발명 같은 혁신적 기술 진보들과 결합했습니다.

 

* 수에즈와 파나마에 운하가 뚫렸고 유럽의 자본은 말레이시아의 고무 농장. 이집트의 목화 농장, 러시아의 공장, 남아공의 광산 등을 누볐습니다. 자본주의와 기술진보는 막을 수 없는 추세처럼 보였습니다.

 

- 금융 자본가들의 낙관주의 -

 

* 금융은 낙관론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영국의 보험사 로이드는 영국 국방위원회 청문회의 참석해 독일 상선이 로이드의 고객이므로 만약 전쟁이 일어나 독일의 배들이 영국 해군에 격침되면 로이드는 그 손실을 보험처리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국방위는 이익이 너무 변변찮은데 비해 비용은 너무 크기 때문에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 그리고 2년 반 뒤에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났습니다.

 

- 끝나기로 돼있지만 끝나지 않을 듯한 -

 

* 시진핑 국가 주석이 임기를 마쳐야 하지만 마치지 않을 것 같은 2022년을 반년 앞두고 있습니다. 자본의 관점에선 전쟁만큼 멍청한 짓이 없지만 자본주의의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의 정치적 성공은 배치됩니다. 권력자들은 경제적 위기를 정치적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 어제 CNBC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으로 가도 된다고 한 것과 가라고 한 건 다릅니다. 지난 2주간 잡도리를 봤으니 이제 기업들이 알아서 길 차례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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