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1일 금요일

Column_정말 너무 좋을 때 나타나는 현상_2021.06.12

 


* 적당히 좋은 게 아니라 너무 좋을 때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가계든, 기업이든, 투자자든 자산의 듀레이션이 길어집니다.

 

- 인생의 듀레이션

 

* 요즘은 겁에 질려서 집을 사고, 몇 년 전엔 단타를 치려고 집을 샀지만, 보통은 소득이 안정적일 때 사람들은 집을 삽니다. 소득이 높아도 계속되기 어려울 것 같으면 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 그러다 더 안정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습니다. 집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서 인생의 계획이 짧아지는 겁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몸을 가볍게 만듭니다.

 

- B/S의 듀레이션 -

 

* 주식시장 분위기는 뭐니뭐니 해도 수주산업이 좋을 때가 좋습니다. 빨리 만드는 작은 컨테이너선이나 아파트 같은 수주 말고 오래 만드는 대형 해양 플랜트 수주가 많아질 때 정말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 IT, 자동차는 좋아도 B/S의 듀레이션이 잘 길어지지 않습니다. 교체주기가 짧고, 갑자기 안팔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IT, 자동차가 좋을 때 매니저들은 9시부터 330분까지 사무실을 지켜야 하지만 수주산업이 좋을 때 그들은 골프장에 있습니다. 50대 매니저들의 스윙이 괜히 부드러운게 아닙니다.

 

- 금융자산의 듀레이션 -

 

* 금융시장이 좋을 때 투자자들은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립니다. 그림이 좋은 주식을 사고 20년짜리 브라질 국채를 삽니다. 그게 브라질 정부에 20년 동안 돈을 빌려주는 거라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분위기가 좋으면 스팩을 살 때에도 합병 대상이 결정됐고 주총이 얼마 안 남았고 티커도 정해진 스팩을 사지 않습니다. 더 기다리면 더 좋은 기업이랑 합병을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IPO한 스팩이 인기가 많습니다.

 

- 낙관이 없다 -

 

* 지금 사람들은 겁에 질려야만 집을 사고, 수주 산업의 시총 비중은 역사적으로 낮고, 스팩은 10달러도 안됩니다. 모두 불안해하고 있어서 주식시장은 안빠질 것 같습니다.

 

* 세상의 듀레이션이 길어지기 시작할 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강세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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