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 금요일

Column_유럽 수퍼리그의 착각_2021.04.24

 

- 유럽 수퍼리그 -

 

* 발표 3일 만에 흐지부지 돼 버린 유럽 슈퍼리그(ESL)의 창설 계획은 요즘 스포츠 구단들이 얼마나 돈을 못 버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에 상장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작년에 511억 적자였고 올해에도 446억 적자가 예상됩니다. 이탈리아에 상장돼 있는 유벤투스의 상황은 더 심각해서 작년에 2,520억원 적자를 봤습니다.

 

* 이게 코로나 때문이면 다행인데 맨유는 2013년 이후 8년 간 돈을 번 해가 4번이었고, 유벤투스는 같은 기간 한번도 돈을 못벌었습니다. 그래서 유럽 축구단들은 챔피언스리그에 목을 맵니다. 우승상금도 상금이지만 티켓 가격이 더 비쌉니다. 토트넘이 81파운드, 맨시티 58파운드, 맨유가 53파운드의 입장료를 받는데, 챔스의 평균 입장료는 107달러입니다. 어이없게도 EPL에서 입장료가 제일 비싼 팀은 97파운드를 받는 아스널입니다.

 

- 스탠 크랑키 -

 

* 구장 짓고 선수단 꾸리는데 들어가는 돈에 비해 벌리는 돈은 없다 보니 EPL 구단주들은 외국인에게 팀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20개 팀 가운데 영국인이 유일 구단주로 있는 팀은 이제 3팀 밖에 없고, 중국인이 소유한 팀이 똑같이 3, 미국인이 주인인 팀은 7개나 됩니다.

 

* 그 중 아스널 구단주이자 이번 ESL 사태를 일으킨 주범 중 한 명인 스탠 크랑키는 NFLLA램스, NBA팀 덴버 너기츠 등을 갖고 있는데, 그는 2017LA 글래디애이터스, 2019LA 게릴라즈라는 두 팀을 연속 창설했습니다. 글래디애이터스는 오버워치 팀이고 게릴라즈는 콜오브듀티 팀입니다.

 

- League of Legend 전설의 시작 -

 

* 넷플릭스 다큐 ‘LOL 전설의 시작은 롤드컵을 나가기 위한 미국의 4개 롤팀의 예선전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다큐에선 한국 아무 동네 피씨방에 가면 40명쯤 볼 수 있을 것 같은 애들이 나오고 그들의 숭고한 고난과 역경이 펼쳐집니다.

 

* 미국 롤드컵 예선은 인기와 규모가 NBA에 비빌 정도라는데, 미국 e-sports팀엔 한국인 용병들이 정말 많습니다. 미국에선 위대한 선수들이지만 롤드컵 본선에 나오면 한국팀에 처발릴 운명입니다.

 

- 스포츠의 역사적 맥락 -

 

* 축구와 야구는 1800년대 중반에 만들어졌습니다. 대량생산이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시기에 노동자라는 계급이 생겼고 그들이 축구팀을 만들어 겨루면서 축구팀 이름도 노조스러운 ㅇㅇ 유나이티드로 지었습니다.

 

*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2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기가 쇠퇴하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개인이 컴퓨터만 다룰 줄 알면 기업이 되는 시대이고 LOL, 배그, 오버워치는 새로운 시대의 놀이를 보여줍니다. 엠팍을 탈퇴하고 인벤으로 가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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