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9일 금요일

Column_손정의의 비전_2021.04.10

- 손정의 정도 -

 

* 2019년에 쿠팡은 7,23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말 쿠팡의 대차대조표에는 결손금 3.7조원, 주식발행초과금 3.8조원이 기록돼 있었지만 쿠팡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뭔가에 쫓기듯 계속 속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 2020년 봄 여의도 공원 건너편에서 햄버거를 먹던 닉네임 히어로는 쿠팡이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고, 듣고 있던 W팀장은 손정의 정도 뒤에 있어야 쿠팡처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정의 정도라는 말은 지금 돌아보면 투자에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 아이폰 내놔 -

 

* 손정의 회장은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 그에게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용건은 휴대전화랑 인터넷을 아이팟에 넣은 걸 만들어주면 그걸 일본에 갖다 팔겠다는 것이었습니다.

 

* 잡스는 지금 그런걸 만들고 있는데 어떻게 알았냐며 일본내 라이센스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아이폰을 처음, 독점 출시한 회사가 됐습니다.

 

- 비전펀드의 존버 -

 

*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홈페이지에는 투자철학이 게시돼 있습니다. 1) 기업들에게 규모를 키울 기회를 준다. 2) 운영의 전문성, 글로벌 네트워크, 인내하는 자본을 제공한다. 3) 기업가들이 장기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4) 창업자들에게 가장 멋진 성장의 기회에 계속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5) 회사를 시장에 진입하게 해주고 유동성을 공급한다 입니다.

 

* 금융시장에선 손정의 회장의 공격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아니고 이렇게나 기다려주는 투자자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비전펀드는 존버의 달인인 것 같습니다.

 

- 고수의 생각법 -

 

* 손정의 회장은 작년 봄부터 나스닥 종목들의 콜옵션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9월쯤 정체가 밝혀졌을 때 나스닥지수는 11,000p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14,000p 턱 밑입니다. 헤지펀드들은 콜옵션을 살 때 장기물을 삽니다. 아마 작년 그 포지션 그대로 있을 겁니다.

 

* 손정의 회장은 사람들이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느낄 때 거기다 더 질러댑니다. 이번 주엔 자동 물류창고 회사와 유전자 분석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하수들에겐 비싸고 불안해 보이지만 길게 보면 싼 주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손정의 회장은 지난 2SPAC들을 상장시켰습니다. 합병하는 회사는 자연스레 손정의가 뒤에 있는 회사가 됩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와는 달리 싸고 세상을 바꿔줄 회사일 것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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