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7일 토요일

Column_미국 대선의 진짜 승자_2020.11.08

* 이번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미국을 동부-서부-중부의 시간대로 나누는 것이나, 러스트 벨트- 선 벨트 같이 산업으로 나누는 것은 특징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구글에서 미국 대선 업데이트 현황을 보면 지금도 각 주(State)의 도심 중심부는 파란색(민주당), 외곽 주변부는 빨간색(공화당)이 칠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도시입니다.

 

- 도시의 예절 -

 

*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에 기본적으로 불편한 장소이고 그래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에 살던 사람이 전원주택 지어서 내려가면 남이 참견하는 걸 못 견딥니다. 익명성은 도시를 기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그래서 도시에서는 Political Correctness가 흥합니다. 1980년대 대학을 중심으로 미국 중산층들이 소수자들을 불쾌하게 하는 언어와 마음가짐을 바로잡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운동으로 백인 아저씨들이 성차별, 인종차별을 최소한 겉으로는 하지 못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PC, PC, PC –

 

* 4년전, 주변부에 거주하던 이 백인 남자들은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부르기를 강요받았지만 자신들은 그냥 백인으로 불렸고 도시의 소수계보다 삶이 팍팍해지자 더 이상 참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을 대신해 소수자들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 도시의 예절을 고의로 지키지 않았던 트럼프는 이번에는 반대로 도시 사람들로 하여금 트럼프가 아닌 사람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4년 만에 그는 대통령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 이렇게 미국은 트럼프를 거치는 과정에서 PC의 색채가 더 짙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PC의 풍조가 미디어에 집중돼 있어서 흑인 인어공주와 흑인 팅커벨을 제작하고 있는 것만 보이지만 이미 여러 산업들에 침투 중이고 투자 업계에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 PC의 투자 업계 버전을 ESG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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