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Column_생경한 대한민국_2024.10.12

  

- 생경한 풍경 -

 

*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수능 시험일이 정확히 그날 찾아오는 것처럼 한국 경제의 걱정거리였던 고령화, 저출산, 인력부족도 갑자기 현실이 됐습니다.

 

* 사람의 생각은 관성이 있어서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다 깜짝 놀라며 알게 됩니다. 누군가는 드디어 왔다일 거고 누군가는 갑자기 이게 뭐야일 겁니다.

 

* 대치동에서 바이오에 투자하는 친구는 이번에 강남 아파트가 오를 때 대치동이 언더퍼폼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학령인구 감소를 실감했습니다.

 

- 냉정한 시장 -

 

* 주식쟁이의 기본자질은 위기에서 기회를 보는 능력이기에 결혼과 출생 감소를 30대의 소비 여력 확대로, 사람 부족은 AI와 로봇의 보급으로 보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 변화를 호들갑스럽게 받아들이는 쪽이 변화가 얼마나 멀었는지를 이성적으로 재는 쪽보다 낫습니다. 시장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 20년전, 20년후 -

 

* 삼성전자가 많이 빠졌지만 중국은 10년 전부터 세 번에 걸쳐 반도체 대기금을 조성했고, 더 오래부턴 서울대 물리학과가 서울대 의예과에 입결 1등을 내준 게 20년 전입니다.

 

* 지난 20년 동안 대한민국은 반도체로 잘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20년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도 그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 반도체의 바닥을 잡는 건 들이는 시간대비 성과가 작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동안 이 나라 뭘 먹고 살지, 그리고 그렇게 살 준비를 해왔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댓글 1개:

  1. 대치동 아파트 가격이 언더퍼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무릎 탁 치고 갑니다. 자주와서 봐야겠네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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