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9일 목요일

Column_15년된 버릇_2024.02.29

  

- 미국 레버리지 사이클 -

 

* 지금 미국 주식시장을 1990년대 중후반과 비교하는데, 동의합니다. IT가 주도주여서가 아니라 레버리지 사이클이 비슷해서 입니다.

 

* 미국 가계, 기업의 순부채 비율은 1990년대 중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계는 집 샀고, 기업은 IT 인프라 깔았습니다. 인간은 본래 미래를 낙관하면 빚을 늘리고 비관하면 빚을 줄입니다. 그래서 레버리지의 선행지표는 금리가 아니라 소비자신뢰지수입니다.

 

- 15년 만에 끝난 디레버리지 -

 

* 미국의 레버리지 피크는 2008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가계와 기업이 동시에 빚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얼마되지도 않는 수요를 만들어야 했고 Fed는 디레버리지를 돕기 위해 금리 내리고 자산도 사줬습니다.

 

* 2020~21년 코로나로 정신없을 때 미국의 민간 부문 디레버리지가 끝났습니다. 코로나로 끝난 게 아니라 끝날 때가 돼서 끝났습니다.

 

- 뒤집히는 상식 -  

 

* 문제는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생긴 버릇을 한번에 털어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제일 심한 게 금리 내려야 주가 오른다는 생각입니다. 디레버리지 사이클에선 비용을 줄여야 이익이 늘었으니까 그게 맞았는데, 레버리지 사이클에선 투자가 늘어야 주가가 오르니까 다릅니다. 금리 상승은 성장의 부산물 같은 겁니다.

 

* 금리인하만 기다리다간 아무 것도 못하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건 투자가 잘 안되고 있다는 건데, 그러면 다음에 투자할 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동안 주가는 횡보하거나 빠질 겁니다.

 

* 주식시장의 작동 매뉴얼이 달라졌습니다. 1990년대가 정답이라는 게 아닙니다. 레버리지 사이클에선 자산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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