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일 토요일

Column_배아픈 걸 참을 수 있나요_2025.08.02

 <배아픈 걸 참으실 수 있나요>

 

- 토요일 아침부터 짜치는 꼴을 보다 -

 

*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는데 어제 주가가 급락한 걸 두고 짜치는 얘기들로 도배되고 있어서 씁니다.

 

- 아직도 30% 넘게 올라 있음 -

 

* 올해 들어서 혼자 35% 오른 주식시장이 3% 빠졌는데, 왜 이러는지, 호들갑은 35% 오를 때 떠셨어야지 3% 빠진 걸로 떠시면 안됩니다. 올해 들어 아직도 30% 넘게 오른 주식시장 있으면 찾아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대주주 요건 -

 

* 어제 급락은 세법개정안 때문이 맞습니다. 법인세랑 대주주 요건은 덜 중요합니다. 법인세율은 20년째 올랐다 내렸다 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10%p 넘게 왔다갔다 하면 모르겠는데, 정권따라 1%p 올렸다. 1%p 내렸다 하는 걸 두고 몇조원이 감소했네 하는 건 사람을 바보로 아는 겁니다.  법인세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건 우리나라 기업이익이 시클리컬해서 증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 대주주 요건은 지금까지 계속 하향되다가 윤석열 때 올렸는데, 12월 말에 팔 걸 12월 초에 파는 정도지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코스닥 중소형주 장기 보유하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중소형주가 오르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런거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이미 해소되는 중입니다. 다만 그게 코스피 5천이랑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재벌에 대한 정치적 감정 -

 

*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1) 지분율이 계속 물 타지고 있는 대주주들이 여전히 대기업의 자본배분을 결정한다는 거고, 2) 그런 현실에 소액주주, 대중이 할 수 있는 건 분노밖에 없고, 3) 정치인들은 그런 대중의 표를 사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 경제적 지분율과 정치적 지분율이 다른 세상에서 이번에는 대주주도 먹고, 대중도 먹는 인센티브를 만드나 했는데, 여전히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서 표를 얻고 싶어하는 대다수 정치인들이 부자 감세라는 무적의 논리로 인센티브를 없애면서, 대중을 달랜답시고 가져온 게 대주주 요건입니다. 또 나를 바보로 아는구나 싶습니다.

 

- 배고픈 걸 참아라 -

 

*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는 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코스피가 5천을 가는 과정은 배아픈 걸 참고 배고픈 걸 못 참는 감정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를 하면서도 실망할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 쉽게 표를 얻을 수 있는데, 어려운 길을 돌아갈 정치인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들에겐 4년이 중요하지 40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걸 욕할 수도 없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재계약은 월급쟁이들한테도 중요합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큰 가르침을 주던 형님이 해 주신 말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경제적 성공은 민주주의 정치적 실패로 귀결된다.” ‘경제 민주화는 존재할 수 없는 말입니다.

 

* 그러니 너무 큰 기대 마시고.. 제 책이나 좀 사주세요. 감사합니다.

 

* 넷플릭스 옥스포드에서의 날들 보시면서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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