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 토요일

Column_버블의 길목_2024.02.17

  

- 버블의 트리거 -

 

* 버블이 생기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1) 대상을 볼 수 없어서 상상력을 자극해야 하고 2) 벌 수 있는 돈의 규모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달라야 하고 3) 돈이 없어도 쉽게 빚을 낼 수 있게 해줘서 누구나 버블에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 영국에서 1700년대 생긴 남해 버블은 버블의 정석이라고 할 만합니다. 신대륙에서 뭘 한다는데 확인할 길은 없고, 신대륙의 모든 항구에 접근할 수 있다고는 하니까 300년 전에도 CB를 발행했습니다.

 

- 샘의 7조달러 -

 

* 샘 알트먼인지 울트먼인지가 AI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아시아랑 중동을 쑤시고 다니더니 최대 7조달러를 땡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우리나라 GDP의 세 배 가까운 돈을 어디에 쓸 수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0.5조달러, 반도체장비 매출이 0.1조달러이고 TSMC,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Capex를 합하면 0.1조달러입니다.

  

* 알트먼의 계획은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땡긴 돈으로, TSMC의 기술을 가져다,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건데 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UAE는 땅 파서 나온 돈이니까 그렇다 쳐도 TSMC가 뭘 믿고 합작법인을 만들어줄지 모르겠고, 애리조나에 공장 지으면 돌릴 사람이나 있나 모르겠습니다.

 

- 버블의 길목

 

* 그래서 AI라면 사족을 못 쓰는 손정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의 국부펀드부터 찾아가는 것 같은데, 호구 누구 하나 돈 태웠다는 뉴스만 뜨면 주식시장은 7조달러 밸류에이션 하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를 것 같습니다.

 

* 근대적 합리성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작 뉴튼도 남해 버블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AI는 버블로 갈 수 있는 묘한 지점에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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