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점심에 제가 사람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본인의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 건 그 자체로 많은 공부가 됩니다.
- 유니콘의 기술자들 -
* 상장 주식 트레이딩이 실익이 없음을 간파한 ‘회계사’는 Pre IPO 시장도
거의 먹을 게 없다고 했습니다. 아직 알파가 남은 곳으로 비상장 초기기업 투자를 점찍은 그는 초기투자의
핫핸드 ‘다크 나이트’를 성수동 모처에서 만났습니다.
* 다크 나이트는 앞으로 비상장 시황이 꽤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작년에 펀드를 크게 조성한 덕에 좋은 기업들을 싼 밸류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는 2년 전부터 잔챙이들이 한번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 세계최대 VC 쎄쿼이아는
그제 투자한 기업들에 보낸 서한에서 좋은 시절이 지나간 건 물론이고 다시 돌아올 지도 알 수 없다고 경고하고 프로젝트, R&D, 마케팅을 줄여 현금을 지키라고 조언했습니다. 시장
좋을 때 현금을 만들어 놓은 기업들은 가치를 더 받을 만합니다.
- 전직 건설애널과 신기의 부동산 -
* 건설 애널리스트를 하다 번아웃 돼 운용사에서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게
된 친구 H는 하루나 이틀 만에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친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했고 20년 부동산 투자를 해온 후배 W를 소개했습니다. 투자할 때 뭘 봐야 하는 H의 질문에 W는 투자안을 들고 온 사람의 ‘눈빛’이라고
답했습니다. W는 과거의 투자 성과가 그나마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이번 투자의 성공까진 담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서울은 개발할 곳이 더 이상 없다는 H의 걱정에 W는 람보르기니, 페라리가
이렇게 많이 굴러다니는데 앞으로 고급 주택 수요가 없을 것 같냐고 되물으며 지금 한국의 부자들은 숨어서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그는 압구정보다 성수, 반포보다
이촌이 더 비싸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부자들은 한강을 북쪽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H는
거듭 존경과 감사를 표했습니다.
- 고수의 공부시간 -
* 고수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남들이 다 보는 걸 안보는 것 같지만 다 보고 있습니다. 2) 자신의
포지션이 크지만 속해 있는 업의 시황이 나빠지는 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3) 시황이 좋을 때보다 나쁠
때 더 열심히 일합니다. 잘 될 땐 주로 골프장에 있습니다. 저도 이번
주말 열심히 공부해야 겠습니다.
좋운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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