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9일 금요일

Column_혈액형 테스트_21.03.20

- 혈액형 테스트 -

 

* 지인 한 분은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믿습니다. O형 부심이 있고 A형을 A, AA, AAA형으로 분류합니다. 소심한 O형을 만나거나 대범한 A형을 만나면 외계인을 본 듯 놀랍니다.

 

* 전세계 70억 인구를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은 과격합니다. 1900년대 초 우생학에서 시작돼서 그런 것 같은데, 사람을 알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나눌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MBTI -

 

* 그래서 요즘은 MBTI를 합니다.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2차 세계대전 즈음 만든 이 검사는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에 기반합니다. 이제 사람의 분류는 4종류에서 16종류로 늘렸습니다.

 

* 네 개를 기준으로 상반된 쌍으로 성격을 분류하기 때문에 16개 결과값을 갖는 이 테스트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고 싶다면 반복해 보면 됩니다. 요즘 MBTI가 하도 유행하다 보니 학원에 가면 학생에게 맞는 과목을 알려주는 MBTI도 있습니다. 차라리 사주로 대학이랑 과를 결정하겠습니다.

 

- DNA 검사 -

 

* 사람을 알고 싶다는 욕구는 더 고도화해서 유튜브에 23&ME를 검색하면 미국인들이 키트로 유전자 검사를 해서 스마트폰으로 결과를 보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한국인 유학생은 유전자의 4%가 일본인이라는 점에 놀라기도 하고 어떤 커플은 결혼하기 전 서로 유전병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합니다.

 

* 이들은 자신의 유전자에 잠을 잘 자는 체질이 새겨져 있는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면 공포심을 느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검사를 합니다. 정말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것입니다.

 

- 사주의 종말 -

 

* 우리는 사람을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방법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오래 알고 지내는 것이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10조개의 빅데이터 조합이 더 많은 걸 말해줄지도 모릅니다.

 

* 더 이상 B형을 만나면 특이한 행동에 대비하고, ISTJ 유형을 만나면 재미없는 얘기를 들을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궁합, 사주는 망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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