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100 -
* 만날 때마다 허를 찌르는 인사이트를 선보이는 W는 나스닥100지수 리밸런싱에 대해 “미국은 전문적인 사업자가 만들어서 주가지수가 잘 오르고 ETF 시장도
커진다”고 했습니다.
* 그 말을 듣고 나스닥100지수를
뒤적여봤습니다. 1985년 1월 1일에 만들어진 이 지수는 지금까지 올해 7월을 포함, 딱 세 번 특별 리밸런싱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나스닥은 “지수의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언제든 특별 리밸런싱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특별 리밸런싱은 맘대로 하는 겁니다.
- 특별 리밸런싱 -
* 다른 두 번은 1998년
12월과 2011년 5월에
있었습니다. 1998년 12월엔 IT 버블로 가뜩이나 비싸진 지수가 아시아 외환위기, 러시아 모라토리엄을
맞고 급락하자 나스닥이 10개 종목을 임의로 교체했습니다.
* 이때 편출된 종목이 야후,
AOL, 컴퓨서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었고, 편입시킨
종목은 시스코, 인텔, 델,
엔비디아 등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로 바꿔 지수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렸습니다.
* 2011년 5월엔 애플
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넘었습니다.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했고 애플 비중을 12.5%로 낮추는 대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인텔의 비중을 올렸습니다.
- 진정성 -
* 1998년 12월 나스닥이
처음으로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인위적으로 지수에 손을 대는 게 완전성을 더하는
건지, 해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 하지만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하는 QQQ가 1999년 출시될 예정이었고, 나스닥은 지수를 ‘좋게’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덱스, ETF 홍수의
시대입니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방치하면 안만드니만 못합니다. 너무
쏠리면 조정해줘야 합니다. 기계와 군중이 움직이는 대로 놔두는 건 책임을 회피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책임을 다하는 건 아닙니다.
* W는 AI를 쓰면 투자를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한계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태도는
나스닥이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겁니다. 이런 게 남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자의
진실된 자세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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