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4일 금요일

Column_나스닥의 진정성_2023.07.15

  

- 나스닥100 -  

 

* 만날 때마다 허를 찌르는 인사이트를 선보이는 W는 나스닥100지수 리밸런싱에 대해 미국은 전문적인 사업자가 만들어서 주가지수가 잘 오르고 ETF 시장도 커진다고 했습니다.

 

* 그 말을 듣고 나스닥100지수를 뒤적여봤습니다. 198511일에 만들어진 이 지수는 지금까지 올해 7월을 포함, 딱 세 번 특별 리밸런싱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나스닥은 지수의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언제든 특별 리밸런싱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특별 리밸런싱은 맘대로 하는 겁니다.

 

- 특별 리밸런싱 -

 

* 다른 두 번은 199812월과 20115월에 있었습니다. 199812월엔 IT 버블로 가뜩이나 비싸진 지수가 아시아 외환위기, 러시아 모라토리엄을 맞고 급락하자 나스닥이 10개 종목을 임의로 교체했습니다.

 

* 이때 편출된 종목이 야후, AOL, 컴퓨서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었고, 편입시킨 종목은 시스코, 인텔, , 엔비디아 등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로 바꿔 지수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렸습니다.

 

* 20115월엔 애플 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넘었습니다.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했고 애플 비중을 12.5%로 낮추는 대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인텔의 비중을 올렸습니다.  

 

- 진정성 -  

 

* 199812월 나스닥이 처음으로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인위적으로 지수에 손을 대는 게 완전성을 더하는 건지, 해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 하지만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하는 QQQ1999년 출시될 예정이었고, 나스닥은 지수를 좋게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덱스, ETF 홍수의 시대입니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방치하면 안만드니만 못합니다. 너무 쏠리면 조정해줘야 합니다. 기계와 군중이 움직이는 대로 놔두는 건 책임을 회피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책임을 다하는 건 아닙니다.

 

* WAI를 쓰면 투자를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한계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태도는 나스닥이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겁니다. 이런 게 남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자의 진실된 자세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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