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31일 금요일

Column_1등의 적자_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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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의 최장타자 로리 맥길로이는 골프공의 비거리 제한에 찬성합니다. 본인만 파5 홀에서 투온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문제가 쉬우면 실력이 아닌 실수가 등수를 결정합니다. 그날 컨디션, 문제의 모호함 같은 우연이 결과에 개입합니다. 그래서 1등은 문제가 어렵길 바랍니다. 내가 못 푸는 문제는 어차피 남들도 못 풀기 때문에 점수차가 벌어집니다.

 

- 1등의 적자 -

 

* 1등 기업은 나는 벌고, 남들은 못 버는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1등은 호황을 반기지만은 않고 이익보다 점유율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 1등과 2등의 차이는 산업의 사이클을 가늠하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차이가 좁혀졌다면 사이클 정점입니다.

 

* 거꾸로 1등이 적자를 내는 건 사이클 바닥의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나이키는 코로나 때 몇십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1등의 가학성 -

 

*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2분기 실적이 15년 만에 가장 부진할 거라고 하고 반도체는 적자가 확실하다는데, 실제로 결과가 그렇게 나오면 시장은 너무 좋아할 겁니다. 하락과 바닥은 다릅니다.

 

* 고점에선 운에 기댈 수 있지만 바닥에선 실력이 드러납니다. 나의 적자와 남의 파산을 바꿀 정도의 가학성이 곧 실력입니다. 3월 키옥시아는 PE에 넘어갔고, 칭화유니 회장은 반도체 굴기에 기스를 냈다고 중국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하락의 마무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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