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의 새로운 장 -
*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은 강도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줍니다. 무장 강도들이 쳐들어가는
곳은 은행이 아니라 조폐국이고 경찰이 포위할 때까지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인질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인생의 지혜까지 가르쳐줍니다.
* 그들의 역할은 둘로 나뉩니다. 조폐국에
침입한 무장 강도들은 안에서 윤전기를 돌리고 조폐국 밖에서 무장 강도들을 지휘하는 ‘교수’는 시간을 끕니다.
- 시간이 돈이라는 말 -
* 이들의 강도짓이 다른 점은 시간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들은 진압당하지 않으면서 경찰과 대치를 유지하는데 전력을 다합니다. 시간을
끌기만 하면 돈은 계속 찍혀 나오기 때문입니다. 교수는 돈을 찍어내면 아무도 불행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 그래서 조폐국 밖에 있는 교수가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고 조폐국에
진입한 무장강도들은 조연입니다. 처음엔 지시만 하는 유약한 인물로 비치지만 보는 사람들은 차츰 교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 느려지는 윤전기 -
* 벼락부자와 벼락거지를 매일매일 양산 중인 현재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변수도 시간입니다. 벼락거지들이 욕할 대상을 찾는 동안 벼락부자들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돈이 찍혀 나오기만
기도합니다.
* 그래서 지금 중요한 건 1) 남들보다
포지션을 먼저 잡고 2) 돈으로 바뀌는 시간이 더 빠른 포지션을 선택하고 3) 그 포지션을 남들보다 길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 쪼는 자들 -
* 이번 주에 만난 한 VC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가 미국 바이오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이유를 진행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엑셀러레이터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국, 유럽에선 테이퍼링을
언제할 지 의논하고 있고, 한은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윤전기 속도가 느려지는 걸 피하긴 어렵습니다. 돈으로 바뀌는 시간이 빠른 플레이어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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