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Column_버핏은 왜 주식을 팔았을까_2024.11.16

  

* 2024 3분기 기준 버크셔 헤더웨이는 현금이 투자자산보다 많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현금 보유 비중이 높았던 때는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 2000 -

 

* 2000년 주총에서 워렌 버핏은 주가가 비싸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 이솝 우화까지 끄집어 냈습니다. 이솝은 손안의 새 한마리가 숲속의 새 두 마리와 맞먹는 가치를 가진다고 했는데, 버핏은 숲속에 들어가서 새를 잡기로 했다면 매년 한마리씩은 더 잡아야 하지만 그 숲에 새가 많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사냥꾼의 실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그러면서 포천 500 기업의 주가수익률이 3%를 조금 넘어 국채 수익률보다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S&P500 PER25배이고, 수익률로 환산하면 4%여서 미 국채 수익률보다 낮습니다.

 

* 70대였던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닷컴붐의 한복판에서 투자 방식을 바꾸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는데, 비웃듯이 유틸리티, 가구임대, 보석체인, 벽돌제조, 카페트제조, 페인트, 건축자재 회사들을 인수했습니다. 모두 ROIC 10%를 넘는 회사들이었고 주택건설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7년 뒤 미국엔 주택버블이 일었습니다.

 

-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 끔찍한 기업 -

 

* 버핏이 매크로 사이클을 보며 주식을 고르진 않았을 것 같고, 2007년 주주서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버핏은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 끔찍한 기업에 대해 적었습니다.

 

* 위대한 기업은 시즈캔디처럼 높은 ROIC를 지켜내는 기업입니다. 좋은 기업은 주주들에게 준수한 이익을 돌려주지만 이익의 상당부분을 재투자해야 하는 기업이고, 끔찍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러려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줘야 하는 기업입니다.

 

* 2024년 버핏은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식들이 앞으로 투자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성장률이 높아도 돈을 때려박아서 나온 것이라면 대가의 눈엔 진짜로 보이지 않나 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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