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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Column_그리스식 역발상_2023.11.25


 - 두 번의 기회 -

 

* 올해 주식시장엔 두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빠떼리에 미쳐 있을 때, 하이닉스가 파산할 것 같았을 때입니다. 이런 기회들을 잡으려면 역발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역발상은 어렵습니다. 잘될 때 겸손하고 안될 때 객기를 부리는 건 제정신이 아닙니다. 돈을 무진장 벌기 전까진 소시오패스로 분류됩니다.

 

- 그리스식 역발상

 

* 역발상은 그리스 선주들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해운업은 역발상을 못하면 바로 망합니다. 경기변동이 심하고, 역발상을 하고 싶어도 주변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 해운은 금융, 조선, 규제와 엮여 있어서 업황 저점에서 투자를 늘리려고 해도 은행은 돈을 안빌려주고 조선사는 선박을 쏟아냅니다. 진입장벽도 낮습니다.

 

* 그리스 선사들은 경기변동을 돌파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씁니다. 1) 불황기에 중고선을 사서 호황기에 팔아 운전자본을 보호합니다. 2) 선박 발주는 인도기간이 짧을 때만 내는데, 그때가 건조비용도 쌉니다. 3) 생산성이 좋은 배를 경쟁사보다 먼저 삽니다. 4)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습니다.

 

- 역발상 트레이더 -

 

* 주식투자로 바꾸면 현금은 일정 금액 이상을 보유하고, 장투 종목일수록 싸게 사고, 트레이딩 효율을 높이는데 돈은 쓰면서, 다른 돈은 구두쇠처럼 아껴야 합니다. 이게 역발상인 이유는 사람들은 보통 물렁하게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 올해 반도체로 먹였으면 아직 절반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돈을 잘 현금화하고, 좋아 보이는 거 대충 안 사고, 트레이딩 기법은 공부하면서, 지출은 더 줄여야 합니다. 그럴거면 뭐 하러 돈 버냐는 마음이 든다면 투자는 거기서 멈추는 게 좋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Column_독일이 잘 안풀리는 이유_2023.11.18

  

- 현대차 빠른 전기화의 비결 -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전기화가 빠를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의 산업단지를 꼽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반도체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구할 수 있는 나라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건 그 자체로 앞서 있다는 겁니다.

 

* 제품들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정교해지는데, 공급망을 촘촘하게 채워주는 산업단지가 있으면 세대가 넘어갈 때마다 격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 독일이 안풀리는 이유 -

 

* 독일 경제가 잘 안풀리는 것도 산업(Industrial)이 쇠퇴하고 있어서입니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후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3.3%에서 0.3%로 떨어졌습니다. 이민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대체하는 데에만 주력했습니다. 노동생산성은 돈을 더 주고 일을 더 시켜야 올라갑니다.

 

* 독일 산업재 기업들의 특허 출원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40%만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직업계 학교는 다시 일반 사무직을 양성하는 학교와 특성화 학교로 나뉩니다. 대학생이 몇 명 없으니 대부분 장학금을 받고 다니지만 그 결과, 독일에 기술자는 많아도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 그래서 산업 부문의 회복 탄력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PwC에 따르면 독일 산업 부문은 하락 사이클을 겪은 뒤 다른 부문에 비해 원래 매출과 이익률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 일당백 -

 

* 일본, 독일의 현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일본처럼 내수에 매몰되면 안되고 독일처럼 산업단지의 쇠퇴를 방치해도 안됩니다.

 

* 역시 대한민국의 최고 강점은 교육, 경쟁이고 남들과 비교하는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인구가 줄지만 사람이 공부하고 기계가 일하면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Column_잘 지는 법_2023.11.11

 - 대학 배틀 -

 

*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 대학 배틀은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대, 고대 재학생들이 팀으로 문제를 푸는 예능입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편집했겠지만 학교별로 문제 푸는 방법이 다릅니다.

 

* 서울대는 협력하지 않습니다. 5명이 각자 문제를 풉니다. 카이스트 포항공대는 문제 푸는 것보다 버그(오답)를 찾는데 집중합니다. 고대는 사이가 좋고 어려운 문제는 형이 풀어줍니다. 연대는 역할을 나누고 좋아 보이는 남의 전략을 갖다 씁니다. 스타일이 확실해서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 토트넘의 7-1 전술 -

 

* 토트넘 핫스퍼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전에서 2명이 퇴장당하자 라인을 더 올렸습니다. 41로 패배한 뒤 인터뷰에선 5명이 남아도 라인을 올릴 거라고 말했습니다.

 

* 고집을 피우는 게 아니라 자기 스타일을 버리면 이길 확률이 더 낮아진다는 걸 아는 겁니다. 어차피 한번 질 때도 됐겠다. 상황이 안 좋을 땐 내가 잘하는 쪽으로 더 몰아야 1%라도 이길 확률이 생깁니다.

 

- 잘 지는 법 -

 

* 지는 게 지겨우면, 내 스타일을 잃게 되고, 그러다 슬럼프가 길어집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이기고 싶어서 무리뉴, 콘테 데려왔다가 스쿼드만 이상해졌습니다.

 

* 총선을 앞두고 이상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지기 싫어서 선명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법치주의자와 시장주의자가 모인 정부라고 생각했는데, 보궐선거 한번 졌다고 이상한 정책들을 쏟아내니 너무 없어 보이는 겁니다.

 

* 밀릴수록 코어를 더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가 빨리 지치고 허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작은 틈을 집중 공격하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질 때 잘 져야 합니다. 로스컷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1월 3일 금요일

Column_의대 증원 이후의 전개_2023.11.04

  

- 의약분업 -

 

* 의대 정원을 3,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리자는 데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입니다. 앞으로 병원에 갈 일이 많을텐데,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 국민정서를 업고 밀어 부치면 될 것 같지만 특권을 내려놓게 하려면 다른 하나를 줘야 합니다. 2000년 의약분업을 관철시킬 때에도 의대 정원을 10% 줄여줬습니다.

 

- 파이는 같다 -

 

* 우리나라는 의료 서비스 가격이 정해져 있고, 건강보험으로 총 지출 금액도 정해져 있어서 공급이 늘면 한 명이 가져가는 몫은 줄어듭니다. 의사 정원이 동결돼 온 이유가 사실은 시장이 잘 커지지 않아서입니다.

 

* 의사 수를 늘리는 만큼 먹을 파이도 키워줘야 하지만 건강 보험료를 더 걷긴 어렵습니다. 돈 내는 사람, 타먹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나가는 돈이 정해져라도 있지, 건보는 다른 사람이 먼저 써제끼기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

 

- 의대 증원의 수혜 -

 

* 민간 보험으로 부족분을 메꾸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국민정서상 암, 치매 같은 중증은 안될 거고 경증은 내 돈 내고 치료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지금 실손 보험은 넷플릭스랑 자동차보험을 합친 것 같아서 만기가 돌아오고, 병원에 자주 가면 보험료는 오릅니다.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가격이 오르면 가성비 좋은 보험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겁니다. 의대 증원의 수혜는 보험일 수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Column_바이든의 부당거래_2023.10.28

  

- Shutdown For Longer -

 

* 바이든은 틈만 나면 의회에 돈을 더 달라고 하고 있고, 그럴 때마다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빠집니다. 이제 공화당은 돈을 안내줘야 표가 된다는 걸 알았고 친 트럼프 보수 강경파 마이크 존슨을 새 하원의장으로 뽑았습니다.

 

* 마이크 존슨이 가장 먼저 할 일은 1116일 미 연방정부를 셧다운 시키는 겁니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공화당에선 일 잘하는 사람으로 잘 뽑았다고 할 겁니다.

 

- 전쟁에 물린 바이든 -

 

* 바이든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제대로 물렸습니다. 바이든은 가톨릭 신자지만 세 자녀는 모두 유대인과 결혼했고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도 유대인입니다.

 

* 조 바이든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은 2015년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에서 일하면서 매달 8만달러를 받았습니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깡패 건설업자 유해진이 경찰 황정민의 처남에게 돈을 먹이고 뒤를 부탁하는데, 유해진은 이걸 보험이라고 부릅니다. 우크라이나에겐 헌터 바이든이 보험입니다.

 

- 채권만 모른다 -

 

* 바이든은 자유 진영을 위한 전쟁이라고 주장하지만 나랏돈을 사적으로 유용한다고 우기면 아주 틀린 말도 아니고, 믿을 사람도 꽤 많을 겁니다. 당장 마이크 존슨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 주가가 빠지고 금이랑 비트코인이 오르는 건 바이든이 쓸 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 시작해서입니다. 채권시장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Column_이민자들_2023.10.21

  

- 농지개혁 -

 

* 윤석열 정부는 경제고문 변양균이 주장하는 노동, 토지, 투자, 왕래의 자유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최근 이민청 설립이 임박했다고 말하면서 1950년 농지개혁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 농지개혁은 한국전쟁에서 북한의 침략을 막아낸 정신적 동력으로 평가됩니다. 공산주의에서 전향해 이승만 정부에 참여한 조봉암은 북한과 다르게 소작농으로 하여금 지주로부터 돈을 내고 땅을 사게 했습니다. 북한의 무상몰수 무상분배와 달랐고, 인민군의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내 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웠습니다. 역시 돈을 내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 이민청과 출입국관리소 -

 

* 농지개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산수단을 갖게 됐고, 시장경제의 근본인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 장관의 설명입니다. 이민청의 설립 목적도 인구감소 시대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 이민청은 출입국관리소와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의 공장과 농촌엔 대략 2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합니다. 많아졌다 싶으면 출입국관리소가 체류 기간이 지난 인력들을 찾아내 고국으로 돌려보냅니다.

 

-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민자들 -

 

* 이민청은 외국인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캐나다, 호주처럼 필요한 인력을 공지하는 식입니다. 지금까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과학 기술 우수인력 중 한국말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비자가 발급될 것 같습니다.

 

* 한국말 잘하는 사람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K-POP, 한국 드라마 덕에 한국말을 공부한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외국 여행가서 한국 말로 욕하는 사람들 있는데, 다 알아듣습니다.

 

* 인구 감소 시대를 자초했으니 이민은 피할 수 없습니다. 몇 년 안에 이민자들이 갑자기 많이 보일텐데, 그들은 이전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를 겁니다. 그들은 안전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으로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Column_EA가 FIFA를 버린 이유_2023.10.14

  

- FC 24 -

 

* 게임사 EA2022530년 만에 FIFA와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FIFA 시리즈는 작년에 23까지만 출시했고 올해는 FC24를 출시했습니다. 짭이 아닙니다.

 

* FIFA 브랜드를 버리면서 EA는 리그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영국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독일 선수는 분데스리그에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EA의 주장은 요즘 축구가 소비되는 방식을 반영합니다. 국뽕을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의 빅리그 성공을 소비합니다.

 

- 클린스만 -

 

* 정치인들은 통치를 쉽게 하려고 국가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나라의 노래(국가), 역사, 신화를 만들어 국가를 부족과 민족의 상위 개념으로 올렸습니다. 요즘은 그걸 축구가 합니다. 축구 국대는 국가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보고 느끼게 해줍니다. FIFA 가입국이 UN 가입국보다 많습니다.

 

* 그러다 더 잘 살게 되면 개인이 국가보다 더 위에 위치합니다. 국가가 나의 일상을 건드리면 피곤해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A매치에 손흥민을 쉬게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데, 나의 토트넘 캡틴을 건드리지 말라는 겁니다.

 

- 덕질의 시대

 

* 기준이 국내에서 글로벌로 바뀌었고 취향이 다양해지다 보니 소비 방식도 많아졌습니다. 손흥민이 한국 국대를 이끌고 일본을 격파해도 토트넘의 PL 우승만큼 감동적일지 모르겠습니다.

 

* 사람들의 취향이 이미 세계에서 제일 좋은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선호하는 단위도 세밀합니다. SNS는 전세계 어딘가에서 같은 취향의 친구를 찾아줍니다. 대 덕질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작은 회사의 큰 성공에 베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Column_추경불호_2023.10.07

  

- 추경불호 -

 

* 추경호 현 기재부 장관은 2019년 자유한국당 의원 시절 의원총회에서 본인을 추경 불호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 언젠가부터 추경은 일상이 돼버려서 박근혜 정부는 4번 추경을 편성했고, 문재인 정부는 2017~19년에 1번씩, 2020년에 4, 2021년에 2, 2022년에 2번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 민간투자사업 -

 

* 이명박 정부는 금융위기가 터진 다음 해인 2009년에만 1번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임기동안 재정 지출은 거의 늘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업은 해야했는지, 재정 지출 증가율이 떨어지는 대신 민간투자 사업은 늘었습니다.

 

* 민간투자 사업은 외환위기 직후 쓸 돈이 없을 때 시작됐습니다. 지어서 소유권을 이전한 뒤 운영권을 받거나(BTO, Build Transfer, Operate) 리스해주는(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인프라를 공급합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양양고속도로, 신분당선, 인천공항고속도로입니다.

 

- 건전재정 -

 

* 현 정부의 재정운영 방안을 보면 2023년을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환한 해로, 2024년을 고강도 재정개혁으로 재정을 체질개선 시키는 해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찔러도 곳간은 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그러면서 경제는 민간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걸 누구는 민영화라고 부를 것이고, 누구는 자유시장경제라고 부를 겁니다. 뭐라고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그간 정부가 했던 사업을 민간이 대신하게 될 거고, LP들에겐 새로운 대체투자처가, 금융기관엔 새로운 대출처가, 리츠 사업자들에겐 새로운 사업영역이 열릴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Column_중년은 뚜껑싸움_2023.09.23

  

- 중국은 늘 안좋다 -

 

* 한 후배는 중국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업에 들어오고 나서 중국이 좋아지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봤을 때 성장률 14% 였는데, 두 자릿수 깨지고, 8% 깨지고, 6% 깨지고, 5% 깨져서 이렇게 됐습니다.

 

* 그래서 우리는 손가락만 빨았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14%에 철강 팔고, 8%에 정유 화학 제품 팔고, 6%에 화장품 팔고, 5%에 반도체 팔았습니다.

 

- 뷰티 박람회 -

 

* 2015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뷰티 박람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생각 외로 샴푸 부스가 너무 커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샴푸 회사 직원은 확신에 차서 얘기했습니다. “어려 보이는 거 30대까지나 화장이지, 40 넘으면 피부고, 50 넘으면 머리에요

 

* 영화감독 장항준은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중년부턴 뚜껑 싸움 아닙니까?”라고 말했고 볼 때마다 이마가 올라가는 친한 형은 탈모 방지 샴푸는 태어나면서부터 쓰는 거라고 했습니다.

 

- 중국이 감추고 싶은 것 -

 

* 중국이 4% 성장하는 건 나라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기초 화장품 바르던 여자들이 지금 보톡스 맞고 있고, 머리 모양 만들던 남자들은 이제 심고 있습니다.  

 

* 중요한 건 중국이 필요한 게 한국 주식시장의 주도주였다는 겁니다. 지금 중국은 늙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합니다. 중국의 주름을 감춰줄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Column_미국 대규모 리튬 매장 썰_2023.09.16


* 리튬은 호주, 칠레에서 캐서 중국으로 갑니다. 생산원가가 낮고 환경 이슈에 눈을 잘 감는 중국은 전세계 리튬의 65%를 제련합니다. 탄산리튬, 수산화리튬을 만들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합니다. 한일은 더 가공해서 미국, 유럽에 수출합니다. 


* 리튬 사용은 2021년 50만톤에서 2030년 200만톤으로 증가합니다. 당연히 가격이 오르는데, 미국은 그게 보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미국에서 리튬 광산이 발견됐습니다. 

- 기시감 - 

* 미국 네바다주와 오리건주 접경에 있는 이 광산은 2,000만~4,000만톤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 말이 맞으면 2030년부터 캐기 시작해 20년 정도 쓸 수 있습니다.

* 12년 전 쉐일 붐이 시작됐을 때의 기시감이 듭니다. 쓰긴 써야 되고, 미국이 손보고 싶어 하는 나라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것 같으면 갑자기 미국에서 대규모로 자원이 발견됩니다.  

- 1차 산업 강국 - 

*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미국이 번영하는 이유들 중 하나로 강한 1차 산업을 지목합니다. 1차 산업은 노력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그냥 나라가 거기 있어야 됩니다. 

* 저 광산에서 진짜 리튬이 날지는 LME에서 리튬 선물 매도가 급증하는지 보면 됩니다. 쉐일 가스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CME에서 상업성 천연가스 선물 매도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 멕시코 아파트 –

* 미국이 리튬을 캐기로 했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건 1) 생산원가가 낮고 2) 환경 이슈에 눈을 잘 감고 3) 미국 가까이 있으면서 4) 제조업도 좀 할 줄 알고 5) 인당 소득은 만달러 안 넘어가는 나라입니다. 

* 지난주였나 친구가 요즘 멕시코 아파트가 인기몰이라는 말을 전해줬습니다. 흘려들었었는데, 한 4억 정도 한다고 하니 사 볼 만도 한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9월 8일 금요일

Column_트럼프 근황_2023.09.09


 - 최신 여론조사 -

 

* 서포크 대학과 USA투데이가 수요일에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유권자 등록을 한 응답자 중 13%가 바이든, 32%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등록하지 않은 유권자들 중엔 바이든 지지 15%, 트럼프 지지 27.5%였습니다. 격차가 꽤 납니다.

 

- 트럼프 근황

 

* 트럼프의 퇴임 후 근황은 송사와 SNS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엔 탄핵에 대응했고 트위터 계정이 20211월에 정지된 이후로 블로그도 만들었지만 인기가 없어서 곧 닫았습니다. 둘째해엔 자신이 만든 SNS ‘Truth Social’을 시작했습니다. SNS는 트위터랑 똑같이 생겼고, Truth Social의 트럼프 트윗(?)을 퍼 나르는 트위터 계정이 생겼습니다.

 

* 2022년 중간선거에선 특정 후보들을 지원하며 재기를 모색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빅테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졌습니다. 론 드샌티스한테 경선에서 진다는 여론조사도 발표됐습니다. 그러다 11월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

 

*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의 계정 영구 정지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산다고 했다가, 안산다고 했다가, 다시 산다고 하면서 왔다갔다 한 끝에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했고 1119일 트럼프 계정을 풀어줬습니다.

 

* 하지만 트럼프는 자기가 만든 트루스 소셜에 계속 트윗을 올리고 있고, 지난달에 구치소에서 찍은 머그샷을 거의 3년여 만에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다시 트위터 시작하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 바이든이 인기 없는 이유 -

 

*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이 인기 없는 이유로 인플레이션을 꼽습니다. 경제지표상 수치랑 체감 물가가 너무 다르고, 특히 식료품 같은 생필품 물가는 트럼프 때랑 비교가 안된다는 겁니다. 바이든 지지율은 지미 카터 이후 가장 낮은데, 카터도 물가를 못잡았습니다.

 

* 2024년 미국 대선의 쟁점은 인플레가 될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정말 인플레를 잡는지에 바이든의 재선이 달렸고, 주식시장은 잘 모르겠는지 태양광을 패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9월 1일 금요일

Column_부채 사이클을 연장하는 법_2023.09.02

  

- 벼락거지 공포증 -

 

* 모두 늘어난 빚에 대해 얘기하지만 아무도 갚지 않습니다. 벼락부자의 희망보다 벼락거지의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한도에 도달할 때마다, 중국 위안화가 절하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한국 가계 부채가 늘 때마다, 유럽 오피스가 빌 때마다 시장은 걱정하지만 쫄진 않습니다. 지난 15년 간 빚을 줄였던 사람은 항상 졌습니다.

 

- 존버 필승 -

 

* 금리가 높은데, 자산가격이 왜 비싼진 이해하기 어렵지만 학습 효과는 강력합니다. 자산가격이 떨어지면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줄 겁니다. 내년엔 선거도 있습니다.

 

* 정부와 중앙은행이 비정해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보스는 각각 가계와 의회입니다. 인플레의 근원은 포퓰리즘입니다.

 

- 이탈리아 -

 

* 이탈리아 정부는 선진국들 중 빚이 가장 많은데, 1994년 집권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빚과 표가 연결돼 있다는 걸 가장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가 최연소 장관으로 발탁한 조르자 멜로니가 지금 총리입니다.

 

* 멜로니는 후계자답게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철도 같은 국영 기업들의 자산 매각을 고려 중입니다. 시기는 내년쯤으로 잡고 있습니다. 부채를 줄이지 않아도 부채 비율은 낮출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선진국이 이탈리아를 따를 겁니다. 레이 달리오는 부채 위기를 주장하지만, 그의 모국에선 부채 사이클을 연장할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3년 8월 25일 금요일

Column_돈의 혈_2023.08.26

- 귀한 돈 -  

 

* 2년 전에 이미 벤처 시황이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본 비상장의 핫핸드 다크 나이트는 지금 시장 상황이 각오했던 것보다도 더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 돈을 쌓아놨고 아껴쓰고 있지만 아픈 손가락 몇 개는 잘라내고 있는 그는 언젠간 좋아지겠지만 언제일 지는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돈은 귀합니다.

 

- 흔한 돈 -

 

* 부동산 귀재 닉네임 스승님은 가로수길 빌딩들의 신고가 행진을 가리키며 1층이 비었는데도 저렇게 질러대는 건 현금 부자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 그는 가로수길과 성수동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평당 3억 시대가 열렸다면서 건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돈은 많습니다.

 

- 이상한 돈

 

* 글로벌 유수의 바이아웃 PE를 이끌고 있는 닉네임 킹스맨은 이커머스는 몇 년 동안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커머스 기업 K는 밸류 3,000억이면 생각은 해보겠다고 했고, G는 관심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자산가격의 매수 매도 호가가 극단적으로 벌어져 있어 지금은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그는 갭이 벌어진 이유를 과열된 주식시장에서 찾았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은데 밸류가 유지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매수 호가를 1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돈의 흐름은 이상합니다.

 

- 돈의 혈 -

 

* 돈이 자산 안에선 움직이는데, 다른 자산으로 넘어가진 않습니다. 연결해주는 시장의 기능이 막혀있기 때문일 겁니다. IPO, 자산 유동화, 리츠 같은 시장의 혈이 뚫리면 자산가격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고 차익거래 기회도 많아질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