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Column_프리미어리그 전술사_2022.11.19

  

- 백패스 금지 -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현대의 가장 재미없는 월드컵으로 분류됩니다. 그때만해도 이기면 승점이 2점이고 비기면 1점이어서 21패와 12패의 승점이 같았고 참가팀들은 지지 않는 축구를 했습니다. 수비에서 공을 돌리다 골키퍼에게 백패스했습니다.

 

* 경기가 재미없어지자 FIFA1992년 골키퍼가 발로 받은 패스는 손으로 잡을 수 없게 규정을 개정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턴 승점도 이기면 3점으로 1점 올렸습니다. 이때부터 현대축구가 시작됐습니다.

 

- 슈마이켈과 칸토나 -

 

* 골키퍼는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해방됐습니다. 피터 슈마이켈은 맨유에 입단한 뒤 자청해서 필드 플레이어들과 패스 연습을 했고 1점 차로 뒤진 경기 막판 세트피스에선 상대편 골문 앞에 서있기도 했습니다. 슈마이켈을 기점으로 골키퍼는 수비의 끝에서 공격의 시작이 됐습니다.

 

* 스페인-이탈리아 혼혈의 프랑스인 에릭 칸토나는 상대편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를 헤집었습니다. 백패스가 금지되자 이 공간에서 기회가 생겼고 피치에 유니폼 깃을 세우고 등장한 이방인은 측면 크로스의 시대를 끝내버렸습니다.

 

- 분석가들 -

 

* EPL은 선수만큼이나 감독을 많이 수입합니다. 특히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없거나 돈이 없는 리그는 전술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전략가 감독을 배출합니다. 클롭과 투헬이 괜히 도르트문트를 거친 게 아닙니다.

 

* 조제 무리뉴는 약팀도 분석하는 걸로 유명했는데, 54로 끝난 다른 팀의 경기에 대해 이게 하키 경기지 축구 경기냐고 말하며 수비와 카운터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의 몸값이 올라갔습니다.

 

* 가격이 추락한 윙어는 골을 넣기 시작하면서 다시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크로스를 측면 수비수가 올리면서 윙어는 왼발잡이가 오른쪽, 오른발잡이가 왼쪽으로 위치를 바꿨습니다. 가레스 베일은 당시 최고가에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 전술위의 전술 -

 

* 스페인에서 시작된 티키타카는 축구에서도 점유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증명했고, 게겐 프레싱은 그 좁은 공간을 죽여 티키타카를 무력화했습니다. 채권만큼이나 EPL에 조예가 깊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김성수는 최신 전술의 트렌드를 이끄는 팀으로 에디 하우 감독의 뉴캐슬을 꼽았습니다.

 

* 뉴캐슬은 게겐 프레싱의 약점인 반대편 빈 공간을 파고듭니다. 그러려면 공격수의 스프린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이클 오언 이후 20년 만에 스프린터의 가치가 상승 중이고 손흥민은 이런 전술 트렌드에서 골든 부츠를 받았습니다.

 

* 내 전략이 돈이 되면 그걸 역이용하기 위한 전략은 이미 개발되고 있습니다. 돈을 벌려면 내 전략이 매 순간 최신이어야 합니다.

 

우현정 선배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대표팀의 승점을 기원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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