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6일 토요일

Column_1970년대식 인플레_2022.02.26

 - 마이 프레셔스 -

 

* 없을 땐 본질의 추악함을 잘 알지만 한번 가져보면 절대 놓을 수 없고, 그래서 계속 갖고 싶은 것이 권력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힘겨운 여정의 마지막 순간에 눈이 돌아가 반지를 갖고 싶어합니다.

 

*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전유럽에 전파하던 나폴레옹은 제1 제정을 열어 황제가 됐고, 인민해방 전쟁에서 승리한 마오쩌뚱도 나라의 퇴보와 본인의 권력을 기꺼이 바꿨습니다. 박정희가 유신헌법을 통과시킨 것도 다음 선거에서 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 소년미적 비관론 -

 

* 푸틴을 욕하기 위한 빌드업이 아니라 정치인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에 많은 비용을 지우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 상황이 여기까지 왔으니 소년미 넘치는 비관론자들은 이제부터 ‘1970년대식 인플레를 주장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50년 전 인플레의 본질은 오일쇼크가 아닙니다.

 

- 닉슨의 심리상태

 

* 미국의 전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첫번째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당선됐고 당선 직후부터 권력을 잃을까 전전긍긍했습니다. 닉슨은 베트남 전쟁으로 늘어난 재정지출로 달러의 가치를 지키려면 통화량을 줄여야 했지만 경기를 걱정해 금 태환을 포기했습니다. 달러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 따위 내가 알바 아니었습니다.

 

* 닉슨은 재선 상대가 당초 예상과 달리 변변치 않은 조지 맥거번으로 결정되고 나서도 영양가 없는 민주당 선거 캠프를 도청하다 걸렸습니다. 닉슨은 재선을 위해 인플레는 포기해도 고용은 포기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Fed를 압박했습니다. 시장의 인플레 기대는 걷잡을 수 없어졌습니다.

 

- 인플레 기대 -

 

* 푸틴 때문에 원유, 가스 가격이 오른다고 1970년대식 인플레가 오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 옵니다. 3FOMC에서 Fed가 정상화에 쭈삣거리면 인플레 기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겁니다. 불안을 진정시키는 건 임기응변이 아니라 원칙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댓글 1개:

  1. 감사합니다. 주말에 70년대 자료들을 한번 상기해봐야할 필요가 있을꺼 같네요. 이번주도 좋은 글 감사드리며 편안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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