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8일 금요일

Column_왜 부캐를 만들었을까_2022.02.19


- 추상의 기술 -

 

* 요즘 애들은 수학여행을 가서 밤이 되면 조용히 자기 스마트폰을 보다 잡니다. 베개싸움, 얼굴 낙서는 사라졌습니다.

 

* 이 애들에겐 스마트폰 안이 진짜 세상이고, 잠시 접속을 끊었을 때 나타나는 게 현생입니다. 아바타가 나인지, 내가 아바타인지, 추상의 기술로 물아일체가 가능해졌습니다.

 

- 부캐를 만든 이유

 

* 연예인은 다른 일을 할 때 부캐를 만듭니다. 본캐가 부캐로의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부캐에겐 투잡의 아마추어스러움이 없습니다.

 

* 부캐는 세계관으로 완성됩니다. 왜 부캐가 본캐에서 분리됐는지 개연성이 있어야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습니다.

 

- 부캐의 일과 -

 

* 추상의 세계에서 부캐는 나와 완전히 분리됩니다. 인공지능이 나의 결정을 대신해 부캐를 움직이고 스마트 컨트랙은 부캐를 일하게 만듭니다.

 

* 주입식으로 주워듣다 보니 상황이 얼추 맞춰지는데,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점점 비슷해지고 있고 부캐가 가상의 세계에서 일을 하면 거기서 생긴 수익을 메타버스 기업과 내가 나누는 것 같습니다. 아바타 착취 논란이 예상됩니다.

 

- 호접지몽 -

 

*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일은 부캐가 하고 나는 노는 날이 올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논답시고 하루 종일 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있으면 이게 일을 하는건지, 부캐가 일을 하는건지 구분이 다시 모호해집니다.

 

* 로봇이 일하는 세상을 상상할 때 사람같이 생긴 쇳덩어리가 육체노동을 하는 걸 그렸지만 그건 20세기에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로봇은 가상의 세계에서 일을 시작했고 나는 놀고 있지만 일하고 있는 물아일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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