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성 –
*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성이 있습니다. 연초에 코스닥이 좋은 이유는 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연초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 이런 연례 이벤트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성장하고, 이벤트에서 존재감이 커지면서 계절성도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버킷 리스트 –
* 빨리 은퇴하면 하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지만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가보고 싶습니다. 1월 휴스턴의 선댄스를 시작으로, 2월에
베를린, 5월에 칸, 8월에 베니스까지 3대 영화제를 들러 10월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부산 영화제 필름마켓까지
보면 태어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 이들에 댈 건 아니지만 매년 2월
마지막 주에는 미국에서 아카데미 영화제가 열립니다. 미국에서 인정받는 걸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선 생중계도
해줍니다.
- 오스카 화이트 -
* MGM의 루이 버트 메이어가 주도해 설립한 미국 영화 예술 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아카데미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현역 배우, 감독, 제작자들이 투표합니다.
*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사람들도 투표한다고 하지만 AMPAS의 주류는 50대 이상, 백인, 남자들입니다. 그래서 욕을 처먹기 전까지 아카데미는 늘 보수적인
선택을 해 왔고 ‘오스카 화이트’라는 조롱을 받았습니다.
- 넷플릭스가 만든 틈 -
* 2020년 아카데미의 최대 이변은 기생충의 석권이 아니라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쉬 맨’이 철저히 소외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생태계 파괴종 넷플릭스를 견제했기 때문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받을 때 마틴 스콜세지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며 아카데미에 빅 엿을 날렸는데, 다신 아카데미에서 못 볼 것 같다고 생각한 건 저뿐 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 작년은 코로나로 제작 환경이 거의 전시 수준이었습니다. 극장은 열지도 못했고, 촬영도 할 수 없었고, 찍어 놓은 영화도 개봉을 미뤘습니다. 유일하게 연 영화관은 넷플릭스
뿐이었습니다.
- 미나리 -
* 언젠가는 넷플릭스가 영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겠지만 기존
영화판의 주인들이 텃세를 부릴 시간은 충분합니다. 이번에도 그들은 나는 못 먹어도 너는 줄 수 없다
정신으로 더 파격적인 선택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무주공산 2021년 아카데미를 뒤흔들기 직전입니다. 한국인 가정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기생충과 똑같은 폰트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2월은 미나리의 계절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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