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으로 예술하는거 아니다>
- 속편 –
* 영화판에서 가장 확실한 기획은 속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성공한 플롯, 관객에게 익숙한 출연자, 전편을 본 관객들은 속편이 실패할 확률을 극적으로 낮춥니다.
* 영화, 드라마, 음반까지 제작비가 올라가면서 제작은 점점 보수화하고 있습니다. 흥행
보증 수표라는 배우,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제작자는 더 이상 없습니다.
검증된 이야기만 돈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돼 가고 있습니다.
* 10년 전 이를 꿰뚫어 본 김은숙 작가는 자신이 신데렐라 스토리만
쓰는 이유에 대해 “남의 돈으로 예술하는 거 아니다”는 명언으로
답했습니다.
- 마블과 스타워즈 -
* 우려먹는 걸로는 당할 수가 없는 디즈니는 2009년 40억달러에 마블 코믹스를 인수했습니다. 마블 코믹스는 B급 영웅들을 혹사시키면서 속편들을 찍어 냈고 10년 만에 180억달러를 디즈니에 안겼습니다.
* 디즈니는 3년 뒤 루카스
필름도 샀습니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1편이 원래 4편이었다고 우기고, 9편까지 다 찍고 나서는 외전까지 만들어 45억달러를 벌어줬습니다.
- 웹툰에서 수출까지 -
*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웹툰이 잘 되면 만화 -> 드라마 -> 영화를 거쳐 외국에 판권을 팔기도 하는데, 이걸 거꾸로
하면 잘 안됩니다. 외국에서 판권을 사서 영화 -> 드라마 -> 만화 -> 웹툰 순으로 제작하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 비용이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갈 수는 있지만, 높은 단계에서 낮은 단계로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용상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이 약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제작물은 경쟁이 센 단계로 내려왔을 때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공중파의
대작 드라마가 종종 망하는 이유입니다.
- 검증 –
* 웹툰의 미덕은 풍부한 IP가
아니라 검증입니다. 초창기엔 불안해서 김수현을 썼지만 지금은 조병규에게 주연을 맡깁니다. 이야기가 이미 검증됐기 때문입니다.
* 검증된 웹툰에서 이야기만 가져다 쓸 수 있으면 드라마, 영화 기획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웹툰, 웹소설은 이야기 밸류체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거머쥐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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