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6일 일요일

Column_이제 중국에 뭐팔지_20.12.06

 - 145개년 계획 -

 

* 5년마다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발상은 참 사회주의적입니다. 우리나라는 19967차를 마지막으로 경제 주도권을 민간에 넘기며 5개년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계획경제는 자원배분을 왜곡하고 과잉투자를 촉발해 나라를 경제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계획이 좋은 것인지 회의가 일었습니다.

 

* 계획으로 생긴 문제는 계획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계획입니다. 14번이나 계획을 세운 이 나라는 과잉투자를 내수부양으로 풀어보겠다는 것 같습니다. 내수를 부양하는 방법은 도시와 농촌 간 격차의 해소, 곧 빈부격차 해소입니다.

 

*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이 5년에 한번씩 어떤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그 변화를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중국이 필요한 것이 한국의 주도주였습니다. 지금은 중국의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중국에 팔아야 합니다.

 

- 시학 -

 

*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극의 본질을 정의합니다. 비극은 상류층을 다루고, 희극은 하류층을 다룰 때 관객들이 공감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햄릿과 리어왕의 몰락에 몰입하고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를 응원합니다.

 

* 정치인들의 약속처럼 빈부격차를 좁힐 수 있다면 그런 희극이 없겠지만 우린 이제 인생이 희극보다 비극에 가까움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멀쩡한 사람을 부자로 정의하고 악마화합니다. 관객들은 좋아합니다.

 

- 순옥킴 -

 

* 시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것 같은 한국의 김순옥 작가는 펜트하우스라는 바벨탑에 오르려다 파멸하는 세 여자를 그립니다. 그는 복선을 깐지 10분만에 결론을 내는 전래동화 플롯을 현대극에 도입하는 혁신으로 막장의 명가 스페인과 남미를 한줌의 먼지로 갈아내고 있습니다.

 

* 계획으로 빈부격차를 좁힐 수 없습니다. 지금 중국이 필요한 건 경제 이론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중국의 인민들이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는 진실을 마주했을 때 그들을 위로할 몰락한 상류층의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이제 중국에 수출해야 하는 건 판타지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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