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퀴 달린 것에 투자하지 마라 -
* 벤처 투자업계에는 ‘바퀴
달린 것에 투자하지 마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스타트업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2007년까지만 해도 자동차 회사들은 100년 전이나 그때나 같았습니다.
* 2007년 미국의 벤처 펀드 클라이너 퍼킨스는 금기를 깨고 전기차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회사를 놓고 고민한 끝에 피스커(Fiskr)에
투자했습니다. 또 다른 후보였던 테슬라의 CEO가 페이팔로
돈을 번 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 라이트의 법칙 -
* 반도체에 ‘무어의 법칙’이 있는 것처럼 제조에는 ‘라이트의 법칙’이 있습니다. 1925년 MIT를
졸업한 비행기 제조 기술자 시어도어 라이트가 발견했는데, 제조사의 생산 비용이 생산 대수를 배로 늘릴
때마다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 먼 훗날 산타페 연구소는 라이트의 법칙이 모든 기술에 적용된다는
사실도 증명했습니다. 64개 제조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생산이 늘수록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 배터리 -
* 당연히 자동차용 배터리에도 적용됩니다. 2005년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가격은 6만달러였습니다. 전기차 가격은 그것보다 비싸야 했고 그래서 초창기 전기차는 다 슈퍼카였습니다.
* 그때부터 배터리 팩 가격은 매년 35%씩 떨어졌습니다. 2021년엔 8,000달러까지
내렸습니다. 그러다 2022년에 7% 올랐고 2023년에도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배터리도 인플레를 못 피했습니다.
- 물건의 속성 -
*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반 값 테슬라를 얘기하지 않았는데, 이유를 찾자면 배터리 가격이 지금까지 추세와 달리 올랐기 때문일 겁니다.
* 기술이 중요한 중간재는 가격이 오르면 안됩니다. 물건의 속성에 어긋납니다. 2021년 반도체가 부족해서 가격 오른다고
좋아하더니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배터리 소재 가격이 올라서 오히려 좋다는 기사는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 결국 가격은 물건의 속성을 따르게 돼 있고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잠깐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나중엔 더 큰 조정을 받아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