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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3)_2025.12.13

  

- 사람이기에 -

 

* 돈이 많아질수록 무뎌지기 때문에, 공포가 탐욕보다 2.5배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투자엔 허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돈이 늘고 줄어드는 만큼 감정을 11로 조정할 수 있으면 투자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 : 감정 = 1 : 1 -

 

* 돈이 늘수록 감흥은 줄어듭니다. 시드가 1억일 때 1억을 벌면 세상 기쁘지만, 시드가 100억일 때 1억을 벌면 100분의 1만큼 기쁩니다. 그래서 100%, 1%로 반응하면 안됩니다. 1, 1억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 그리고 1억을 벌었을 때 흥분한 것만큼만 1억을 잃었을 때 짜증나야 합니다. +1억에서 안팔고 있었으면 -1억이 될 때까지 포지션을 자르면 안됩니다. -100만원에서 -1 100만원을 느끼면 안됩니다.

 

- 역발상 -

 

* 역발상 투자는 남들이랑 거꾸로 하는 게 아닙니다. 대중이 느끼는 심리 상태를 거스르는 겁니다.

 

* 대중들이 한계효용 체감을 느끼며 얼마 먹지도 않은 주식을 팔고 있을 때 거기서 더 지르는 게 역발상이고, 대중들이 급등하다 제자리로 돌아온 주식을 팔고 있을 때 거기서 더블업 하는 게 역발상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Column_월드 모델_2025.12.06

  

- 감각적 학습 -

 

* AI 3황 얀 르쿤은 LLM도 데이터가 많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얀 르쿤은 4살짜리 아이가 16,000시간 깨어있었다면 4년 동안 초당 20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아이에게 전달됐을 것이고, 그러면 총 경험 데이터는 110조 바이트에 달해 LLM을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데이터 20조 바이트보다 다섯 배 넘게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 사람은 언어보다 감각으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AI도 물리적 실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LLM이 어려운 문제는 풀 수 있지만 운전은 배우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현실 세계 -

 

* AI에게 현실 세계를 가르치는 월드 모델은 시간, 공간, 물리적 상호작용을 학습합니다. 그래야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진다는 것, 과속방지턱이 있으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유튜브에서 중국의 쿵푸 로봇을 보면 감탄이 나오지만 이 쿵푸 로봇은 같은 동작만 반복할 뿐 뒤로 돌아가 뒤통수를 때리는 건 막지 못합니다. 월드 모델의 핵심은 시뮬레이선 능력입니다.

 

- LLM은 아무것도 아니다 -

 

* 얀 르쿤은 사람들이 지금 LLM의 유창함에 속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도 말을 잘 하니 할 줄 아는 게 많아 보이지만 정말 말뿐이라는 겁니다.

 

* 피지컬 AI에 대해 사람들은 손가락을 움직이고 뛰는 걸 보며 신기해하지만 피지컬 AI가 완성되는 순간은 200미터 오른쪽에서 자동차가 시속 50킬로미터로 다가올 때 시속 4킬로미터로 걷고 있는 로봇이 부딪히지 않는다는 걸 계산했으면서도 후다닥 길을 건너는 그 때입니다.

 

* 그러기 위해 중요한 건 감속기나 배터리가 아닙니다. 현실 세계의 물리 데이터들이고, LLM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2)_2025.11.29

 - 비합리적 인간 -

 

* 주식시장은 지금부터 재미있을 겁니다. 버블은 내년부터 시작될 거고 사람들은 버블의 정점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다짐하겠지만 무서워서 못 뛰어내릴 겁니다.

 

* 인간은 비합리적일 때 기분이 좋아지는 쪽으로 피드백을 받아왔습니다. 무서워서 팔고, 흥분해서 샀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안도감입니다.

 

- 합리적이긴 어렵다 -

 

*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비합리적인 결정을 막기 위한 다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 1) 생각을 좀더 오래 합니다. 시간에 쫓겨서 결정하면 필수적인 요인들을 모두 검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2) 결정을 반대로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찰스 다윈은 결혼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이해득실을 종이에 써서 검토했다고 자서전에 썼습니다.

 

* 3) 기초적인 통계를 적용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 어림이라도 잡은 다음 낮은 확률의 반대편에 베팅합니다.

 

* 4) 모든 의견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조직은 구성원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도록 구조화돼 있습니다. 조직원들의 이기심은 합리적이지만,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조직은 비합리적입니다.

 

* 5)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왜곡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 기만입니다. 사람들은 기꺼이 자기자신을 속이는데, 생각하는 동안 만이라도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 좋은 사람의 반대편 -

 

* 말이 쉽지 저 중 하나도 제대로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합리적이라는 건 수고롭고, 귀찮고, 머리아프고, 욕이나 먹고, 불편한 일입니다.

 

* 반대편에 서면 좋은 사람으로 포장됩니다. 원하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좀 가난하면 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Column_버블 불가피론_2025.11.22

  

- 군비축소 게임 -

 

* AI 버블이 걱정이라는데, 버블을 일으키는 주체들은 과잉인 줄 알면서 투자하는 겁니다. 버블은 불가피 합니다.

 

* 전세계 AI 투자는 군비축소 게임과 비슷합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군사비를 늘리는 것, 또는 군사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 보상은 이렇습니다. 내가 늘리고 적이 줄이면 4 / 내가 줄이고 적도 줄이면 3 / 내가 늘리고 적도 늘리면 2 / 내가 줄이고 적이 늘리면 1점입니다

 

- 내시 균형 vs. 파레토 최적

 

* 내시 균형점은 늘리는 겁니다. 적이 군비를 줄이는 경우 내가 늘리면 4, 내가 줄이면 3점이기 때문입니다. 적이 군비를 늘리는 경우에도 내가 늘리면 2, 줄이면 1점이니까 내 이익을 위해선 군비를 늘려야 합니다.

 

* 파레토 최적점은 둘 다 군비를 줄여서 3점씩 얻는 겁니다. 파레토 최적은 집단 전체의 효율성과 이익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합이 가장 큰 군비 축소를 선택하게 됩니다.

 

- 나를 파괴할 권리 -

 

* 지금 빅테크들은 누구 하나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면 다 따라서 늘린다고 하고, 회사채 찍는다고 하면 다 찍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게임 매뉴얼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고, 실행하는 중입니다.

 

* 이걸 보면서 버블을 걱정하는 건 게임을 이해 못한 겁니다. 영란은행은 국가, 사회 전반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니까 버블을 경고하는 거고, 기업들은 이걸 다 먹어야 하니까 투자를 과잉으로까지 밀어붙이는 겁니다. 버블은 불가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Column_100베거_2025.11.15

 <100베거>

 

- 100배 주식의 법칙 -

 

* 주식시장이 좋아서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10배 오르는 주식이 아니라 100배 오르는 주식을 찾고 있습니다.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공통점으로 몇 가지를 지목합니다.

 

- 충분히 작아야 한다 -

 

* 주가가 100배나 오르려면 성장하기 충분할 만큼작아야 합니다. 그런 주식들은 대부분 상장돼 있지 않아서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 한국 주식들 중에 100배 오른 주식들은 지금도 시가총액이 크지 않습니다. 한올바이오, 영원무역홀딩스가 2조원 정도 됩니다. 오르기 시작할 때 충분히 작았다는 겁니다.

 

- 유명하지 않아야 한다 -

 

* 100배 오른 주식들 중에 조선기자재 같은 시클리컬들이 끼어 있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회사가 IR에 관심이 없어야 하고 매니저들이 찾아가기 귀찮을 만큼 멀리 있어야 합니다.

 

* 그런 주식들이 급등한 시기는 우연치 않게 KTX가 개통과 맞물립니다. KTX 서울~부산 노선은 2004 1월에 열렸고, 지방에 가기 쉬워지면서 2000년대 중후반 시클리컬 랠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 생산성이 높아야 한다 -

 

* 경영자가 R&D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품의 생산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납니다. 2010년 이후 100베거에 근접한 종목들이 바이오에 많은 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 약간의 심리의 기술 -

 

* 책들은 100배 오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알려주진 않습니다. 팔지 않아야 한다는 식으로 약간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마켓타이밍을 제시합니다. 사람들이 싫어해서 주가를 골로 보낼 때 사면 100배까지 오르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 사실 작고, 유명하지 않고, 기술만 있는 주식들은 사람들의 오해를 쉽게 삽니다. 유동성이 조금만 긴축돼도 망할 것 같아 보이기 십상입니다. 이때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작은 증거를 찾을 수만 있다면 100배는 수월해집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8일 토요일

Column_200배 두번의 10분의 1토막_2025.11.08

  

- 무어의 법칙이 깨지다 -

 

* 사 놓기만 하고 보지 않던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깐부 세트가 출시된 이후에 들춰봤습니다.

 

* 엔비디아의 성공은 무어의 법칙이 깨지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보다 어떻게 해야 무어의 법칙이 유지될 수 있을지 방법을 바꿔가며 연구했습니다.

 

* 무어의 법칙보다 상위의 물리 법칙이 더 중요했지만 사람들은 익숙해진 성공 공식에 경도됐습니다.

 

- 제로 빌리언 달러 -

 

* 책을 다 읽고 남은 한 줄은 엔비디아에 초기 투자한 세쿼이아 캐피탈 마크 스티븐스의 코멘트였습니다. 그는 평범한 CEO는 고객의 말을 들으려 하겠지만 컴퓨팅 분야에선 그게 실수다. 고객들은 뭐가 가능하고 실현되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 이 말은 젠슨 황이 중시하는 제로 빌리언 달러비즈니스와도 통하는데, 당장 버는 돈은 없지만 수십억달러를 벌 수 있는 분야에 먼저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 200배와 10분의 1토막 -

 

* 투자자로서 이 과정을 따라가는 건 힘듭니다. 엔비디아 주식은 닷컴 버블이 한창일 때 상장해서 2002년과 2008년 두 번이나 고점대비 90% 폭락했습니다. 지금 기준 수정주가로 보면 1달러짜리 주식이 0.1달러가 됐습니다. 그걸 견뎌야 2009년부터 200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 그 사이 엔비디아는 회계를 잘못 처리해서 상장폐지 될 뻔하기도 했고, 사모펀드로부터 남은 현금을 배당하라는 압박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 대박은 투자자와 대표가 같은 비전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는 것보다 망할 것 같은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는 게 더 나은 기준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Column_심리의 기술_2025.11.01

- 예상을 예상 -

 

* 40년 전쯤 한 실험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찍는다고 가정하고 그 수들의 평균에 3분의 2를 곱한 숫자를 예상하는 겁니다.

 

* 정답은 0입니다. 처음엔 1부터 100까지 평균인 50 3분의 2를 곱한 33을 찍지만 모두가 33을 찍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22를 찍고, 그 다음엔 15를 찍는 식으로 계속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 집단의 수준을 예측

 

* 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응모하는 형식으로 답을 취합했는데, 비교적 낮은 숫자를 찍은 사람은 그 이유로 “FT를 읽을 정도면 사람들이 똑똑할 것이라고 이유를 적었습니다. 다른 집단에서 시행한 실험에선이 사람들이 그렇게 똑똑하지 않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 주식시장은 미인 선발 대회여서 내가 좋아하는 주식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주식을 맞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할 일은 모인 사람들의 수준을 측정하는 겁니다.

 

- 초과수익의 평균회귀 -

 

* 한 시점에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정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는데, 사람들은 좋을 때 들어왔다가 나쁠 때 나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약세장엔 고수들만 고여있어서 초과수익이 없지만, 강세장엔 하수들이 넘쳐나서 초과수익이 있습니다.

 

* 사람들이 이렇게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평균 회귀는 항상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회사는 물론 좋지만 그 정도로 위대하진 않고, 싫어하는 회사는 물론 별로지만 그 정도로 허접하진 않습니다.

 

* 방점은그 정도로에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시장을 떠나기 시작하면 이번엔 다를 줄 알았다가도 평균회귀가 나타납니다.

 

* 그러니 지금은 사람들이 시장에 계속 들어오고 있는지 보면 됩니다.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지면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고, 나가기 시작하면 로테이션이 시작될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

Column_헤지_2025.10.25

  

- 아이스라떼 -

 

* 올해 국장에서 돈 벌었다고 좋아하면 하수입니다. KOSPI 4,000에 가까워졌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아직 2021년 고점을 못 벗겼습니다.

 

* 뉴욕에 다녀온 친구는 스타벅스 아이스라떼가 1 5,000원이나 한다고 전해줬는데, 서울에 온 미국인들에겐 2021년 초 4.0달러이던 아이스라떼 가격이 3.5달러로 떨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뭘 하긴 더 어려워질 겁니다.

 

- 적극적 헤지 -

 

* 그러니 지금은 기회가 아니라 위기입니다. 소득을 늘려 나의 구매력이 훼손되는 걸 막긴 이미 글렀고 남은 방법은 자산으로 막는 겁니다.

 

* 투자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 헤지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가 상승률 2%가 아니라 M2 증가율 8%가 헤지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소득은 2% 늘어도 되지만 내 자산가격이 최소 8%는 오르고 있어야 겨우겨우 인플레를 막은 겁니다.

 

- 스트레스

 

* 부자들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격이 떨어진다고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없는 자산이 오르고 있을 때 견디지 못했습니다.

 

* 지금은 좋아할 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다는 공포를 느껴야 합니다. 올해 들어 자산의 가치가 8% 넘게 오르지 않았다면 뭐가 없는지 빨리 찾아내야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Column_FOMO 작동원리_2025.10.18

  

- 도덕 감정론

 

* 지금부턴 투자에 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레퍼런스의 레퍼런스를 찾아가다 보면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을 만나게 됩니다.

 

* 이 책은 애덤 스미스를 스타로 만들었고, 그 덕에 귀족 자제의 여행에 자문역으로 동행하게 됐는데 그때 쓴 책이 국부론입니다.

 

- 가난을 숨기려는 본성 -

 

* 사람은 남의 슬픔보다 기쁨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가난을 숨기고 부를 과시합니다. 힘듦을 드러내도 다른 사람들은 내가 겪고 있는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 도덕감정론은 먹고 사는데 필요한 돈은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지만 누구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돈을 어렵게 벌어서 사치에 써버리는 것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이 모방적 경쟁심리는 지위 개선이라는 인생의 위대한 동기에서 발로되고 사람은 인정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 동일시 기재 -

 

* 모두가 부자가 되려고 하면 사회는 불안정해질 것 같지만 안정이 유지되는데, 그건 더 나은 사람들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주제 파악을 못하고, 분수를 모르며, 정신 승리하기 때문에 이 사회의 안녕이 유지된다는 겁니다. 국뽕이 잘 팔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권력이 부자를 괴롭히면 가난한 자들이 분노합니다. 그러니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부자가 된 이야기를 사회에 공급해야 하고 주식시장엔 성공 신화가 들려야 합니다.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니라 부자가 될 길이 막혔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 그러니 FOMO는 이 세상을 작동시키고 안정시키고 유지하게 하는 아주 바람직하고 건전한 도덕적 상태입니다. FOMO가 와서 사치를 하느냐 투자를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10월 11일 토요일

Column_버블은 사람이 만든다_2025.10.11

  

* 주식시장에 버블의 징조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 뉴비의 유입 -

 

*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은 필연입니다. 한번도 주식을 안 해본 사람이 못 참고 뛰어들었을 정도면 주식시장은 엄청난 활황입니다. 그 정도 강세장은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 20211월부터 3 19일까지 세달 동안 주식투자 계좌수는 약 500만개 늘어 3,924만개가 됐습니다. 올해 6 1일부터 7월 중순까지 약 한달 반 동안 200만개 늘었습니다. 아직 2021 3월페이스는 아닙니다.

 

- 새로운 주식의 상장 -

 

* 주식시장은 돈이 주식보다 많으면 오르고 주식이 돈보다 많으면 떨어집니다. 자연 개체수 조정처럼 돈이 많아지면 주식도 많아집니다. 2021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크래프톤이 상장했고 2022 1월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습니다.

 

* 지금 예정돼 있는 빅 IPO라면 네이버페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2023, 2024년엔 주식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 유동성을 먹어치울 주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 새로운 논리 -

 

* 주식시장은 자주 합리적이지 않은데, 굳이 시장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가가 비싸다고 한마디 하면 될 걸 구구절절한 설명과 논리를 근본 없는 곳에서 가져옵니다.

 

* PER을 이익 증가율로 나눈 PEG는 책에 나오지만 2021년에 주가를 꿈으로 나누자(PDR)고 했을 땐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KOSPI 밸류에이션을 PER로 하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뻔한 걸 사람들이 또 반복할까 싶겠지만 백퍼 반복합니다. 버블은 사람들이 만드는 거고 지금부터 봐야 하는 건 사람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9월 19일 금요일

Column_K자 성장_2025.09.20

  

- K자가 된 이유 -

 

* 요즘 양털깎이는 자산가격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높여서 비용을 못 견디는 산업, 기업, 개인을 다음 사이클에 철저하게 배제시키는 겁니다.

 

* 코로나 이후 경기 사이클이 짧아진 영향도 있지만 지난 5년 간 물가가 높게 유지된 영향이 더 큽니다. 아마 재정을 부어서 일 겁니다.

 

* 그 결과 경기회복의 모습은 K자가 됐습니다. 인플레를 견딘 자들과 못 견딘 자들의 펀더멘털이 이미 너무 벌어졌고 앞으로 더 벌어질 게 확실합니다.

 

- K의 위쪽과 아래쪽 -

 

* 이럴 때 정책의 초점이 K자의 위쪽에 맞춰져 있는지, 아래쪽인지를 잘 봐야 합니다. 서울 부동산을 기준으로 금리를 정하면 지방 부동산엔 가혹하고, 자영업을 기준으로 재정을 집행하면 고급 외식물가는 더 오릅니다.

 

* 미국도 같습니다. 기준금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높지만 현금이 넘쳐나는 빅테크들이 AI에 투자하기엔 너무 낮고, 주택시장엔 너무 높습니다. 그러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부회사 트라이 컬러가 파산했어도 나스닥이 신고가를 가는 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K주식 -  

 

* 원래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초입에 좋습니다. 우리나라 물건이 싸고 좋은 가성비템이어서 불황에 잘 팔립니다. 막상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 비싸고 좋은 물건들이 잘 팔리고 한국 주식시장은 언더퍼폼합니다.

 

* 그런데 경기회복의 궤적이 K자가 되면서 완연한 회복이라는 건 사라졌고, 애매하게 회복됐다가 애매하게 떨어지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면 같이 움직이지 않던 반도체와 바이오가 같이 오를 수 있습니다.

 

* 만약 KOSPI 5000을 간다면 글로벌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여서가 아닐 겁니다. 회복은 미약하고, 그래서 생산의 효율이 중시되고, 소비는 위축돼서 사람들이 가성비를 중시여길 때 한국 주식시장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9월 13일 토요일

Column_AI 시대 인플레이션_2025.09.13

  

- 가속상각과 보조금 -

 

* 2028년까지 빅테크들의 AI Capex는 총 2조달러로 예상됐습니다. 이제 주가를 어디까지 땡길지 점이 찍혔습니다. 2024 AI Capex 1,200억달러였는데, 지금부터 연율 5,000억달러니까 네 배 늘어날 거라는 감이 생겼습니다.

 

* AI를 규제하자는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긴 다음 생각하자로 태세를 전환했고 미국은 하나의 아름다운 법(OBBA)에서 가속상각을 허용해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보조금을 뿌려서 AI 투자를 독려 중입니다.

 

- WTO에서 리먼까지 -

 

* 방식은 달라도 AI에 투자하는 비용은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됐습니다. 그러면 과잉 투자는 필연이고, 눈치 빠른 사람들은 버블을 기대합니다.

 

* 버블은 인플레이션으로 끝납니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시작된 세계경제 호황은 국제유가가 147달러에 도달한 20087월에 끝났습니다. 원자재 인플레는 생산구조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 AI 시대 인플레이션

 

* AI도 생산방식을 바꿉니다. 이 최신의 생산방식도 원자재 인플레가 일어나며 한계에 도달할 겁니다. AI 시대의 원자재는 AI가 소비하는 재료, 즉 텍스트입니다.

 

* 우리는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구글이 제시하는 사진에 나와있는 숫자와 글자를 빈칸에 입력하지만, 그건 구글 AI에게 글을 읽어준 것이었고 그래서 구글은 오픈AI보다 더 나은 AI를 만들어 냈습니다.

 

- 작가들, AI 상대 소송 -

 

* 미국의 작가들은 최근 앤트로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책 내용을 무단으로 AI 챗봇을 학습시키는데 썼다는 겁니다. 앤트로픽은 합의금으로 15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지만 법원은 작가들이 합의를 강요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합의를 기각했습니다.

 

* 이 판결은 텍스트 가격의 상승을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은 AI 시대의 원자재이고, 저작권이 너무 비싸져 빅테크들이 학습비용 상승을 호소하면 그때 이번 사이클은 끝날 겁니다. 길게 보고 텍스트를 살 때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9월 6일 토요일

Column_상상력과 현실감각 중간 어디쯤_2025.09.06

  

- 세상이 망할 이유 -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썩을 대로 썩었다. 뇌물과 부패가 만연하고 더 이상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다 책을 쓰고 싶어 한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 것이 분명하다.”

 

* 메소포타미아에서 출토된 기원전 700년경 점토판에 아시리아인이 쐐기문자로 쓴 말입니다. 세상은 달라지지만 인간의 행동패턴은 반복되기에 비슷한 실수들이 계속되고, 그 실수들이 모여 사이클이 됩니다.

 

- 사이클이 증폭되는 이유 -

 

* 사이클의 진폭을 키우는 건 인간의 심리입니다. 고점에서 더 오를 것 같고, 저점에서 더 빠질 것 같은 생각은 몇 번을 겪어도 떨쳐지지 않습니다.

 

*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엔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꿔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체 게바라는 현실주의자가 돼라 하지만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품어라라고 했습니다. 그림이 좋아도 펀더는 챙겨야 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도 실행력은 두고 봐야 합니다. 성공은 상상력과 현실감각 중간 어디쯤에 있습니다.

 

- PBR 1.0, 0.3 -  -

 

* 한국 주식시장이 PBR 1배를 성공이라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막상 도달하고 나니 1배짜리 주식은 많지 않습니다. 0.5배 부근에 몰려 있고 아예 높은 주식들도 꽤 있습니다. 전자는 승계에 유리하고 후자는 자본조달에 유리합니다.

 

* 흥미로운 지점은 0.3배입니다. 사람들이 까딱하면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주식들이 모여 있습니다. 사람들은 2015년에 조선이, 2022년에 한국전력이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 주식시장이 이렇게 좋기에 이들에 몰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을 겁니다. 중소형 건설사가 망할지, 2차전지 소재사들이 망할지를 고민하는 건 가성비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잠시 지독한 현실주의가 돼 보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9월 4일 목요일

Column_결국 공부해야 하는 건 사람_2025.09.04

 <결국 공부해야 하는 건 사람>

 

- 의대만 가서 걱정 -

 

* KBS 다큐에서 한국은 의대만 가고 중국은 이공계 가서 우리가 AI 경쟁에서 뒤처져서 걱정하던데, 이렇게나 국가경쟁력을 걱정하면서 인문학이 망하고 있는 건 누구의 안중에도 없습니다.

 

* 나라의 명운을 걸고 만든 AI는 자극적이고 편향된 정보를 주고 사람들은 방금 받은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아니 판단할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 인문학이 망해서 생기는 문제 -

 

* 30년 전 한국은 돈을 최고의 가치에 올리기로 합의했고 사회계약은 모두 중도해지됐습니다.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가치는 0으로 계상됐습니다. 부동산 버블도 그래서 생긴 겁니다. 누구랑 사느냐보다 얼마짜리에 사느냐가 중요해서입니다. 부동산을 잡고 싶으면 대출을 조이고, 공급을 늘리지 말고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부터 가르쳐야 하지만 이런 얘길하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 1998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은 돈돈거리는 나라였고,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돈이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왜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무엇을 위해 죽을 지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습니다.

 

- 결국 연구해야 하는 건 인간 -

 

* 요즘 AI는 일반지능과 초지능을 나눕니다. 이해하기론 일반지능은 존엄성은 없지만 자본이 일을 시킬 수 있는 수준의 지능입니다. 사람들은 이 얘기를 들으며 AI에 대체될까 두려워하고 대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AI가 만든 동영상을 봅니다.

 

* 투자하는 사람은 대체되지 않을 겁니다. A라는 값을 넣었을 때 B라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AI A에서 B까지 가는 최적경로를 잘 찾을 뿐입니다. 사람은 매번 답이 다르게 나오는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알파폴드는 기가막힌 약을 만들어주겠지만 이 사람이 어떻게 죽음에 도달하고 싶은지는 모릅니다. 인간이 마지막에 연구해야 하는 건 결국 인간입니다.

 

그냥 써봤습니다. 주말엔 다시 돈돈거리는 칼럼 나갑니다

2025년 8월 30일 토요일

Column_전쟁과 평과 그리고 경제_2025.08.30

  

- 1953년 닛케이 대폭락 -

 

* 1953 3 5일 닛케이 225지수가 10% 폭락했습니다.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망했기 때문인데, 스탈린 사망으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고, 그러면 일본의 전쟁 특수도 끝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1952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한국전쟁을 빨리 끝내라는 미국내 압박을 받고 있었고 그러고 싶었지만 스탈린은 아니었습니다. 스탈린은 한국전쟁이 길어지면 1) 미국, 중국 모두 힘이 빠지고 2) 소련이 서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탈린은 김일성의 남침을 승인하면서도 군사지원은 아꼈습니다.

 

-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

 

* 예브게니 프리마코프는 러시아의 외교관이자 정치인으로 1996년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며 보리스 옐친의 미국 중심 정책을 끝내고 다극체제를 주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프리마코프는 특히 아랍 전문가였는데,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해 중동에서 서방과 균형을 유지하게 했습니다.

 

*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는 대가로 시리아 지중해 연안 지역 타루트스에 러시아 해군 보급기지를 열어줬습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

 

* 2022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2 10개월 뒤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은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냈습니다. 반군은 알카에다 출신입니다.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자 러시아는 타르투스 항구에 정박해 있던 해군 함정들을 해상으로 뺐습니다.

 

* 스탈린이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던 것처럼 트럼프는 러우 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겁니다. 최소한 시리아 반군이 안정되기까진 그럴 겁니다. 미국에게 동유럽과 중동, 아시아 중 어디가 더 중요한지는 뻔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8월 23일 토요일

Column_주식의 전략적 가치_2025.08.23

  

- 진짜 9 -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해서 재미없을 틈이 없습니다. 근래 전술의 특징은 진짜 9의 부상입니다. 펩 과르디올라가 주도했던 가짜 9의 시대는 약팀들이 텐백(10 back)을 시전하면서 끝났습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손흥민의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 현대 축구에서 머무르는 것의 가격은 비쌉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것, 유럽대항전을 뛰는 것은 팀의 존망을 가릅니다. 그래서 약팀은 남기 위해 추접한 승리를 원합니다. 토트넘이 유로파에서 우승한 날, 11명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고, 손흥민은 선발에서 빠졌습니다.

 

* 텐백을 뚫는 방법은 롱 볼을 골대에 붙여 진짜 9번에게 해결을 맡기는 겁니다. 펩이 엘링 홀란을 데려온 이유, 해리 케인이 계약을 1년 남기고 뮌헨에 비싼 값에 팔린 이유, 레반도프스키가 그 나이에 바르샤에 간 이유는 그들의 상대팀들이 텐백을 하기 때문입니다.

 

- 유행 -

 

* 그래도 다시 가짜 9번의 시대가 올 건 분명합니다. 유행이 돌고 돈다고 말하는 건 게으름을 덮는 수사에 불과합니다. 유행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 바지를 크게 입는 게 30년 만에 다시 유행이라지만 90년대 루즈핏은 그런지에서 시작돼 상하의가 다 루즈했습니다. 지금은 허리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상의는 슬림한데, 2020년대의 큰 바지는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훨씬 높고 그래서 비쌉니다.

 

- 전략 -

 

* 그러니 2000년대 같은 인터넷 버블이 올 거라는 말이나, 달러 약세로 이머징 주식이 좋을 거라는 말은 분석이 얼마나 루즈한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유진 파마는 시장이 효율적인 이유가 수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 일단 전략의 가치가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전략에 맞는 주식들의 가격도 올라갑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MAGA)’의 가치가 높아야 조선, 방산, 원전의 가격이 오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8월 9일 토요일

Column_결정의 가격_2025.08.09

  

- 노하우의 가치 -

 

* 지나 보면 2025년은 AI가 인간을 뛰어넘은 시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인간이 AI를 학습시키다가 언젠가부터 AI가 인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스스로를 뛰어난 인재로 가득 찬 위대한 조직으로 평가하고 자신들의 회사를 ‘the firm’이라고 부릅니다. 맥킨지 출신들은 미국 500대 기업 중 24곳을 경영하고 있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 10년간 컨설팅 펌을 16개나 인수했습니다.

 

* 그랬음에도 팔란티어에 컨설팅 시장을 뺏기는 중입니다. 뭐든 하는 오픈AI도 컨설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무한정으로 해볼 수 있는 AI 시대에 노하우(Know-how)의 가치는 0에 수렴하는 중입니다.

 

- 결정의 가격 -

 

* 젠슨 황이 AI를 쓰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해서 제미나이를 오른쪽 모니터에 켜놓고 있는데,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3주에서 3일로 줄긴 했습니다. 출처를 찾고,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표로 만드는 건 AI 시켜도 됩니다. 사람은 AI가 만든 작업물에 책임만 지면 됩니다.

 

* 투자는 마지막까지 인간이 하게 될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정의 가치, 즉 책임의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정은 투자자의 몫입니다라는 말은 니 돈이지 내 돈이냐라는 뜻이어서 점심에 뭐 먹을지는 AI가 정해도 되지만 이 주식에 돈을 때려박을지는 인간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 변화의 2025

 

* 개인적으로 올해 주변에 변화가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는데, 금새 자리를 찾는 사람도 있고, 아예 못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요즘은 결정할 게 많아질수록 받는 돈은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 AI 시대에 사람이 연마해야 할 기술은 세련된 결정인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8월 2일 토요일

Column_배아픈 걸 참을 수 있나요_2025.08.02


- 토요일 아침부터 짜치는 꼴을 보다 -

 

*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는데 어제 주가가 급락한 걸 두고 짜치는 얘기들로 도배되고 있어서 씁니다.

 

- 아직도 30% 넘게 올라 있음 -

 

* 올해 들어서 혼자 35% 오른 주식시장이 3% 빠졌는데, 왜 이러는지, 호들갑은 35% 오를 때 떠셨어야지 3% 빠진 걸로 떠시면 안됩니다. 올해 들어 아직도 30% 넘게 오른 주식시장 있으면 찾아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대주주 요건 -

 

* 어제 급락은 세법개정안 때문이 맞습니다. 법인세랑 대주주 요건은 덜 중요합니다. 법인세율은 20년째 올랐다 내렸다 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10%p 넘게 왔다갔다 하면 모르겠는데, 정권따라 1%p 올렸다. 1%p 내렸다 하는 걸 두고 몇조원이 감소했네 하는 건 사람을 바보로 아는 겁니다.  법인세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건 우리나라 기업이익이 시클리컬해서 증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 대주주 요건은 지금까지 계속 하향되다가 윤석열 때 올렸는데, 12월 말에 팔 걸 12월 초에 파는 정도지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코스닥 중소형주 장기 보유하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중소형주가 오르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런거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이미 해소되는 중입니다. 다만 그게 코스피 5천이랑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재벌에 대한 정치적 감정 -

 

*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1) 지분율이 계속 물 타지고 있는 대주주들이 여전히 대기업의 자본배분을 결정한다는 거고, 2) 그런 현실에 소액주주, 대중이 할 수 있는 건 분노밖에 없고, 3) 정치인들은 그런 대중의 표를 사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 경제적 지분율과 정치적 지분율이 다른 세상에서 이번에는 대주주도 먹고, 대중도 먹는 인센티브를 만드나 했는데, 여전히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서 표를 얻고 싶어하는 대다수 정치인들이 부자 감세라는 무적의 논리로 인센티브를 없애면서, 대중을 달랜답시고 가져온 게 대주주 요건입니다. 또 나를 바보로 아는구나 싶습니다.

 

- 배고픈 걸 참아라 -

 

*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는 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코스피가 5천을 가는 과정은 배아픈 걸 참고 배고픈 걸 못 참는 감정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를 하면서도 실망할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 쉽게 표를 얻을 수 있는데, 어려운 길을 돌아갈 정치인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들에겐 4년이 중요하지 40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걸 욕할 수도 없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재계약은 월급쟁이들한테도 중요합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큰 가르침을 주던 형님이 해 주신 말이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경제적 성공은 민주주의 정치적 실패로 귀결된다.” ‘경제 민주화는 존재할 수 없는 말입니다.

 

* 그러니 너무 큰 기대 마시고.. 제 책이나 좀 사주세요. 감사합니다.

 

* 넷플릭스 옥스포드에서의 날들 보시면서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Column_테크 투자의 묘미_2025.08.02

  

- AI를 쓰는 사람 -

 

* 얼마전 젠슨 황 엔비디아 CEO“AI를 쓰지 않는 사람은 AI를 쓰는 사람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AIPC, 스마트폰보다 보급속도가 빠르다며 AI에 제품과 플랫폼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올해에만 인력을 1.5만명 줄였습니다. 노키아가 망해가던 2014년에 줄인 사람이 1.8만명입니다.

 

- 유니콘 IPO 축제 -

 

* 기술이 잘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이 기술 때문에 망하는 회사들이 있나 보는 겁니다. IT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의 주가가 52주 최저를 기록 중입니다. 고객사들이 AI를 사용하면서 일감이 줄고 있습니다.

 

* 디지털 밸류체인의 핵심 대기업들은 AI를 장착한 작은 회사들에 밀리는 중입니다. 어제 어도비에 AI를 붙인 Figma가 상장했고 첫날 시총이 563억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어도비 주가는 올해에만 20% 내렸고 시총은 1,517억억달러로 줄었습니다.

 

* 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코어위브는 3월말에 상장해서 세 배 올랐는데, 시총은 547억달러로, IBM2,358억달러를 추격중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유니콘들의 IPO 축제입니다.

 

- 눈치게임 -

 

* 다른 산업과 다르게 테크에 투자하는 묘미는 작은 기업들이 큰 기업들을 이기고, 그래서 적은 금액의 매수 포지션이 큰 금액의 매도 포지션에 대응된다는 점입니다.

 

* 지금은 해야 할 일은 AI를 붙여 산업에 크랙을 내고 있는 새로운 디스럽터들을 찾아내는 겁니다. 눈치가 빨라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Column_새로운 대체자산_2025.07.26

  

* 트럼프 대통령이 곧 가상자산과 사모펀드를 퇴직연금에 투자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유동성이 붙어서 가격이 오를 거라고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새로 대체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는 자산이 뭔지 고민해야 합니다.

 

* 주식은 전통자산을 대표하지만 미국에선 1970년대 이전, 한국에선 1990년대 이전까지 대체자산이었습니다. 전통자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대중성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상관관계 -

 

*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0~2% 사이에서 같이 오릅니다.

 

* 인플레가 3%를 넘으면 주식, 채권은 잘 안되고 부동산, , 코인 같은 대체자산들이 오릅니다. 블랙록은 포트폴리오에 사모펀드, 가상자산 등을 20% 채워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인플레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비정상적 경제상황 -

 

* 비트코인이 전통자산이 돼 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의 대체자산과도 다르게 움직이는 또 다른 자산을 찾아내야 합니다.

 

* 최근에 뜨는 대체자산은 ILS(Insurance Linked Securities)와 탄소배출권입니다. 코인조차 정상적인 경제상황을 가정하고 있는데, 만약 기후온난화가 심해져서 자연재해가 일상처럼 일어나는 상황을 대비하는 자산들입니다. ILS는 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이 결정됩니다. 대표적으로 재해채권(Catastrophe Bond)이 있습니다.

 

* 지금까지 대체자산으로 비정상적인 경제상황을 대비했다면, 앞으로는 비정상적인 일상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