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 금요일

Column_K자 성장_2025.09.20

  

- K자가 된 이유 -

 

* 요즘 양털깎이는 자산가격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높여서 비용을 못 견디는 산업, 기업, 개인을 다음 사이클에 철저하게 배제시키는 겁니다.

 

* 코로나 이후 경기 사이클이 짧아진 영향도 있지만 지난 5년 간 물가가 높게 유지된 영향이 더 큽니다. 아마 재정을 부어서 일 겁니다.

 

* 그 결과 경기회복의 모습은 K자가 됐습니다. 인플레를 견딘 자들과 못 견딘 자들의 펀더멘털이 이미 너무 벌어졌고 앞으로 더 벌어질 게 확실합니다.

 

- K의 위쪽과 아래쪽 -

 

* 이럴 때 정책의 초점이 K자의 위쪽에 맞춰져 있는지, 아래쪽인지를 잘 봐야 합니다. 서울 부동산을 기준으로 금리를 정하면 지방 부동산엔 가혹하고, 자영업을 기준으로 재정을 집행하면 고급 외식물가는 더 오릅니다.

 

* 미국도 같습니다. 기준금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높지만 현금이 넘쳐나는 빅테크들이 AI에 투자하기엔 너무 낮고, 주택시장엔 너무 높습니다. 그러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부회사 트라이 컬러가 파산했어도 나스닥이 신고가를 가는 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K주식 -  

 

* 원래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초입에 좋습니다. 우리나라 물건이 싸고 좋은 가성비템이어서 불황에 잘 팔립니다. 막상 세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 비싸고 좋은 물건들이 잘 팔리고 한국 주식시장은 언더퍼폼합니다.

 

* 그런데 경기회복의 궤적이 K자가 되면서 완연한 회복이라는 건 사라졌고, 애매하게 회복됐다가 애매하게 떨어지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면 같이 움직이지 않던 반도체와 바이오가 같이 오를 수 있습니다.

 

* 만약 KOSPI 5000을 간다면 글로벌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여서가 아닐 겁니다. 회복은 미약하고, 그래서 생산의 효율이 중시되고, 소비는 위축돼서 사람들이 가성비를 중시여길 때 한국 주식시장은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겁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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